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고 은수는 바로 그녀가 내민 손을 툭 하고 뿌리쳤다.“좀 비켜줄래요?”은수는 이 여자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바로 그녀를 밀어냈고 자신의 몸에 매우 짙은 향수 냄새가 밴 것을 보며 남자는 미간을 찌푸렸다.이 여자는 몸매와 미모가 모두 빼어나서 남자한테 이렇게 거절을 당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내키지 않아서 또 무언가를 하고 싶었지만 은수의 차가운 눈빛과 눈이 마주쳤다.그 눈빛은 마치 그녀가 다시 다가오면 그는 반드시 자신을 죽일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여자는 놀라서 바로 몸을 돌려 떠났고 자기도 모르게 속으로 은수를 무드를 모르는 남자라고 욕했다.이 장면을 본 무진은 어이가 없었다.“너 옆에서 아주 즐겁게 보던데?" 은수는 차갑게 입을 열었다.무진은 자신의 코를 만졌다."나는 단지 네가 다른 사람한테 설렐 수도 있을 거 같아서 말이야, 그럼 그것도 꿩 먹고 알 먹고 아니겠어…....”“네가 이렇게 한가한 이상, 차라리 온은서한테 좋은 여자 하나 찾아주지 그래?”은수는 싸늘하게 말했다. 방금 그 여자가 그에게 다가올 때, 그는 무척 혐오하고 반감했다.그는 더 이상 이런 의미 없는 테스트를 할 필요가 없었다. 그는 확실히 차수현이란 사람한테 완전히 홀렸다.“그럼, 내가 나중에 한 번 찾아볼게.”무진도 거절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작은 소리로 응답했다.......수현이 방에서 밥을 다 먹자 하인이 와서 탁자를 치웠다.수현은 그녀를 바라보았다."부탁 좀 하고 싶은데요.”하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릇을 먼저 내려놓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네, 아가씨, 말씀하세요.”“당신의 핸드폰 좀 빌려줄 수 있어요? 우리 엄마가 지금 병원에 계시는데, 난 이미 오랫동안 엄마랑 연락을 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전화 좀 하고 싶어서요.”하인은 무척 난감했다."아가씨도 아시잖아요...... 도련님께서 아가씨의 핸드폰을 압수한 이상 아가씨는 외부와 연락을 하시면 안 돼요. 이러시면 저도 정말 곤란합니다.”지난번에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수현은 말을 너무 티나게 하지 못했다.그래서 그저 이런 방식으로 어르신한테 자신이 지금 감금된 상태라고 암시할 수밖에 없었다.어르신은 눈치가 또 무척 빨랐기에 수현이 암시하는 것을 바로 깨달았다."그래, 수현이 네가 이해한다면 좋은 일이지. 이 일은 나한테 맡겨라. 내가 잘 처리하마.”말이 끝나자 어르신은 전화를 끊었다.수현은 하인에게 핸드폰을 돌려주고 그녀를 내보냈다.엄청 큰 방 안에는 수현 혼자만 남았다.방금 어르신이 한 말을 생각하니, 원래 초조하고 불안했던 그녀의 마음은 비로소 좀 진정이 되었다.은수는 비록 지금 당장 그녀의 아이를 지우려고 하지 않았지만, 그의 태도를 보면 이 일은 언젠간 일어날 것이다.그녀는 마치 도마 위의 고기처럼 도망갈 가능성이 없었다.하지만 도망가게 된다면, 은수가 찾을 수 없는 곳에 가서 몰래 아이를 낳으면 희망이 있을지도 모른다.그녀는 어르신도 지금 온 씨 가문의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서 무척 골치가 아플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어르신이 자신을 도와서 떠나게 할 수 있다고에 자신의 목숨을 걸었다.지금 보면 그녀는 옳은 결정을 한 것 같았다.어르신의 도움이 있으면 그녀는 곧 떠날 수 있을 것이다.그러니 지금 그녀는 안심하고 기다리면 됐다.......은수는 밖에서 무진과 함께 있다가 수현이 있는 그 아파트로 돌아갔다.이 여자는 시시각각 도망갈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 그녀를 지켜보지 않으면 그는 안심할 수가 없었다.은수가 돌아온 것을 보고 하인은 문을 열었다.심심했던 수현은 거실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문 앞의 소리를 듣고 수현은 고개를 들어 은수가 들어오는 것을 보았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리고 그제야 그녀는 남자의 얼굴에도 상처가 몇 군데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은 잠시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당신 얼굴에 상처가 있는데, 좀 처리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어르신은 아마도 요 며칠이면 그녀를 나가게 할 수 있을 거라서 그녀와 은수
은수는 당연히 수현이 지금 무척 고소해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실눈을 뜨고 갑자기 손을 내밀어 그녀의 허리를 잡았다.수현은 원래 가려움을 타는 데다 남자가 갑자기 이렇게 만지니 하마터면 그의 몸에서 떨어질 뻔했다.은수는 이 상황을 보고 얼른 그녀를 잡아당기며 자신의 다리에 앉혔다.“뭐…... 뭐 하는 거예요?”수현은 얼굴이 새빨개졌다. 남자는 그녀의 민감한 곳을 건드려서 그녀는 하마터면 자빠질 뻔했다.“난 아픈 거 무서워서 살짝 아프기만 하면 뭐라도 잡고 싶어서 그래. 당신도 좀 참아." 은수는 정색한 표정으로 헛소리를 했다.수현은 어이가 없었다. 은서와 싸울 때 그녀는 은수가 아픈 거 무서워하는 거 못 봤는데. 그는 지금 그녀를 놀리고 있는 게 분명했다.수현은 은수를 놀릴 마음을 접고 재빨리 손에 든 면봉을 내려놓았다."이제 다 됐으니까 그만 놔요.”은수는 수현의 얼굴이 잘 익은 사과처럼 빨개진 것을 보고 기분이 좀 풀렸고 손을 놓았다. 수현은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뒤 속전속결하려 했다. 그녀는 숨을 죽이고 연고를 손가락에 짜낸 뒤 은수의 상처에 가볍게 발랐다.은수의 상처는 더 이상 피를 흘리지 않았다. 다만 방금 알코올 때문에 자극을 받아서 상처입은 부위는 빨개지며 무척 아파 보였다.“아파요?" 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부드럽게 그에게 약을 발라주며 은수를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았다.그래도 이 남자는 자신을 여러 번 구해준 은인이었고 수현도 마음이 독한 사람이 아니었다.은수는 그녀의 관심 어린 눈빛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수현은 은수가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그가 여전히 아프다고 생각하며 살짝 어색해했다."내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가 봐요. 의사 선생님 불러올까요?”“아니, 계속해." 은수는 앞에 있는 여자를 쳐다보며 그녀의 손목을 잡고 떠나지 못하게 했다.수현은 남자의 체온을 느끼며 가까스로 회복된 그녀의 얼굴이 다시 달아올랐다.“그래요, 아프면 말해요.”말이 끝나자 수현
은수는 저도 모르게 침을 삼키며 눈빛은 더욱 그윽해졌다.“또 왜 그래요?" 수현은 은수가 갑자기 경직된 것을 보고 자신이 부주의로 그를 아프게 한 줄 알고 고개를 숙여 물어보았지만 남자의 눈빛에 비친 불타오르는 욕망을 보았다. 그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남자는 큰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잡았고 그의 정교한 얇은 입술은 그녀의 입술을 막았다.수현은 깜짝 놀랐다. 그녀는 은수를 밀어내려 했지만 손에는 방금 짜낸 연고가 있었고 또 행여나 그의 상처를 잘못 다칠까 봐 두려웠다. 그때 가면 또 그녀에게 벌줄지도 몰랐기에 수현은 그저 입술을 살짝 벌린 채 남자가 원하는 대로 해줄 수밖에 없었다.수현은 갑작스러운 입맞춤으로 혼란 속에 빠졌다.하지만 은수는 그녀에게 생각할 틈조차 주지 않고 그녀의 숨을 포악하게 약탈했다. 잠시 후, 수현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고, 심지어 하얀 목까지 매력적인 핑크색으로 변했다.거의 질식하기 직전에 수현은 정신이 번쩍 들며 자신이 정말 이대로 숨이 막혀서 죽을까 봐 다른 것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은수의 튼튼한 가슴을 힘껏 밀며 그를 밀어냈다.수현이 숨을 헐떡이는 모습을 보며 은수는 그제야 그녀를 놓아주었다.은수가 자신을 놓아주자 수현은 곧바로 소파에서 뛰어내려 놀란 토끼처럼 재빨리 화장실로 달려갔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수현은 힘껏 문을 닫으며 남자의 음미하는 시선을 차단했다.수현은 화장실에서 손을 씻으며 거울 속의 여자의 얼굴이 토마토처럼 빨개진 것을 보고 또 인차 찬물로 얼굴을 씻었다.차가운 온도는 그녀의 열이 나는 머리를 식혔다.수현은 손을 내밀어 자신의 입술을 가볍게 어루만졌다.비록 이 키스는 의외였지만 그녀는 뜻밖에도 그렇게 싫진 않았다.수현은 자기도 모르게 오늘 최면을 받을 때 본 화면을 생각했다.은수는 이미 그녀 자신도 모를 때 자신의 마음속으로 들어왔다.하지만 그녀는 자신을 전혀 믿지 않는 남자 곁에 있을 수 없었다.수현은 싸늘한 기운을 느끼며 진정을 되찾았다.......수현은 화장실에 오랫
수현은 눈가가 촉촉해졌다.“왜 나를 한 번만이라도 믿어주지 않는 건데요…….”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말은 어두운 밤에 흔적도 남기지 않고 천천히 사라졌다.......이튿날 아침.은수는 눈을 뜨자 수현이 한쪽에 누워 아직도 자고 있는 것을 보았다.그는 문득 만족감을 느꼈다. 그는 이불을 젖히고 무언가를 하려 했지만 수현이 한 손으로 그녀의 아랫배를 만지고 있는 자세로 잠든 것을 보았다.그것은 자신의 아이를 보호하는 자세였다.은수는 갑자기 짜증이 나며 초조해졌다.수현의 뱃속에 있는 이 잡종은 가능한 한 빨리 지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녀는 점점 더 아쉬워할 것이다.이렇게 생각하던 중 은수의 전화가 울렸고 회사 쪽에서 온 전화였다.남자는 벨소리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수현을 보고 나가서 전화를 받았다.“대표님, 어제 해외 그룹 쪽의 공급업체가 갑자기 우리 그룹과 합작할 생각이 없다며 재계약을 거절했습니다. 현재 공장 쪽은 이미 조업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그 회사의 사장님은 반드시 대표님과 앞으로의 합작 의향을 면담을 해야 확정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은수는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해외 공장 쪽은 온 씨 그룹의 새로운 판도이자 그가 최근 많은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었다."알았어, 비행기 표 예약해. 내가 가서 그와 면담해서 재계약하도록 할게.”은수는 바로 일정을 확정했지만 아직 자고 있는 수현을 다시 한번 바라보았다. 남자는 나갈 때 그가 안배한 몇 사람들한테 분부했다."나 요 며칠 국내에 없으니까 그녀를 잘 지켜봐.”말이 끝나자 은수는 서둘러 떠났다.침대에 누운 수현은 그제야 눈을 떴다.그녀는 이번 일이 단순한 비즈니스가 아니라 어르신이 안배한 것이라고 추측했다.어르신도 지금 그녀의 일에 대해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이렇게 빨리 손을 쓴 것 같았다.수현은 일어나서 씻은 뒤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다.하인은 들어와서 그녀에게 아침을 가져다줄 때, 그녀가 이렇게 일찍 일어나서 외출하는 옷까
그러나 그것도 한순간일 뿐, 수현은 바로 정신을 차리며 깔끔하게 그녀의 이름을 사인했다.어르신은 원래 수현이 찝쩍댈까 봐 걱정했는데 그녀가 아무런 미련 없이 떠나는 것을 보고 마음속의 죄책감은 오히려 더욱 커졌다.그는 주머니에서 카드 한 장을 꺼내 수현에게 건네주었다."수현아, 언론 쪽은 내가 이미 다 처리했다. 그들은 더 이상 함부로 떠들지 않을 거야. 그러나 네 생활은 여전히 조금 영향을 받을 거야. 이 안에는 돈이 들어 있는데, 이 돈으로 다른 곳에 가서 생활하거나 출국해. 그냥...... 내가 너한테 주는 보상이라고 생각해라.”어르신은 이미 대책까지 세웠다. 필경 수현이 이혼하고 나면 전에 생긴 그런 일 때문에 그녀의 명예는 이미 영향을 받았으니 그녀에게 일정한 보상을 주는 것도 당연했다.수현은 어르신이 죄책감을 느끼는 것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아니에요, 어르신께서 저를 도와 언론 쪽을 해결해 준 것만 해도 저도 정말 감격스러운걸요. 저도 그동안 가문에 적지 않은 문제를 일으켰으니, 이 돈은 받을 수 없어요.”전에 그녀가 차 씨네 가문에서 받은 돈만으로도 이미 자신의 어머니의 생활비로 충분했다. 그래서 온 씨 가문의 돈은…….비록 온 씨 가문은 매우 대단한 재벌 가문이었기에 이 정도의 돈은 새 발의 피였지만, 그녀는 원하지 않았다.시집왔을 때, 그녀는 생활이 궁핍했기 때문에 은수에게 돈을 달라고 요구했고, 그에게 돈에 눈이 먼 이미지로 남았으니 지금 떠나려는 이상, 그녀는 그 남자에게 이런 인상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어르신은 강제로 수현에게 주려 했지만 그녀는 강경하게 거절했다.“저한테 미안해하실 필요 없어요. 이 일은...... 아무도 원하지 않는 결과잖아요. 그리고 저도 가능한 한 빨리 떠날 테니까 그들이 저를 찾지 못하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수현이 이렇게 단호한 것을 보고 어르신도 그저 한숨만 내쉴 수밖에 없었다."그래, 약속하마. 나는 그 두 사람이 네 생활에 방해하지 않도록 잘 지켜보겠네.”수현은 어르신의 약속을 듣
수현은 자신의 어머니가 그 일들을 모른다는 것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러나 지금은 모두 은서가 책임지고 있다는 말에 수현은 또 마음이 점차 무거워졌다.어머니는 벌써 은서를 자신의 사위로 인정했고 수현은 어머니가 충격이라도 받을까 봐 줄곧 그들이 헤어졌다는 일을 말하지 않았다.‘이제 엄마한테 말하면 엄마도 받아들이기 힘들겠지…….’그러나 지금, 수현은 이런 일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가연아, 내가 이번에 전화한 이유가 바로 너한테 내가 곧 우리 엄마를 데리고 다른 도시로 떠나려 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야.”가연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지만, 또 그녀를 이해할 수 있었다.수현은 그렇게 큰일을 당했는데, 온가네 두 숙질은 또 마음 놓을 수 없는 사람이었기에 수현은 여기에 남아 있어도 무척 심란할 것이다.“알았어, 도움 필요하면 나한테 전화하고.”가연이 무척 의리있는 말에 수현은 초조했던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다."응, 그때 가서 너도 나 귀찮다고 싫어하지 마.”두 사람은 또 몇 마디 얘기를 나누고 나서야 전화를 끊었다.수현도 자신의 어머니가 그리웠기에 전화를 끊은 후 인차 택시 하나를 잡고 병원에 갔다.가는 길에서 수현은 또 지난번에 그녀가 도망가려고 할 때 계획한 자료를 찾아냈다. 그때 그녀는 이미 적합한 병원을 찾았으니 지금은 오히려 많은 수고를 덜어주었다.도중에 수현도 쉬지 않고 병원 측과 환자를 받는 수속을 확인하면서 여러 가지 비용을 계산했다.너무 집중한 나머지 그녀는 심지어 병원 앞에 도착한 것도 몰랐다. "아가씨, 도착했어요.”수현은 돈을 지불한 뒤 재빨리 차에서 내려 병실에 있는 혜정을 찾으러 갔다.수현의 발걸음은 무척 빨랐다.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어머니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지금 당장 날아가고 싶었다.병실 앞에 도착하자 수현은 바로 문을 열었다."엄마, 나 왔어요. 그동안 많이 보고 싶었죠?”병상에 있는 사람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어이 젊은 아가씨, 병실 잘못 찾은 거
차한명이 자신의 엄마를 데려갔다는 말에 수현은 안색이 더욱 창백해졌다.차한명은 혜정과 이혼한지 이미 몇 년이나 되었고 종래로 혜정의 병에 관심을 돌리지 않았다. 그런 사람이 지금 자신의 어머니를 데려갔다니, 그는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게 분명했다.“알았어요, 고마워요.”수현은 의사와 다퉈도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고 감사를 표한 후, 재빨리 병원에서 나오며 서둘러 차한명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러나 그쪽에서는 그녀의 전화를 받지 않아 수현의 마음은 더욱 무거워졌다.그녀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차예진에게 전화를 했다.전화는 잠시 울린 뒤 연결됐고 수현은 분노를 억누르며 말했다."차예진, 당신들 우리 엄마 어디로 데려갔어?!”차예진은 수현의 초조하고 분노한 목소리에 참지 못하고 웃었다."차수현, 너한테도 이런 날이 오다니.”수현은 짜증을 내며 계속 추궁했다."쓸데없는 소리 집어치워. 우리 엄마 어딨냐고 묻잖아.”“차수현, 너 말조심해. 네가 뭔데 말을 이딴 식으로 하는 거야? 네 엄마의 행방을 알고 싶으면 차 씨네로 와서 나한테 빌어!”예진은 말을 다한 뒤, 바로 전화를 끊었다.수현은 화가 나서 핸드폰을 던지고 싶었지만 가까스로 참았다.‘지금은 화낼 때가 아니야, 엄마를 빨리 찾아야 돼.’수현은 그들이 틀림없이 무슨 꿍꿍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즉시 차가네로 달려갔다. 자신의 엄마가 그들의 손에 있었으니 그녀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차가네 도착하자 수현은 초인종을 눌렀고, 잠시 후 문이 열렸다.수현이 막 들어가려고 할 때, 갑자기 찬물 한 대야가 그녀의 머리 위로 쏟아졌다.그 물은 차가울 뿐만 아니라 이상한 냄새까지 풍기며 걸쭉하고 더워서 무언가를 씻은 구정물인 거 같았다.순간, 수현의 옷은 흠뻑 젖었고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액체가 뚝뚝 떨어졌다.수현은 안색이 싸늘해졌고 자신에게 물을 뿌린 하인을 힐끗 보고는 바로 차예진을 바라보았다.주인의 지시 없이 집안의 하인은 이런 일을 할 리가 없었다.“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