“뭐라고요? 그게 무슨 뜻이에요?”염무현이 말한 내용은 한진영이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강재진 같은 전문 의사도 염무현이 무슨 말을 하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강재진은 외과 의사였고 서양 의학을 전공했기에 당연히 못 알아들었다.“환자는 영혼에 문제가 생겨서 혼력이 빠져나갔기에 오른쪽 갈비뼈가 아픈 증상이 있었죠.”염무현은 천천히 말했다.그러자 강재진이 즉시 반박했다.“하지만 환자는 얼굴이 노랗고 메스꺼움과 구토 및 정신 부진 증상이 있었어요. 이건 모두 담낭 질환의 징후에요.”“그건 단지 표면적인 현상일 뿐이에요. 이미 수술도 했으면서 환자의 담낭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는 잘 알고 있잖아요?”염무현이 그렇게 말하자 강재진은 즉시 조용해졌다.한진영은 강재진을 노려보며 말은 하지 않았다. 강재진은 그녀의 눈빛에서 대략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있었다.‘돌팔이 의사였어!’강재진은 부끄러워서 재빨리 고개를 숙였다.염무현이 강재진보다 나은 의사라는 증거였지만 한진영은 그의 주장을 모두 인정하기 힘들었다.‘영혼이라는 게 정말 존재하는 걸까? 설령 존재한다고 해도 무슨 약으로 치료할 수 있을까?’상황이 급박해서 다른 전문가와 신의를 찾을 시간이 없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한진영은 절대로 염무상이 남편의 병을 고치게 놔두지 않았을 것이다.비록 그가 주었던 알약이 죽어가는 남편을 구했는데도 말이다.염무현은 자기 약침이 담긴 침 케이스를 꺼냈다. 365개의 금침이 밝게 빛났다.사실 백희연은 염무현에게 있어서 중요했다. 그녀는 작은 창고와 같았다. 염무현은 어떤 물건이든 그녀에게 보관시킬 수 있었다.옥반지 안의 공간은 작지 않았다. 하지만 요괴인 백희연만이 그 공간을 사용할 수 있었다.보아하니 앞으로 자주 짐을 들어주는 이 어린 여동생을 곁에 둘 필요가 있었다.염무현은 백희연을 생각하니 웃음이 났다.“혼문 손상, 혼력 유출.”염무현은 한쪽으로 침을 놓고 한쪽으로 말했다.“못 알아듣는 건 알지만 병의 원인을 밝히는 건 의사의 직책이니
그 말인즉, 기회는 단 한 번뿐이었다.성공하지 못하면 환자는 반드시 죽는다.놀라는 눈빛 속에서 염무현은 물 흐르듯 마지막 금침까지 놓았다.염무현이 들어오기 전부터 구천명은 병이 위중하여 혼수상태에 빠졌다.안색이 창백하고 호흡이 미약했다.염무현이 마지막 금침을 놓자 구천명의 안색은 선명하게 좋아지고 있었다.처음에는 혈색을 되찾더니 나중에 얼굴이 불그스레해졌다.그의 병상 옆에 다양한 의료 장비가 놓여 있지 않았다면 사람들은 그가 전혀 아프지 않고 단지 잠들었을 뿐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아픈 기색이 없었다.정말 뚜렷한 변화였다.사람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한진영의 얼굴에 있던 걱정과 경멸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지금 그녀의 마음속에는 단 한 가지 생각밖에 없었다.세상에 자기 남편을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은 염무현 빼고는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만약에 염무현도 어찌할 방법이 없다면 구천명은 죽는 운명일 것이다.사람들이 감개무량해하고 있을 때 구천명이 눈을 떴다.그의 눈에는 반짝반짝 빛이 돌았다.분명히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 같아 보였다.그가 몇 분 전만 해도 골병이 든 모습이었다는 게 전혀 상상이 되지 않았다.“염무현 씨, 오셨군요!”구천명은 그 당시 유람선에서 염무현의 호의를 저버렸던 것에 대해 부끄러웠고 지금 그가 또 자신을 구해줬으니 행운이라고 생각했다.“그전에 저의 무례함을 용서해 주시고 제 목숨을 살려주셔서 고마워요!”구천명은 즉시 감사를 표했다.염무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감사할 필요는 없어요. 각자 필요한 것을 위해 노력했을 뿐이죠. 나중에 약속을 지켜주세요.”그러자 구천명은 다급하게 고개를 끄덕이었다.“물론이죠. 살려준 은혜는 하늘보다 더 크다고 생각해요. 제가 다른 것은 잘 몰라도 은혜를 받으면 보답해야 한다는 도리는 알고 있어요.”“먼저 말씀하지 마세요. 제가 침을 뽑겠어요.”염무현은 여전히 아무런 표정도 없이 말했다.그러자 구천명이 대답했다.“네! 염무현 씨의 뜻을 따르겠어요.”옆에 있
한진영은 현염초를 직접 가지러 가지 않고 남편의 몸 상태를 먼저 확인했다.“염무현 씨, 제 남편 건강이 정말 회복된 거예요?”“복부에 수술칼 상처 빼고는 아무 문제 없어요.”염무현은 다른 의사처럼 허풍을 떨지 않고 사실대로 말했다.왜냐하면 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염무현은 생사부와 같은 의술을 가졌기 때문이다.염무현 그 자체가 가장 큰 보장이었다.한진영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좋아요. 잠시만 기다리세요.”말을 마친 후 그녀는 돌아서서 떠났다.“아직 멍하니 서서 뭐 하는 거야. 이 쓸모없는 것들을 당장 꺼지라고 해!”구천명은 값비싸 보이는 의료기구들과 강재진 등 의사들을 보며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쓸모없는 것은 의료 기구뿐이 아니었다.평소 늘 눈이 높았고 최고의 전문가라고 자부했던 강재진으로서는 큰 치욕이었다.하지만 강재진은 전혀 화를 내지 않았고 오히려 행운으로 생각하는 표정이었다.한진영이라는 호랑이 앞에서 안전하게 물러날 수만 있다면 그건 큰 행운이었다.다행히 한진영이 지금 현염초를 가지러 먼저 떠났다. 만약 이 일을 그녀에게 맡긴다면 강재진은 죽지 않더라도 혼쭐이 나야 할 것이다.“소하야, 빨리 차를 대접해.”구천명은 여비서를 향해 말했다.“가장 좋은 차로 대접해.”“네!”비서는 바로 차를 대접하러 떠났다.“염무현 씨, 어서 앉으세요.”구천명은 매우 깍듯이 대했다.두 사람이 자리에 앉자 비서는 좋은 차를 대접했고 구천명이 직접 염무현을 위해 차를 따라줬다.시간은 1분 1초 흘렀다.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 지 벌써 20분이 지났고 차도 거의 다 마셨다. 구천명은 눈살을 찌푸리며 일어섰다.“왜 아직도 안 오는 거죠? 제가 한번 가볼게요. 염무현 씨,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제 아내가 창고 문을 여는 방법을 잘 몰라서 그런 것 같아요.”“소하야, 차 한 잔 더 대접 드려.”염무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기다렸다.구천명이 이렇게 떠난 지 또 15분이 지났다.염무현은 찻잔을 내려놓고 얼굴을
“이랬다저랬다 하는 게 어르신이 약속을 지키는 거예요?”염무현이 되물었다.그러자 구천명은 얼굴을 붉히며 해명했다.“현염초는 비록 귀중하지만 이 수표는 그 이상의 가치가 있지 않나요? 제가 이랬다저랬다 하는 게 아니라 이변이 생겨서 현염초는 도저히 드릴 수 없게 됐어요... 더 이상 해명하기 싫어요. 이 백지 수표는 염무현 씨의 모든 손실을 메우기에 충분하죠. 염무현 씨는 손해를 본 게 아니니까 더 따지지도 묻지도 마세요. 마음을 너그럽게 먹고 작은 일에 너무 시시콜콜 따지지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 오래 갈 수 없죠.”구천명은 이미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다가 해명까지 하지 않으니 정말 너무했다.그리고 염무현에게 반대로 관심해 주는 말투로 말했다.구천명은 정말 뻔뻔스러웠다.“저는 현염초를 갖겠다고 분명히 말했어요.”염무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구천명도 기분이 나쁜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아니, 젊은 분이 왜 제 말을 듣지 않아요? 분명히 큰 덕을 보았으면서도 뭐가 불만이에요? 사람은 감사할 줄 알아야지 욕심을 그렇게 부려서는 안 되죠.”“이런 덕은 어르신께서 챙기고 계셔요. 저는 전혀 관심이 없어요.”염무현이 전혀 양보할 생각이 없었기에 차갑게 말했다.구천명은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저도 할 말을 해야겠어요. 첫째, 일단 제가 현염초를 드린다고 한 건 아니죠? 둘째, 제 아내가 드린다고 했어도 제 의사를 대변할 수도 없고 더구나 말로만 한 약속이니 전혀 약속이라 할 수 없죠. 셋째, 저는 이미 염무현 씨에게 몇 배의 배상을 해주었고 고마움을 이미 표했으니 더 이상 염무현 씨에게 미안할 게 없어요. 지금은 이런 상황이니 염무현 씨가 받아들이든 말든 제가 할 건 이미 다했어요. 어떻게 선택할지는 염무현 씨에게 달렸어요.”염무현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보아하니 구두 약속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게 어르신께서 말한 신용을 지킨다는 것이었어요?”“계약을 체결하고 서명하거나 도장을 찍어야 법
‘조언을 베푼다고? 정말 너무 염치가 없네.’파렴치한 사람은 항상 남을 위한다는 식으로 자신의 죄책감을 없앴다.구천명은 자기가 이미 1,000억 원을 지불했으니 염무현은 기꺼이 받아들여야 하고 자기한테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물론 염무현이 받아들이지 못하면 다른 수단으로 그가 강제로 받게 할 것이다.‘널 협박할 수도 있고 은혜를 원수로 갚을 수도 있고 많은 방법이 있다고. 분명히 나는 젊은이에게 처세하는 방법을 가르친 것이니 이건 큰일을 하는 거야. 이제 염무현이 좀 성숙해지면 분명히 나한테 고마워할 것이야.’지금 염무현이 이해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는 구천명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십여 분 전, 구천명은 창고로 가서 아내 한진영에게 왜 이렇게 오랫동안 현염초를 가져오지 않았는지 물었다.하지만 한진영은 이미 현염초를 다른 사람에게 주었다고 말했다.그것도 바로 조금 전에 주었다고 했다.구천명이 캐묻기도 전에 그녀는 씩씩거리며 다른 일을 말했다.바로 염무현이 구천명의 절반 자산을 진료비로 요구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게다가 현염초도 포함되었다고 했다.구천명은 바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절반 자산이라고? 그게 무슨 헛소리야.”다른 부자 부부들은 남몰래 서로 경계하며 언젠가 부부가 헤어질 때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일찌감치 재산을 훤히 꿰뚫고 있었다.하지만 구천명과 한진영은 줄곧 사이가 좋았다.구씨 집안의 모든 자산은 두 사람이 공유했다.염무현의 말처럼 하면 구천명의 절반 재산이 없어지면 한진영의 절반 재산도 없어질 것이다.하지만 가장 무서운 건 돈이 아니었다.구천명은 이름난 수집가였고 그의 보물창고에는 값진 수집품들이 수없이 많았다.구천명은 수집품들을 돈보다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가지고 있는 돈 절반을 진료비로 내라고 하면 이를 악물고 동의할 수는 있었다.하지만 소장품의 절반을 내놓으라는 건 그의 목숨을 요구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절대 허락할 수 없는 일이었다.구천명에게 있어서 절대 안 되는
“어느 게 더 잘 어울려요? 아니면 전부 다예요?”염무현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차갑게 말했다.“구천명 씨, 정말 파렴치하네요.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어요?”“염무현 씨, 제 병을 치료해 준 걸 봐서 방금 한 말은 따지지 않을게요.”구천명은 얼굴빛을 흐리며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죠. 우리 추씨 가문에서 염무현 씨와 같은 외부인이 날뛰는 건 좀 아니라고 봐요. 수표를 가지고 떠나든지 아니면 제가 사람을 불러서 밖으로 내쫓든지 선택해 봐요!”구천명은 의도적으로 내쫓는다는 말을 중하게 했다. 위협하는 의미가 매우 뚜렷했다.자기 말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구천명은 손을 들어 한번 흔들었다.그러자 엘리트 경호원들이 즉시 살기등등하게 정원에 나타났다.그 선두에 선 사람들은 바로 4명의 마스터 상급자였다.‘염무현 네 자식이 지난번에 맹승준 한 명의 마스터 상급자를 이겼지? 이곳에는 무려 4명이나 있다고.’구천명은 4대1로 붙으면 염무현은 절대 이길수 없다고 생각했다.게다가 4명의 마스터 상급자 외에도 수십 명의 고수가 더 있었다.“염무현 씨, 마지막으로 충고 하나 더 드리겠어요.”구천명은 다시 한번 승리자의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말했다.“사람이라면 주제 파악을 잘해야지 고집을 부려서는 안 되죠. 앞으로도 배울 게 많네요. 1,000억 원이라면 평생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인데. 누가 돈을 싫어하겠어요? 그러니 이 수표를 가지고 떠나세요. 제발 제 앞에서 실수하지 마세요. 그런 건 미련한 행위이죠.”살기등등한 경호원들을 보고 염무현은 화가 나서 웃음이 나왔다.“구천명 씨, 목숨을 살려드렸더니 왜 또다시 죽음의 길을 택한 거죠?”원래 구씨 가문처럼 이런 대가족이라면 그래도 체면을 좀 따져야 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뜻밖에도 그들이 이렇게 뻔뻔할 줄은 몰랐다.약속을 지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배은망덕했다.자기 말을 듣지 않기만 하면 권세를 믿고 남을 괴롭히고 사람을 불러서 위협했다.그야말로 제멋
“어느 놈이 감히 구씨 가문에서 말썽을 피워!”고막을 찢는 듯한 고함과 함께 한 사람이 날아와 염무현을 포함한 모든 사람을 무차별 공격했다.“죽고 싶어? 빨리 우리 구씨 가문의 가주를 놓아줘!”사람들은 너무 큰 소리에 고막이 아프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정말 염무현만 공격하는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 사람 때문에 고통스러웠다.자기편 사람들도 막 무차별 공격하는 걸 봐서는 이 사람도 아주 오만방자한 사람이었다.곧이어 한 그림자가 별장을 향해 날아왔다.몸은 깃털처럼 가벼웠고 속도는 번개처럼 빨랐다.자세히 보니 긴 도포를 입은 노인이었다. 수염과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하고 온몸에서 강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날카로운 눈빛은 마치 칼처럼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그의 눈길이 닿는 곳마다 다른 사람들은 감히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다.“서 어르신께서 왔네요!”“정말 잘됐네요... 우리는 이제... 아니, 구 어르신께서는 이제 살았네요.”“이 자식아, 너는 우리 구씨 집안에 마스터 상급자뿐만 아니라 대마스터급인 서 어르신도 있다는 걸 꿈에도 몰랐지?”“정말 어디서 감히 우리 구 어르신께 무례하게 굴다니! 빨리 풀어주지 않고 뭐해. 대마스터님의 말을 듣지 않으면 넌 이제 바로 죽을 거야.”경호원들은 서 어르신이 온 것을 보자 화를 내지 않고 비위를 맞춰 주며 비아냥거렸다.방금까지만 해도 그들은 모두 겁에 질려 소리도 내지 못했다.구천명도 다시 한번 득의양양하게 말했다.“염무현 씨가 강하다는 건 알겠어요. 심지어 제가 본 젊은 세대 중에 가장 강력한 존재죠. 하지만 좀 실력이 있다고 해서 그렇게 나대면 정말 크게 잘못했어요. 진정한 고수는 오랜 세월의 수련을 거쳐야 해요. 서 어르신처럼 계속 노력하다 보면 앞으로 어르신 같은 실력이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지금은 굴복하고 잘못을 빌 수밖에 없다고요.”밖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리자 한진영은 급히 달려와 상황을 보았다.“염무현 씨, 이 배은망덕한 자식이 감히 내 남편을 납치해요?”한진영은 그
꽈당!무거운 몸이 땅에 떨어지는 소리가 나자 연기와 먼지가 일었다.그리고 서 어르신의 비명이 들렸다.“으악! 아파.”모든 사람이 입이 떡 벌어졌다.현장은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서 어르신이 어떤 실력인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서 어르신을 모셔 오기 위해 구씨 집안에서 거액을 지불한 것은 물론이고 한진영의 한씨 집안에서도 거의 모든 인맥을 다 썼다.구천명이 서 어르신을 모신 이유는 가족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 외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염무현을 겁줘서 집 안에 있는 귀중한 소장품을 지키기 위해서였다.서 어르신은 구씨 저택에 도착한 후로 손을 쓰지 못했다.비록 그의 실제 실력을 아는 사람은 없었지만 겁을 주기에는 충분했다.서 어르신의 각종 전설적인 이야기는 고대 무림 계에서 많은 사람이 알고 있었다.고대 무술 능력자라면 누구나 그와 관련된 일을 입에 담을 수 있었다.서 어르신은 젊었을 때부터 강한 무술 능력자의 천부적인 재능 때문에 이름을 날렸다. 나중에는 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젊은 나이에 마스터급 고수가 되었다.그리고 순리롭게 대마스터의 경지가 되면서 무술계의 기적으로 불렸다.서 어르신은 무술의 길을 걸어오면서 얼마나 많은 상대를 이겼는지 몰랐다.그들의 어깨를 짓밟고 대마스터라는 명성을 떨쳤다.서 어르신께서 다른 사람에게 패했다는 말은 그 누구도 들어보지 못했다.하지만 지금 그는 어떤 하얀 그림자에 맞아서 날아갔다.게다가 서 어르신은 전혀 반격할 여지가 없었다.직접 보지 않았다면 그 누구도 믿지 않았을 것이다.하얀 그림자가 점점 사람 모습을 드러내자 사람들은 다시 한번 깜짝 놀랐다.‘세상에. 정말이야?’서 어르신을 때려 날려 보낸 사람은 뜻밖에도 너무 아름답게 생긴 한 여자였다.‘이렇게 젊은 나이에 어떻게 저렇게 강할 수가 있을까?’백희연은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며 꼿꼿이 서 있었고 아름다운 이목구비가 한눈에 들어왔다. 정말로 매혹적인 여자였다.상처를 입은 4명의 마스터 상급자도 백희연을 보는 순간 눈에 정신이
하현도는 반항할 용기가 없었고 그저 염무현의 말을 따랐다.모두 뒷산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이었다.앞에는 깊은 낭떠러지였다.염무현은 밧줄의 한쪽을 다리 기둥에 묻고 나머지를 등에 업은 채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염무현이 얼굴에 피멍이 든 장로를 보며 물었다.“문제없어요.”염무현은 한 발로 높이 뛰어 산에 다른 한쪽으로 날아갔다.절반 정도 날았을 때 염무현의 몸이 추락하기 시작했다.이 각도로 계산했을 때 염무현은 맞은편에 날아갈 수가 없다.이때 독수리가 옆에서 날아 왔다.방금 그 장로가 절벽 변두리에 서서 휘파람을 불었다.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폈고 염무현은 독수리의 등에 섰다. 아래로 추락하던 대는 금세 상승으로 바뀌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염무현이 안전히 맞은편에 도착했다.밧줄의 다른 한쪽도 다리 기둥에 묶었다.“허 연맹장, 당신의 사람보고 시작하라고 해.”소천학이 지시했다.하현도는 염무현이 절벽에서 날고 있는 틈을 타서 손을 쓰려고 생각을 했었다.삼장로가 독수리를 염무현의 디딤돌로 사용하지 못하게 명령하고 동시에 밧줄을 끊어 염무현이 낭떠러지에 떨어지면 반드시 죽게 된다.생각을 계속하다가 하현도는 포기했다.염무현이 다른 준비를 했을까 봐 걱정하기도 했고 만약 떨어져서 죽지 않는다면, 무림 연맹은 망하게 될 수도 있다.염무현이 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작은 가방을 메고 있지만 누가 그 안에 낙하산이 있는 게 아니라고 보장할 수 있겠는가?하현도는 몇 명에서 손을 흔들었다.몇 명이 로프를 만드는 재료를 등에 업고 그 밧줄을 따라 맞은편에 갔다.염무현이 하현도에게 한 명령은 제일 짧은 시간 내에 로프를 완성해서 그들이 편리하게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라는 것이다.로푸를 완성하고 있는 동안 염무현은 옥의 신과 허미영이 사는 동굴을 찾았다.“사부님, 제자가 병을 고쳐주러 왔어요!”염무현이 이렇게 인사말을 하고 동굴로 들어갔다.조금 후,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시간이 좀 더 지나
염무현의 말이 무림 연맹 본부장에 울려 퍼졌다.만약 예전 같았으면 누구도 하현도에게 감히 이렇게 말하지 못한다. 하현도가 말하지 않아도 아래에 있는 성원들이 상대방을 때려 인생을 돌이켜 보게 했을 것이다.본부장 문 앞에서 감히 이렇게 큰 소리를 제치다니?하지만 지금 상황은 염무현이 말만 한 것이 아니라 본부장의 문을 부쉈고 몇십 명을 다치게 했다.이 숫자는 당연히 고정적인 것이 아니다.만약 누군가 앞으로 나온다면 염무현은 절대로 봐주지 않고 무림 연맹에 환자 인수를 늘려줄 것이다.“큰소리를 제치는구나!”하현도는 어쨌거나 연맹장으로서의 신분이 있으니 그렇게 쉽게 쫄면 안 된다.사실상 그는 이미 불안하기 시작했다.팔대장로가 힘을 합쳤지만 이기지 못했다.비록 평시에 대련할 때에는 하현도도 이겨본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팔대장로가 봐준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진짜로 싸우게 된다면 하현도는 이길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다.하지만 염무현이 해냈다.이건 염무현의 실력이 하현도의 위라는 것을 설명한다.이렇게 많은 연맹 성원들의 앞에서 쫀다면 한평생 창피할 일이다.만약 싸우게 된다면 진짜 이기지 못할 수도 있다.어떻게 선택해야 할까?하현도가 고민하고 있을 때 염무현이 움직였다.속도가 너무 빨라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았다.하현도는 불길함을 예측하고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피했다.하현도의 속도도 염무현보다 늦지 않았다.하지만 염무현은 하현도의 예측을 예측했다.하현도가 한걸음 내려 제대로 서기도 전에 한 발이 얼굴을 딛고 있었다.눈앞에서 신발 바닥이 점점 커지는 것을 보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펑!”신발과 얼굴 사이의 친밀한 접촉이었다.하현도의 머리가 뒤로 쏠리며 원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해 바닥에 얼굴을 위로 한 채로 쓰러졌다.너무나도 창피했다!이건 하현도의 머리에 처음으로 든 생각이었다. 모두가 제대로 보기 전에 얼른 일어나야지 안 그러면 너무나도 수치스럽다.하지만 하현도가 모르는 것은 이것 또한 염무현이 이미 예측했다는
하현도는 다른 사람이 언급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특히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장로님들, 팔대 장로님들 어디에 계시는가요?”하현도의 눈에서는 불이 나오는 것 같았다.“여기 있습니다!”여덟 명의 어르신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이 사람이 우리의 문을 부수고 우리 연맹을 모욕 했으니 지금 당장 죽이세요!”하현도가 이를 갈며 말했다.여덟 명이 다시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네, 연맹장님!”“죽어!”여덟 명은 모두 상급자 대 마스터였다.실력이 높았다.본부장에서 지위를 따지든 실력을 따지든 모두 하현도와 맞먹는 사람이었다.여덟 명이 힘을 합치면 무술의 신이라고 해도 손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다.염무현을 둘러싸고 호흡을 맞추며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했다.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미 사지가 갈라진 지 오라다.하지만 염무현은 담담했다.호신 주술에서 금빛이 나오며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뭐야?”하현도는 눈 눈을 부릅뜨고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하현도가 봤을 때는 염무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나이가 젊으니.아무리 엄마 뱃속에서부터 무술을 수련한다고 해도 고작 20여 년밖에 안 된다!하지만 이 여덟 대장로들은 수련 기간이 제일 짧은 사람도 20년은 그들 앞에는 아무 숫자도 아니다.실력과 경험이 차이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심지어 여덟 명이 함께 손을 잡고 공격한다.하지만 결과는 모두 염무현이 손쉽게 막아 냈다.“금광 주술!”염무현의 말에 따라 한 줄기에 금빛이 밝게 나타나 순간 여덟 장로를 삼켰다.“펑!”모두 연이어 날아갔다. 몸은 공중에서 심하게 뒹굴다가 거세게 바닥에 부딪혔다.그리고는 피를 토하고 얼굴은 창백해졌다.그중 한 어르신이 손을 입가에 되고 휘파람 소리를 힘겹게 냈다.한 마리의 독수리가 공중에 나타나더니 염무현을 향해 곧게 날아갔다.염무현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로 손을 뻗어 허공에서 잡았다.독수리는 울음소리를 내더니 몸은 마치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에 잡힌 듯 공중에서 움직이지 못했다.것 반응
어둠 속에서 수많은 사람의 그림자가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무림 연맹의 얼굴을 대표하는 문이 망가진 것을 똑똑히 보았을 때 모두 화가 난 상태였다.“도대체 누가 겁도 없이 감히!”“우리 무림 연맹의 대문을 부수다니 이건 죽으려고 작정한 거 아니야!”“누가 됐든 간에 일단 사지를 찢어놓고 말하죠!”분노에 가득 찬 사람들이 폐허 앞에 사람 한 명이 있는 것을 보았다.“젊은이, 누가 이랬는지 봤나? ”앞에 있는 사람이 젊은이인 것을 보고 압박을 하기 시작했다.“내가 경고하는데 일은 아주 큰 일이야. 본 것을 그대로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무사하기 힘들 거야.”염무현이 담담히 말했다.“봤어요!”“빨리 말해, 누군데?”한 무리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물었다.염무현이 천천히 말했다.“바로 저요!”“뭐라고?”모두 눈을 크게 뜨고 얼굴에는 분노가 놀라움보다 더 선명했다.“젊은이 지금 나설 때가 아니야. 우리가 믿을 것 같아?”“빨리 누가 한 짓인지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범인이 되는 거야!”“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손을 쓸 수밖에 없어!”모두 당장이라도 싸움할 기세였다.염무현이 다시 오른손을 들고 허공에 손바닥을 내리눌렀다.문 뒤에 있는 집 한 줄이 무너졌다.“진짜 이 사람인 건가?”“겁도 없이, 죽여버려!”모두 이제서야 반응하고 염무현에게 손을 쓰려고 했다.“고작 여러분들이?”염무현이 웃으며 말했다.“허현도보고 나오라고 하세요. 당신들은 내가 손을 쓸 필요도 없어요.”“감히!”“이 자식이 죽으려고!”“말은 잘하는군!”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왔다.염무현이 머리를 저었다.“이미 말했는데 듣지 않는 거라면 나를 뭐라 하지 마세요.”거센 바람이 사람들을 향해 불었다.“펑!”“풀썩!”“아이고...”바람이 부는 곳에는 수십 명이 동시에 쓰러졌다.아프다고 소리를 치면 낭패하기 그지없었다.“무슨 사람인데 겁도 없이 감히 내 무림 연맹 본부장에서 소란을 피워!”하현도가 잠옷 차림으로 소리
소학천이 급해 났다. 그는 손녀 소정아를 보호하며 한쪽으로는 소리쳤다.“허 연맹장, 이게 바로 무림 연맹이 손님을 대한 태도인가? 소문이 퍼져서 무림계의 사람들이 비웃는 게 두렵지도 않나!”허현도는 아무렇지 않았다.“당신들 주제에 손님이라고 할 수 있을까?”사람 인수만 해도 몇 배나 더 많은 사람들이 호시탐탐 지키고 있는데 이 세 사람은 상대가 안 된다.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잡혔다.“허현도, 이렇게 하면 옥의 신의 제자 염라대왕이 찾아오는 게 두렵지도 않은가!”소학천이 발버둥을 치며 소리쳤다.허현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감히 온다면 바닥에서 기는 느낌이 어떤 건지 제대로 느끼게 해주겠어! 그 자식이 키워낸 제자가 생각만 해 봐도 뻔하지, 뭐. 이참에 사부의 빚을 제자가 갖게 두 사람이 함께 속죄하게 하겠어! 염라대왕이고 뭐고 20살 좀 넘은 새파랗게 어린 자식이 뭐가 대단하다고! 혼자 뻔뻔스러우면 됐지, 이렇게 사람을 한 무리를 불러서 이런 방식으로 사람의 시선을 끌려고 하는 건 무림을 너무 얕본 게 아니야!”소학천은 심히 화가 났다.“자네 꼭 후회할 거야!”“짝!”누군가 소학천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또 한 번 우리 연맹장님에게 무례한 짓을 한다면 그땐 목숨줄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할 거야.”소학천은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조용히 입을 닫았다.“흥, 주제 파악도 못 하는 놈들!”허현도는 세 사람이 감방에 잡혀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편해졌다.염무현이 제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2시였다.사실상 염무현이 비행기에 타기 전에 이미 여지윤 그들하고 연락이 두절됐다.세 사람의 핸드폰은 모두 통하지 않았다.직감이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알려줬다.염무현은 택시를 잡아서 타고 기사님한테 주소를 말했다.“무림 연맹, 본부장이요.”기사님은 열정적인 말투로 말했다.“밤 열 시가 지나면 무림 연맹은 불이 다 꺼지는데 이미 퇴근을 다 했을 거예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뭘 하루 무림 연맹에 가는 건가요?”염무현이 무표정으
허현도의 말은 거칠었다.여지윤은 표정 관리가 안 됐지만 허현도의 곳에 있으니 가만히 있었다.허미영, 허현도의 동생인데 나이 차이가 20살이나 된다.허미영이 태어난 후 얼마 안 돼 부모님이 병으로 돌아가셔 어린 허미영을 허현도가 키우게 됐다.허현도가 힘겹게 키운 동생이 예쁘게 자랐을 뿐만 아니라 재질이 좋아 무림 인사들의 주목을 받았다.청혼을 하러 오는 사람만 해도 허씨 가문의 문을 부수기 직전이다.허현도가 눈이 가물가물해 날 정도로 고르면서 동생이 부잣집에 시집을 가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환상했을 때, 꿈이 산산조각났다.허미영이 늙고 못생긴 남자한테 빠져버렸다.처음에는 동생이 어려서 속았다고 생각했다.잘 다독이고 설득해서 도리를 제대로 알려주면 정신을 차릴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허미영은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했고 오히려 그 옥의 신에게 흠뻑 빠져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허현도가 얼마나 화가 났을지 알 수 있다.자신이 힘겹게 20년을 키운 동생이 다른 사람한테 뺏기다니?무림에 유망주거나 재벌 집 자식이면 그렇다고 치자.계집애는 언젠가는 시집을 갈 것이니 말이다.하지만 늙고 못생긴 남자를 찾다니. 도대체 무슨 일인가?아버지의 사랑이 부족했는가?오빠가 곧 아버지가 아닌가!허현도가 오빠로서 물심양면으로 오랜 시간 키웠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칠 수 있단 말인가?안된다!절대 안 된다!허현도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깨트린다면 자신에게도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서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허현도는 허미영이 나가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누가 끝까지 버티는가 보자는 것이다.이렇게 오랫동안 허미영이 밖에 나가지 않아 모두 외계의 잡념을 떨쳐내고 수련에 몰두한다고 생각하고 있다.처음에는 허미영은 각종 방법으로 달아나려고 했다.하지만 매번 허현도에개 잡혀 돌아왔다.삼 년 전부터 허미영이 갑자기 얌전히 뒷산에 머물러 반성했다.허현도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기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이 옥의 신
솔직히 말하면 염무현은 조금 설렜다.매번 싸우고 할 때면 백희연이 몹시 그립다.청교의 여왕이 자신의 싸움꾼으로 쓰였다.중요한 것은 백희연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했다는 것이다.“안돼.”이성이 충동을 이겼다. 염무현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네가 집에 남아 있어야 내가 안심할 수 있어.”백희연이 시무룩해서 말했다.“알았어.”염무현이 웃었다.“이렇게 말 잘 듣는데 선물이라도 줘야겠다.”“무슨 선물?”백희연이 염무현의 말을 듣고 순간 흥분하면서 눈에서 빛이 나는듯 했다.염무현이 주머니에서 교룡내단을 꺼내며 말했다.“전에 주겠다고 했던 선물, 지금 줄게.”백희연의 눈이 커졌다.“교룡내단!”옛날 같았으면 이런 품질의 내단은 눈에 들지도 않았을 것이다.한눈이라도 더 쳐다본다면 그건 청교의 여왕애 대한 모욕이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반지 안에 갇쳐있은지 천년이나 되고 겨우 자유의 몸을 되찾았는데 실력이 많이 감소하였을뿐더러 몸이 많이 허약해졌다.몸보신을 제대로 해야 할 시기였다.교룡내단은 큰 도움이 된다.“주인님, 고마워!”백희연은 보물을 얻은 듯 교룡내단을 손에 품고 있었다.“한 가지 일이 더 있어.”교룡의 남은 신식을 꺼내면서 말했다.“귀신교룡이 되게 수련을 가르쳐줘.”염무현은 교룡과 약속한 일이라고 말하려고 했다.입을 열기도 전에 백희연이 쿨하게 말했다.“문제없어! 내가 받아줄 테니까 앞으론 날 따라다니면 돼.”교룡이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 여왕님!”천년수련이 물거품으로 되었다.이런 결과는 누구에게 일어나든 다 비참한 일이다.하지만 누가 곤난속에서 좋은 일을 마주치게 될 줄 알았겠는가.귀신교룡이 된 후 다시 수련 시간을 계산하면 용으로 승천할 가능성이 높다....제도, 무림 연맹 본주장.“내 동생을 꼬신 자식을 보겠다니, 꿈도 꾸지 마!”한 남자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여지윤의 고막은 째질 듯 아팠고 머리도 울리는 것 같았다.하지만 예의를 지킬 수밖에 없어 억지로라
황보정신은 당연히 불복했다.선생님도 실패했는데 학생이 한 번에 성공하다니.이게 운이 좋아 찍어 맞춘 게 아니면 뭔가?염무현은 대꾸를 하지 않고 새로운 천정을 들었다.조금 후, 또 성공했다!황보정신은 눈을 크게 부릅뜨고 놀라움이 가득한 모습이었다.백희연의 얼굴에 숭배하는 기색은 더 짙어졌다.“한 번 더 해봐!”황보정신은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이번에는 염무현은 황보정신을 맞춰주지 않고 남은 천정을 다 가져갔다.“무슨 뜻이야?”황보정신이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염무현은 돌아서서 고개도 돌려보지 않고 말했다.“고마워요.”“아니, 제대로 배운 게 확실해? 혹시 안되면 내가 원인을 찾아줄 수 있잖아!”황보정신이 쫓아가서 말했다.“필요 없어, 우리 주인님이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야.”백희연이 황보정신을 가로막고 정중히 말했다.순간, 황보정신의 표정은 복잡했다.학생이 너무 출중해 선생님의 체면이 구겨지는 느낌이었다.“염라대왕도 사람이라니 무슨, 그냥 요괴잖아!”황보정신은 완전히 불복하고 맥 빠진 소리로 말했다.“한번은 이겨보는 줄 알았는데 또 한 번 지고 말았군.”황보정신은 테이블에 새로운 천정이 있는 것을 봤다.”이맛살을 찌푸린 채 천정을 쥐고 진원을 주입해 봤다.결과는 실패였다.“왜?”황보정신이 안 그래도 적은 머리카락을 잡으며 소리쳤다.“학생도 배웠는데 선생이 도리어 할 줄 모르다니, 이게 말이 돼?”나가는 길은 순리로웠고 지나가는 길에는 사람마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방금 도살장군 배학진을 한 방에 죽인 일이 이미 다 퍼진 상태였다.역시 악마는 역마다!많은 사람들이 염무현이 떠난 것에 기뻐했다.드디어 염무현의 그림자 밑에 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사실이 증명하듯 너무 빨리 기뻐한 것이다.이 그림자는 아직도 존재했다.누군가 건드리게 된다면 배학진같은 결말을 맺게 될 것이다.감시실에서 감옥장이 식은땀을 닦고 있었다.염무현이 대문을 나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는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황보정신은 목을 꼿꼿이 세우면서 최대한 표정을 자연스러워 보이게 하려고 했다.이렇게 자신의 어색함을 감추려고 했다.방금의 시범은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방법은 알지만 오랫동안 조작해 보지 않아 실수가 생기는 것은 정상이다.백희연은 크게 하품을 했다. 눈꺼풀은 무거워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었다.그렇다, 백희연은 졸았다.황보정신의 강의를 들으면서 백희연은 존 것이다.뒤에 무슨 내용을 말했는지는 머리에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한쪽 귀로 들어가고 한쪽 귀로 나오는 격이었다.“계속하세요.”백희연은 기지개를 켜고 두 사람더러 자신은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하라고 눈치를 줬다.황보정신의 실패감을 느꼈다.따귀를 맞는 느낌이었다.학생을 졸게 한 것도 창피한 일인데 심지어 시범도 실패했다.“괜찮아, 내가 해볼게.”염무현이 말했다.황보정신이 진지하게 말했다.“다 기억했다고? 먼저 실천하는 걸 급해하지말고 내가 말했던 내용을 먼저 복습하고 잘 모르겠는 부분을 다 해결하고 시작해도 늦지 않아.”천정의 수량에는 제한이 있으니 말이다.황보정신의 앞에서 제대로 주입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나간 후 스스로 조작을 하면 성공률은 더 낮다.황보정신은 이곳을 떠날 수 없고 염무현의 곁에서 직접 가르친 것이다.용촌 교도소가 지어진 후 염무현은 처음, 그리고 유일하게 범죄자의 신분으로 이곳을 떠난 사람이다.다른 사람은 나갈 수 없다.“다 생각이 있어.”염무현은 황보정신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황보정신의 눈에는 허세가 가득했다.근데 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한번 실패를 하게 되면 성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고 자만하는 습관도 주동적으로 고치게 될 것이다.염무현은 시작했다.수법이 확실히 황보정신에 비하면 숙련하지 않았다.한눈 보자마자 황보정신은 염무현이 성공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왜냐하면 황보정신도 실패했기 때문이다.염라대왕도 사람이지 신선이 아니다.사람이라면 실수를 하고 잘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