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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화

그러나 수현도 반항하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 자신이 반항하면 앞의 남자를 화나게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샤워하러 갈게요.”

수현은 자신이 입은 옷에 방금 차 안의 짙은 담배 냄새가 배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지금의 그녀에게 있어서 무척 참기 어려운 일이었다.

은수가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수현은 그가 묵인했다고 생각하며 욕실에 들어가 수도꼭지를 틀어 뜨거운 물로 샤워를 했다.

수현은 그제야 참지 못하고 몸을 웅크리고 무릎을 안으며 묵묵히 눈물을 흘렸다.

한참이 지나서야 수현은 다 울고 욕실에서 나왔다.

은수는 소파에 앉아 있었고 앞에는 하인이 금방 만든 음식이 놓여 있었다.

"와서 밥 먹어.”

수현은 응하고 대답한 뒤 촉촉한 머리를 닦고 걸어갔다.

은수는 그녀의 붉어진 눈시울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왜, 너무 억울하고 괴로워서 울었어?”

“아니요, 욕실에 너무 오래 있어서 수증기 때문에 눈이 부은 거뿐이에요.”

수현은 당연히 인정하지 않았다. 은수는 비웃으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수현은 고개를 숙이고 정성껏 차린 음식들을 먹었다. 모두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이었지만 지금의 그녀에게 있어 아무런 맛도 없었다.

그러나 수현은 감히 젓가락을 놓지 못했다. 비록 위가 아파서 그녀는 입맛이 조금도 없었지만 만약 은수가 자신이 단식으로 그를 협박한다고 생각한다면 그는 또 화가 나서 무슨 일을 할지 모른다.

수현은 먹다가 구역질이 났지만 재빠르게 입을 막고 그 음식들을 삼키려고 애썼다.

삼키는 과정은 매우 괴로워서 수현은 얼굴이 빨갛게 변했고 눈가도 점점 촉촉해졌다.

은수는 그녀의 이런 불쌍한 모습을 보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차수현, 나는 단지 당신더러 밥을 먹으라고 한 거뿐이야. 근데 왜 내가 당신을 학대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거야?”

수현은 토할 뻔했지만 가까스로 참았다. 은수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그녀는 담담하게 웃었다.

"그런 거 아니에요. 난 열심히 밥 먹는 중이에요.”

은수는 그녀의 담담한 반응에 속이 터질 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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