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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그동안 염무현은 줄곧 옥반지만 연구해 왔다.

다만 별다른 성과가 없고 진행 상황이 더뎌서 수시로 지니기로 했는데 어쩌면 알아낼 수 있는 계기가 생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연희주가 무심결에 내뱉은 말에 즉시 깨닫게 되었다.

이게 바로 옥반지의 비밀이란 말인가?

어쩐지 허문정이 어린 나이에 소년 신의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 실력도 또래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했더니 그제야 모든 의혹이 풀렸다.

다만 그는 너무 건방지고 오만한 게 오점이었다.

신비로운 옥반지를 가진 덕분에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전 세계를 휩쓸고 정상에 올라서는 유일한 1인자가 될 줄 믿었지만, 아쉽게도 좋은 패를 쥐고도 망친 케이스였다.

허문정이 조금이라도 덜 나댔다면 비참한 죽음까지 맞이하지는 않을 텐데.

이내 평정심을 유지하고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연희주는 어리둥절한 채 그에게 이끌려 앞에 있는 전시대로 향했다.

유리장에 들어 있는 각종 귀중한 골동품과 달리 테이블 위에는 기괴한 모양의 돌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이건 기석인가요?”

연희주는 더더욱 이해가 안 갔다.

기석은 사실 큰 가치는 없었다.

몇 년 전 컬렉터 사이에서 기석을 수집하는 열풍이 불었는데, 자그마한 돌이 엄청나게 비싼 가격으로 팔려 매매에 뛰어든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러나 유행은 곧 잠잠해졌고, 업계에 연루된 관계자들은 커다란 손해를 입었다.

비록 지금도 기석을 수집하는 마니아들이 꽤 되지만 인기는 물론 가격도 옛날만큼 높지 않았다.

“두 분, 구경해보세요.”

주인장은 키가 작고 뚱뚱한 중년 남자였는데 쭉 찢어진 두 눈에 총기가 흘러넘쳤다.

염무현이 호랑이 무늬의 네모난 돌을 가리키며 물었다.

“이거 얼마예요?”

“젊은이가 안목이 예사롭지 않군요. 여기서 제일 좋은 기석을 한눈에 알아보다니.”

주인장이 신이 나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건 통으로 된 마노인데 수억 년 전에 자연적으로 형성되었죠. 소재는 물론 형태, 색상 등 면에서 완벽에 가깝다고 할 수 있어요.”

연희주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허풍 떨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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