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가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그 회사의 주식을 인수해. 그 여자가 나대는 이상 본때를 보내줘야지. 가진 것 하나도 없는 느낌이 무엇인지 말이야." 은수의 눈빛은 차가웠고 어둠 속에서 더욱 무서워 보였다."알겠습니다."윤찬은 원래 은수가 충동적으로 행동할까 봐 걱정했다. 필경 지금 온씨네 집안은 모두 은서의 일 때문에 바빴으니 만약 그가 기어코 나서려 한다면 불필요한 위기를 초래할 것이다. 이는 결코 현명한 행동이 아니다.지금 보면 은수는 여전히 이성을 유지하고 있었고, 윤찬은 즉시 그의 안배에 따라 이 일을 할 사람을 찾았다.은수는 병실에 있는 수현을 보았다. 이 일을 크게 만들지 않은 원인은 한 편으로는 은서 때문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수현을 위해서였다.그녀는 원래 이번 사고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꼈으니 만약 다시 그녀 때문에 은서의 장례식을 잘 치르지 못했다면, 그녀는 아마 평생 이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은수는 분부를 내린 후 다시 병실로 돌아가 수현을 보지 않고 복도에 앉아 새하얀 벽을 보고 넋을 잃었다.요 며칠 발생한 일이 너무 많고 너무 혼란스러워서 그 조차도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쳤다.그러나 그는 지금 아직 쓰러질 수 없었다. 수현이 깨어나면 여전히 그가 필요했다.수현의 얼굴에 난 상처와 그녀의 마음속에 보이지 않는 상처, 그리고 유담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생각하자 은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그렇게 멍을 때리다 은수는 안에서 수현의 고함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듣고 황급히 일어나 방으로 들어갔다."수현아, 깨어났어?" 은수는 다급하게 물었지만 수현은 대답하지 않았다.수현의 눈은 여전히 굳게 감겨 있었고, 마치 가위에 눌린 듯 팔을 마구 흔들었다."꺼져, 저리가..."누군가 그녀를 괴롭히는 꿈을 꾸고 있나?은수는 마음이 가라앉더니 재빨리 손을 뻗어 그녀의 마구 움직이는 손을 잡았다. 그녀가 움직여서 오히려 자신을 다치게 할까 봐.수현의 몸이 떨리는 것을 느끼자 은수도 마음이 씁쓸하여 다른 한
은수는 그녀가 깨어난 것을 보고 고개를 숙이고 수현의 얼굴을 자세히 쳐다보았다."수현아, 깨어났어?"어제 의사의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돌아 은수는 수현에 어떤 심리적인 문제가 생길까 봐 두려웠다.수현은 대답하기도 전에 은수와 눈을 마주쳤고, 그 순간, 그의 눈빛이 자신의 얼굴에 머물러 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마치 무언가에 찔린 것처럼 즉시 얼굴을 가리고 그의 시선을 피했다.비록 거울을 본 적이 없지만, 그녀는 현재 자신의 얼굴이 분명 그다지 예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방금 은수의 시선은 그녀로 하여금 약간의 황공함과 열등감을 느끼게 했다.수현의 무의식적인 반응에 은수는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는 수현의 어깨를 잡았다."수현아, 나를 피할 필요 없어. 당신의 얼굴이 어떻게 되든 나는 개의치 않아. 나는 단지 당신이 지금 깨어난 것만으로도 충분하거든. 이제 나랑 말을 좀 해 줄래?"수현의 입술이 움직였다. 은수의 말은 그녀의 마음을 움직였지만 그녀는 여전히 얼굴을 가리고 그를 보려하지 않았다."난 괜찮아요. 먼저 나가 있어줘요, 나 혼자 좀 있고 싶으니까."은수는 말을 하려다 수현의 표정을 보고 결국 더 이상 그녀를 강요하지 않았다.은수가 떠난후 수현은 일어났다. 그녀는 몸을 움직였는데, 밧줄에 묶인 곳이 좀 아픈 외에 다른 곳은 아무렇지도 않았다.이것은 또한 그 사람들의 계략이 실현되지 않았다는 것을 설명하는데, 이는 오히려 수현을 안도하게 했다.적어도 그녀가 아직 어떤 이상한 병에 전염되지 않은 것은 이미 불행 중 다행이다.하지만...얼굴에서 전해오는 통증을 느끼자 수현의 마음도 서서히 가라앉았다.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화장실로 들어갔다.그 거울을 보고 수현은 감히 보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의 얼굴이 어떤 모습일지, 무섭지 않을지 전혀 몰랐다.잠시 서 있다가 수현은 자신을 설득하여 걸어가서 싸고 있던 붕대를 풀었다.왼쪽 얼굴 아랫부분 그리고 목은 부식되어 울퉁불퉁하고 무척 무서웠다. 유일하게 다행스러운 것은
"이런 일은 이제 중요하지 않아요." 수현은 담담하게 웃었다."필경 은서에 비하면 나는 이미 행운한 편 아닌가요?”은수는 더욱 그녀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자신의 용모를 개의치 않은 여자는 없었지만 수현의 지금의 표정은 너무 평온했다."수현아, 만약 마음이 불편하면, 말하고, 화풀이 해. 이렇게 참지 말고. 네가 이러면 사람 매우 걱정하게 한단 말이야."수현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나는 정말 이렇게 생각해요. 아마도, 이것도 나쁜 일이 아닐 거예요. 적어도 나의 마음을 조금 편안하게 하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나는 은서를 죽였지만 아무런 업보도 없는 사람으로 되잖아요. 그럼 너무 불공평하죠."은수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는 지금처럼 수현의 말을 듣고 싶지 않은 적이 없었다.그녀의 담담한 글자 하나하나가 마치 바늘처럼 그의 가슴에 꽂혀 그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온은수 씨, 우리도 그만 해요. 전의 나는 이미 당신과 매우 어울리지 않는데, 지금, 나는 깨끗한 얼굴 하나도 없으니 나와 당신은, 전혀 한 세상 사람이 아니에요. 이렇게 헤어지면 모두에게 좋죠."은수의 호흡은 즉시 멈추었다. 그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수현은 손을 내밀어 그의 입술을 눌렀다."나 정말 정말 피곤해요. 난 지금 엄마한테로 돌아가 유담을 데리고 조용하게 생활을 하고 싶어요. 당신의 곁에 있으면 난 내가 은서를 죽게 한 죄인이란 것을 끊임없이 떠올릴 거예요. 그렇게 되면 나는 미칠 거고요. 그러니 내가 떳떳하게 떠날 수 있도록 해 줄래요?"은수는 말을 하지 못했다. 수현의 눈에 비친 몸부림과 고통을 보고 그는 그녀가 지금 한 말이 모두 그녀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았다. 아주 확실했다.그의 마음은 서서히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다. 만약 그의 곁에 남아 있다면, 그것은 수현에 대한 정신적인 고통이 될 것이고, 그녀를 조금도 즐겁게 할 수 없었다. 그는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가?마음속에 마치 두 개의 대립된 목소리가 나타났다. 하나는 만약 그녀를 떠나게 한다면, 다시 과거
그동안 함께 지내면서 그는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생각했다.그는 심지어 미래에 수현 그리고 유담이와 함께 세 식구 단란하게 살면 어떨지 환상까지 했다.뜻밖에도 이는 결국 그의 지나친 바람이었다.그의 존재는 수현의 평온한 생활에 많은 번거로움과 곡절을 가져온 것 같다.은수는 눈을 감자 은서의 얼굴을 본 것 같았다.오래전, 은서도 그와 아주 친한 사이었다. 전 세대의 원한은 그들의 감정에 영향을 준 적이 없다.하지만 이젠 모든 게 달라졌다.은수는 피곤함을 느끼고 천천히 몸을 웅크리고 먼 밤하늘을 바라보았다.그렇게 하룻밤이 지나고, 다음 날, 해가 뜨자 은수는 차가운 몸으로 방으로 돌아왔다.지금의 날씨는 그다지 춥지는 않았지만, 하룻밤 밖에 있는 것도 그렇게 편안한 일은 아니었다. 남자의 몸에는 이미 조금의 온도도 없었다.수현도 어젯밤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가끔 몇 분 동안 잠을 자도 줄곧 꿈을 꾸었다. 때로는 은서를 꿈꾸기도 했고 때로는 은수를 꿈꾸기도 했다. 꿈의 내용도 별로 즐겁지 않았다.그래서 누군가가 문을 열자 수현은 바로 고개를 돌렸다.그리고 그녀가 본 것은 똑같이 많이 초췌해진 은수였다. 그가 돌아오자마자 몸에는 차가운 기운이 배어 있었는데, 원래 아름다운 얼굴도 지금은 심하게 창백해졌다. 그 얇은 입술조차도 핏빛을 볼 수 없었다.수현은 입술을 움직이며 몸이 불편한지, 왜 자신을 이렇게 만들었는지에 대해 물어보고 싶었지만 결국 그녀는 참고 침묵을 지켰다.은수의 눈동자에는 씁쓸함이 배어 있었다. 비록 그는 어젯밤 밖에서 밤새 멍을 때리며 그녀를 괴롭게 할 생각은 없었지만, 수현이 도피하는 모습을 보고 결국 억지로 강요해도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강요하면 더 고통스러울 뿐이다."어제 당신이 말한 일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해봤어. 여기에 있으면 이렇게 고통스럽다면, 당신을 놓아주겠다고 약속하지."은수는 한 글자 한 글자 힘겹게 말했다.어떤 때는 희망을 느낀 뒤 다시 실망하는 것이 어떤 희망도 없었던 것보다 더 고통스러
은수는 마치 큰 은혜라도 받은 듯 수현의 뒤를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그는 기사를 부르지 않고 직접 차를 몰고 수현을 데려다 주었다.다만 경호원들은 그들이 다시 위험에 부닥칠까 봐 차를 몰고 뒤에서 따라다니며 상황을 지켜보며 그들을 보호했다.은수도 이렇게 많은 것을 관리할 마음이 없었다. 그는 핸들을 잡고 차를 몰고 유담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그의 습관과는 정반대로 이번에 은수는 차를 아주 느리게 몰았는데 완전히 그의 성격과 부합되지 않을 정도로 느렸다.은수는 이것이 수현과 마지막으로 두 사람이 단둘이 지낼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는 황급하게 보내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가능한 한 이 시간을 연장하고 싶을 뿐이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짧은 시간은 흔적도 남기지 않고 빠르게 흘러갔다.차가 별장 입구에 세워졌을 때, 은수는 자신의 마음이 무엇에 의해 힘껏 당겨져 해면에 가라앉은 것 같다고 느꼈다.수현은 말을 하지 않고 차문을 열고 차에서 내릴 준비를 했다. 은수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수현아, 앞으로 내가 외국에 가서 너희들을 볼 순 없을까?"수현의 발걸음이 멈췄다. 뒤돌아볼 필요도 없이 은수의 표정은 틀림없이 보기 좋지 않을 것이다.이 남자는 항상 모든 것을 자신의 손에 쥐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취약함을 보일 때 종종 그의 말을 더 이상 거부할 수 없게 한다.수현은 자신이 반드시 마음이 약해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고집스럽게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내 생각에, 그럴 필요가 없는 거 같아요.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어딨겠어요."말을 마치자 수현은 머리도 돌리지 않고 떠났다. 은수는 그녀가 단호하게 떠나는 뒷모습을 보고 입술을 구부리고 웃음을 짜내려고 했지만 아무리 해도 웃지 못했다.그와 그녀는 결국 갈라져야만 했다.......수현은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 그녀는 감히 고개를 돌리지 못했는데, 은수의 상처받은 표정을 보고 다시 흔들릴까 봐 두려웠다.초인종을 누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현은 유담을 안고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유담아, 우리 요 며칠 외할머니 곁으로 돌아가자. 이따 돌아가서 물건 정리해."유담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수현을 바라보았다."엄마, 이미 결정했어요?"수현은 멍하니 있다가 녀석의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유담도 그럴듯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마음속으로는 앞으로 은수를 만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엄마의 결정을 존중했다."그럼 돌아가서 은서 아빠를 찾을 수 있는 거예요. 그는 전에 돌아가면 나 데리고 놀이공원에 가서 며칠 논다고 말했는데, 반드시 약속 지키게 해야지."유담은 즉시 은서가 한 약속을 떠올렸다. 비록 당시 그는 그와 함께 가겠다고 대답하지 않았지만 그가 그렇게 자신을 귀여워했으니 틀림없이 따지지 않을 것이다.은서를 언급하자 수현은 가슴이 아팠다. 그러나 이런 일도 숨길 수 없었고 유담이도 조만간 알게 될 것이다.수현은 고개를 숙이고 또박또박 말했다."유담아, 은서 아빠는 이제 안 계셔. 그는 의외의 사고를 당했다. 앞으로....앞으로 우리 생활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거야."유담은 눈을 크게 뜨고 수현의 표정을 보면서 그녀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약간 반응하지 못한 것 같았다.‘안 계시다니, 그게 무슨 뜻이지?’그가 생각하는 그 뜻일까?그런데, 그럴 리가 없었다. 며칠 전 은서는 그에게 전화를 했고 또 많은 말을 했는데..."엄마, 농담하지 마세요.이런 건 함부로 말하면 안 돼요. 혹시 싸웠어요? 싸워도 이런 말을 하면...""유담아, 거짓말 아니야. 내가 어떻게 이런 일로 거짓말을 할 수 있겠어..."수현의 표정이 매우 엄숙한 것을 보고 유담은 마침내 정말 사고가 났다는 것을 깨달았다.녀석은 커다란 눈을 깜박거렸고, 잠시 후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비록 그는 5살짜리 아이지만 철이 일찍 들어서 죽음이 살아있는 사람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부터 은서라는 사람이 더 이상 없다니. 항상 그를 관심하는 눈빛으로
유담의 말은 수현을 매우 감동시켰고, 동시에 그녀는 약간의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뜻밖에도 이렇게 어린 아이가 자신을 위로하다니, 그녀는 엄마로서 정말 너무 실직이다.어떤 도리는 유담도 알고 있는데, 그녀는 왜 아직도 모르는 것일까?여기까지 생각하자 수현은 얼굴의 눈물을 닦고 미소를 지었다."그래, 알았어. 앞으로 우리 모두 잘 살자."유담이가 고개를 끄덕이자 수현은 그를 데리고 화장실에 가서 세수를 했고, 모자 두사람은 쉬러 갔다.유담은 침대에 누워 있었고, 수현은 그가 잠든 것을 보고 그제야 시간을 내어 귀국하는 비행기 표를 예약했다.......다음날, 아침수현과 가연은 인사하고는 직접 유담을 데리고 공항으로 달려갔다.외출할 때 수현은 멀리서 차 한대를 보았는데, 아주 익숙한 것 같았다. 아마 은수의 그 한정판 고급차일 것이다.‘설마 밤새 여기에서 지키고 있었단 말인가?’수현의 마음이 떨렸다. 유담은 그녀가 멍하니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엄마, 왜 그래요?""아, 아무것도 아니야."녀석이 다른 생각을 할까 봐 수현은 즉시 시선을 떼고 유담을 데리고 택시를 탔다.은수는 멀리서 그들의 차가 떠나는 것을 보았는데, 방금 수현의 시선이 그에게 떨어질 때, 그는 자기도 모르게 숨을 죽였다.은수는 심지어 수현이 생각을 바꾼 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했지만 결국 이는 환상에 지나지 않았다.은수는 쓴웃음을 지었고, 즉시 차를 몰고 몰래 따라갔다.이 길은 그가 마지막으로 그녀를 호송한 셈이다. 앞으로 다신 이런 기회가 없을 것이다.......그들은 공항에 딱 맞게 도착했다. 수현은 일련의 수속을 마친 후 인차 탑승시간이 되었다.유담을 데리고 비행기에 오르기 전, 그녀는 다시 한번 이 익숙하면서도 낯선 도시를 둘러보았다.그녀는 아마 앞으로 더 이상 이곳에 발을 들여놓지 않을 것이다. 이 생각은 그녀의 마음을 체념하면서 또 한 가닥 서글픔을 더했다.잠시 멈추다 수현은 즉시 유담을 데리고 비행기에 올랐다.은수는 공항 안으로 따라가지
미자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차수현은 정말 떠났고, 앞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그녀는 그 여자가 괘씸해서 이렇게 쉽게 이 기회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은수의 초췌한 모습을 보고 미자는 또 다소 신빙성이 있다고 느꼈다.미자의 표정은 많이 풀렸고, 손을 내밀어 은수의 뺨을 만지려 했다."은수야, 나도 방금 너무 조급해져서 너를 때린 거야. 날 원망하지 않겠지?"은수는 그녀의 손을 피하더니 참지 못하고 웃었다. 그렇게 웃자 방금 맞은 곳이 찢어지더니 약간 아팠다."어머니를 원망할 리가 있나요. 당신은 저의 어머니이니, 저도 어머니를 탓할 자격이 없죠. 앞으로 너의 기대에 따라 온가의 합격된 상속인이 될 거예요. 다만, 어떤 일들은 분명하게 말하죠. 억지로 강요해도 난 굴하지 않을 거예요."은수는 말을 마치고 미자를 돌아서 본가로 들어갔다.미자는 손을 든 채 제자리에 굳어 있었다. 은수의 말은 무슨 뜻일까? 방금 그의 표정과 행동에 그녀는 종래로 없었던 소원감을 느꼈다.미자는 줄곧 자신을 존경하고 순종해온 은수가 이런 냉담한 말을 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그는 자신의 어머니와 이미 친해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미자의 가슴은 영문도 모른 채 답답했다. 그녀는 이렇게 큰 힘을 들여 힘겹게 비위를 맞추지 않고 악역을 한 게 도대체 누구를 위해서인데, 그는 어째서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가?미자가 생각하고 있을 때, 마침 차 한대가 본가 앞에 멈추었는데, 도리스가 내려왔다. 그녀를 보고 도리스는 얼른 인사를 했다."어머님."도리스가 온 것을 보고 미자는 안색이 약간 완화되었다. 지금 온가네는 도움이 필요할 때이고, 도리스는 또 정신과 의사이니 그녀의 존재는 마침 그녀를 도울 수 있었다.그때가 되면 다른 사람들도 도리스를 인정할 것이고, 이는 그녀의 지위를 공고하는게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도리스도 그걸 알고 있었기에 싫다하지 않고 바로 달려왔다."도리스, 그 여자, 마침내 떠났어요. 다만 은수의 기분이 별로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