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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0화

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유민의 손을 잡고 세 사람 함께 나갔다.

이 가게에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들도 더 이상 관심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앞으로 손님도 없을 것이다.

수현은 녀석을 데리고 평소에 자주 가는 다른 가게에 가서 옷을 몇 벌 샀다. 이번의 점원은 태도가 아주 좋았는데, 유민이 옷을 갈아입은 후 줄곧 칭찬을 아끼지 않고 예쁘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유민은 정신을 딴 데 팔고 있었고, 그의 이런 모습을 본 수현도 기분이 좀 가라앉았다.

‘다 나 때문이야. 괜히 그런 재수 없는 가게에 가서 유민이까지 비웃음 받았잖아.’

은수는 두 모자가 주눅든 모습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위로하려 했지만 또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몰라 묵묵히 물건을 들고 차에 올랐다.

산 여러 가지 물건을 트렁크에 넣은 다음 수현은 유민과 함께 뒷좌석에 앉았고, 잠시 생각한 후에야 입을 열었다.

"유민아, 너 기분 별로지? 오늘 일은 엄마가 잘못했어. 앞으로 주의할게.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말이야. 너는 아무 잘못도 없으니까 기분 좀 풀어, 응?"

수현이 관심을 가지고 자신에게 말하자 유민은 고개를 들어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녀석은 한순간 망연자실했다. 그는 그녀의 눈에서 그 어떤 계략도 보이지 않았고, 다른 부정적인 감정도 보이지 않았다. 오직 그에 대한 배려만 가득했다.

그러나, 그럴 리가 없었다. 그녀가 이런 일을 하는 것은 분명히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이다. 그가 앞으로 유담이를 위해 골수를 기증할 때 도망가지 않도록 말이다.

유민은 입술을 꽉 깨물고 옥처럼 맑은 눈동자로 수현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그녀의 마음을 꿰뚫어보려는 것 같았다.

"그럼 언젠가 내가 잘못을 저지르면, 날 미워하고 쫓아낼 거예요?"

수현은 이 질문에 어리둥절해졌다. 유민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녀는 즉시 당황한 표정으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럴 리가. 네가 잘못을 해도 내 아들이잖아. 누가 자기 자식이 잘못했다고 그를 버리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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