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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수현이 자신의 앞을 가로막자 은서의 얼굴을 세게 내리치려는 은수는 주먹을 억지로 멈추었다.

‘이 빌어먹을 여자는 지금 아직도 자신의 주제를 모르는 거야?’

‘지금까지도 은서를 보호하려 하다니?’

수현은 그의 눈빛이 싸늘해진 것을 보고 즉시 해석했다.

"온은서는 당신의 가족이잖아요. 나 같은 사람 때문에 두 사람이 원수처럼 지내면 어르신은 틀림없이 매우 괴로워할 거예요.”

은수는 차갑게 웃었다.

"이제 와서 우리 아버지를 핑계로 삼는 거야? 그냥 당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다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해.”

은수는 천천히 일어났고 주먹을 쥔 손은 살짝 떨렸다.

그는 정말 앞에 있는 이 여자의 목을 조르며 그녀한테 대체 마음이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그녀에게 마음이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그 마음은 분명 그녀가 지금 보호하고 있는 그 남자에게 줬을 것이고 다른 사람에게 남길 여유가 조금도 없었다.

결국 은수는 이곳을 떠났다. 그는 더 이상 이 두 사람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는 정말 자신이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그들을 죽일 거 같았다.

은수가 떠난 것을 본 수현은 바로 긴장이 풀리며 온몸이 나른해져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은서는 수현의 뒷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그는 정말 쓸모가 없었다. 이럴 때 뜻밖에도 힘없는 여자애가 자신을 보호해 줘야 하다니.

그러나 그는 또 좀 흐뭇했다. 수현이 나서서 은수를 막아줬으니 그녀의 마음속에 여전히 자신이 있을지도.

“수현아, 난 괜찮아, 미안해, 또...... 널 놀라게 만들어서. 하지만, 내가 방금 한 말은 진심이야. 너도 잘 생각해 봐, 우리가 출국하면 아무도 이 일을 모를 거고 나도 전에 약속한 것처럼 너와 어머님, 그리고 네 뱃속의 아이를 잘 지켜줄 거야. 난 이 아이가 누구의 것이든......”

“필요 없어.”

수현은 원래 멍을 때리고 있었는데, 은서의 목소리에 바로 정신을 차리며 즉시 은서의 고백을 거절했다.

예전이라면 그녀는 망설였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최면을 거쳐 그녀도 자신의 마음속의 진실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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