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가 단호하게 말하는 것을 보고 수현은 주먹을 꽉 쥐었다."그렇다면 나도 분명하게 말하죠. 난 온 씨 가문의 사모님으로 되고 싶지 않고 기타 돈과 권력에도 관심이 없어요. 난 이 아이를 절대 지우지 않을 거예요.”처음에 그녀는 이 아이가 미웠지만, 지금의 수현은 이미 아이와 감정이 생겼다.더군다나 아이가 있어야 그녀는 친자확인으로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수 있었다.그래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녀는 그 누구도 자신의 아이를 다치게 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차수현, 좋은 말 할 때 작작하지 그래. 네가 나한테 시집온 그 순간부터 온가네 사모님의 자리는 네가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거절할 수 있는 게 아니야!”수현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은수의 소매를 잡았다."온은수 도련님, 제발 내 말 좀 들어봐요.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만 기다려줘요. 당신은 친자확인을 할 수 있다고요.......”은수는 담담하게 수현을 쳐다보았다."그래서 당신은 계속 이렇게 시간을 끌려고? 그리고 나중에 또 오늘 같은 일을 다시 벌리려고?”수현의 손은 천천히 떨어졌다.친자확인조차도 은수의 눈에는 그녀가 아이를 지키기 위해 시간을 끌며 도망가려는 핑계일 뿐이었다.그녀는 순간 자신이 매우 우습다고 느꼈다.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 목숨을 걸고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면, 또 뭐가 달라지겠는가?어쨌든 그는 믿지 않을 텐데.“그래서 당신은 내가 온가네 사모님의 자리에 앉아서 평생 당신한테 시달림 당하게 할 작정이에요? 유예린은 줄곧 당신과 결혼하기를 바라고 있는데, 그녀가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 이렇게 하면 당신한테 무슨 좋은 점이 있는 거죠? 당신 미친 거 아니에요?”은수는 핸들을 꽉 쥐었다. 그녀의 눈엔 자신의 부인이 되는 것은 엄청난 고통이었다.만약 다른 사람들이 감히 이렇게 말한다면 은수는 바로 그 사람을 차 밖으로 차버릴 것이다.그러나 지금 그와 마주하고 있는 사람은 차수현이었다. 그는 이 여자에게 기회만 준다면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갈 것이
그러나 수현도 반항하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 자신이 반항하면 앞의 남자를 화나게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샤워하러 갈게요.”수현은 자신이 입은 옷에 방금 차 안의 짙은 담배 냄새가 배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지금의 그녀에게 있어서 무척 참기 어려운 일이었다.은수가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수현은 그가 묵인했다고 생각하며 욕실에 들어가 수도꼭지를 틀어 뜨거운 물로 샤워를 했다.수현은 그제야 참지 못하고 몸을 웅크리고 무릎을 안으며 묵묵히 눈물을 흘렸다.한참이 지나서야 수현은 다 울고 욕실에서 나왔다.은수는 소파에 앉아 있었고 앞에는 하인이 금방 만든 음식이 놓여 있었다."와서 밥 먹어.”수현은 응하고 대답한 뒤 촉촉한 머리를 닦고 걸어갔다.은수는 그녀의 붉어진 눈시울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왜, 너무 억울하고 괴로워서 울었어?”“아니요, 욕실에 너무 오래 있어서 수증기 때문에 눈이 부은 거뿐이에요.”수현은 당연히 인정하지 않았다. 은수는 비웃으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수현은 고개를 숙이고 정성껏 차린 음식들을 먹었다. 모두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이었지만 지금의 그녀에게 있어 아무런 맛도 없었다.그러나 수현은 감히 젓가락을 놓지 못했다. 비록 위가 아파서 그녀는 입맛이 조금도 없었지만 만약 은수가 자신이 단식으로 그를 협박한다고 생각한다면 그는 또 화가 나서 무슨 일을 할지 모른다.수현은 먹다가 구역질이 났지만 재빠르게 입을 막고 그 음식들을 삼키려고 애썼다.삼키는 과정은 매우 괴로워서 수현은 얼굴이 빨갛게 변했고 눈가도 점점 촉촉해졌다.은수는 그녀의 이런 불쌍한 모습을 보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차수현, 나는 단지 당신더러 밥을 먹으라고 한 거뿐이야. 근데 왜 내가 당신을 학대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거야?”수현은 토할 뻔했지만 가까스로 참았다. 은수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그녀는 담담하게 웃었다."그런 거 아니에요. 난 열심히 밥 먹는 중이에요.”은수는 그녀의 담담한 반응에 속이 터질 것만
은수는 바로 차를 몰고 권투장에 갔다.도착하자 무진이 이미 온 것을 보고 남자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고 권투 글러브를 썼다.무진도 옷을 갈아입었고 두 사람이 모두 링에 들어간 후에야 그는 은수의 이마에 상처가 있는 것을 보았다.무진은 이마를 찌푸렸다."뭐야, 너 지금 부상 입은 채로 출전하는 거야? 설마 이따가 내가 때렸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겠지?”“네 실력으로?”은수는 싸늘하게 웃으며 그의 도발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빠르고 정확하게 주먹을 날렸다.“젠장, 기습까지 하다니, 정말 비겁해.”무진은 반응이 비교적 빨라서 그의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 은수의 표정을 보면 무진은 그가 지금 무척 진지하다는 것을 알고 농담도 하지 못하고 진지하게 맞섰다.은수는 마음속의 불쾌함 때문에 전혀 무진을 봐주지 않았다. 비록 그는 지금 부상을 입었지만, 그의 주먹은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빠르고 날렵해졌다.무진은 지금 울고 싶었다. 비록 그는 평소에 심심하면 은수와 함께 복싱을 하곤 했지만 무진은 그것을 즐길 뿐 은수보다 훨씬 못했다.그리고 지금 은수는 또 조금도 그를 양보하지 않았으니 무진은 움직이는 모래주머니라도 된 것 같았다.이렇게 한참을 버티다가 무진은 재빨리 그만두었다."난 네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 모르지만, 내가 한 것도 아닌데 왜 날 이렇게 때리는 거야...... 내가 뭘 잘못했는데?”은수는 무진이 항복하는 것을 보고 지루하다고 느끼며 권투 글러브를 벗고 옆에 던졌다.무진은 은수가 그만하는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를 따라갔다."도대체 무슨 일인데 그래? 은서 때문이야…....”은서의 이름을 듣자 은수의 눈빛은 차가워졌다."너 아직 여유가 좀 있는 것 같은데. 나랑 한 판 더 할까?”“어? 아냐 그런 거, 나 지금 피곤해 죽겠어.”무진은 재빨리 고개를 흔들었다. 한 판 더 하면 그는 격노한 은수에게 맞아 죽을지도 모른다.그러나 그의 반응을 보면 무진도 대충 짐작이 갔다. 이는 은서가
여자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고 은수는 바로 그녀가 내민 손을 툭 하고 뿌리쳤다.“좀 비켜줄래요?”은수는 이 여자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바로 그녀를 밀어냈고 자신의 몸에 매우 짙은 향수 냄새가 밴 것을 보며 남자는 미간을 찌푸렸다.이 여자는 몸매와 미모가 모두 빼어나서 남자한테 이렇게 거절을 당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내키지 않아서 또 무언가를 하고 싶었지만 은수의 차가운 눈빛과 눈이 마주쳤다.그 눈빛은 마치 그녀가 다시 다가오면 그는 반드시 자신을 죽일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여자는 놀라서 바로 몸을 돌려 떠났고 자기도 모르게 속으로 은수를 무드를 모르는 남자라고 욕했다.이 장면을 본 무진은 어이가 없었다.“너 옆에서 아주 즐겁게 보던데?" 은수는 차갑게 입을 열었다.무진은 자신의 코를 만졌다."나는 단지 네가 다른 사람한테 설렐 수도 있을 거 같아서 말이야, 그럼 그것도 꿩 먹고 알 먹고 아니겠어…....”“네가 이렇게 한가한 이상, 차라리 온은서한테 좋은 여자 하나 찾아주지 그래?”은수는 싸늘하게 말했다. 방금 그 여자가 그에게 다가올 때, 그는 무척 혐오하고 반감했다.그는 더 이상 이런 의미 없는 테스트를 할 필요가 없었다. 그는 확실히 차수현이란 사람한테 완전히 홀렸다.“그럼, 내가 나중에 한 번 찾아볼게.”무진도 거절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작은 소리로 응답했다.......수현이 방에서 밥을 다 먹자 하인이 와서 탁자를 치웠다.수현은 그녀를 바라보았다."부탁 좀 하고 싶은데요.”하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릇을 먼저 내려놓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네, 아가씨, 말씀하세요.”“당신의 핸드폰 좀 빌려줄 수 있어요? 우리 엄마가 지금 병원에 계시는데, 난 이미 오랫동안 엄마랑 연락을 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전화 좀 하고 싶어서요.”하인은 무척 난감했다."아가씨도 아시잖아요...... 도련님께서 아가씨의 핸드폰을 압수한 이상 아가씨는 외부와 연락을 하시면 안 돼요. 이러시면 저도 정말 곤란합니다.”지난번에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수현은 말을 너무 티나게 하지 못했다.그래서 그저 이런 방식으로 어르신한테 자신이 지금 감금된 상태라고 암시할 수밖에 없었다.어르신은 눈치가 또 무척 빨랐기에 수현이 암시하는 것을 바로 깨달았다."그래, 수현이 네가 이해한다면 좋은 일이지. 이 일은 나한테 맡겨라. 내가 잘 처리하마.”말이 끝나자 어르신은 전화를 끊었다.수현은 하인에게 핸드폰을 돌려주고 그녀를 내보냈다.엄청 큰 방 안에는 수현 혼자만 남았다.방금 어르신이 한 말을 생각하니, 원래 초조하고 불안했던 그녀의 마음은 비로소 좀 진정이 되었다.은수는 비록 지금 당장 그녀의 아이를 지우려고 하지 않았지만, 그의 태도를 보면 이 일은 언젠간 일어날 것이다.그녀는 마치 도마 위의 고기처럼 도망갈 가능성이 없었다.하지만 도망가게 된다면, 은수가 찾을 수 없는 곳에 가서 몰래 아이를 낳으면 희망이 있을지도 모른다.그녀는 어르신도 지금 온 씨 가문의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서 무척 골치가 아플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어르신이 자신을 도와서 떠나게 할 수 있다고에 자신의 목숨을 걸었다.지금 보면 그녀는 옳은 결정을 한 것 같았다.어르신의 도움이 있으면 그녀는 곧 떠날 수 있을 것이다.그러니 지금 그녀는 안심하고 기다리면 됐다.......은수는 밖에서 무진과 함께 있다가 수현이 있는 그 아파트로 돌아갔다.이 여자는 시시각각 도망갈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 그녀를 지켜보지 않으면 그는 안심할 수가 없었다.은수가 돌아온 것을 보고 하인은 문을 열었다.심심했던 수현은 거실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문 앞의 소리를 듣고 수현은 고개를 들어 은수가 들어오는 것을 보았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리고 그제야 그녀는 남자의 얼굴에도 상처가 몇 군데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은 잠시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당신 얼굴에 상처가 있는데, 좀 처리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어르신은 아마도 요 며칠이면 그녀를 나가게 할 수 있을 거라서 그녀와 은수
은수는 당연히 수현이 지금 무척 고소해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실눈을 뜨고 갑자기 손을 내밀어 그녀의 허리를 잡았다.수현은 원래 가려움을 타는 데다 남자가 갑자기 이렇게 만지니 하마터면 그의 몸에서 떨어질 뻔했다.은수는 이 상황을 보고 얼른 그녀를 잡아당기며 자신의 다리에 앉혔다.“뭐…... 뭐 하는 거예요?”수현은 얼굴이 새빨개졌다. 남자는 그녀의 민감한 곳을 건드려서 그녀는 하마터면 자빠질 뻔했다.“난 아픈 거 무서워서 살짝 아프기만 하면 뭐라도 잡고 싶어서 그래. 당신도 좀 참아." 은수는 정색한 표정으로 헛소리를 했다.수현은 어이가 없었다. 은서와 싸울 때 그녀는 은수가 아픈 거 무서워하는 거 못 봤는데. 그는 지금 그녀를 놀리고 있는 게 분명했다.수현은 은수를 놀릴 마음을 접고 재빨리 손에 든 면봉을 내려놓았다."이제 다 됐으니까 그만 놔요.”은수는 수현의 얼굴이 잘 익은 사과처럼 빨개진 것을 보고 기분이 좀 풀렸고 손을 놓았다. 수현은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뒤 속전속결하려 했다. 그녀는 숨을 죽이고 연고를 손가락에 짜낸 뒤 은수의 상처에 가볍게 발랐다.은수의 상처는 더 이상 피를 흘리지 않았다. 다만 방금 알코올 때문에 자극을 받아서 상처입은 부위는 빨개지며 무척 아파 보였다.“아파요?" 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부드럽게 그에게 약을 발라주며 은수를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았다.그래도 이 남자는 자신을 여러 번 구해준 은인이었고 수현도 마음이 독한 사람이 아니었다.은수는 그녀의 관심 어린 눈빛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수현은 은수가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그가 여전히 아프다고 생각하며 살짝 어색해했다."내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가 봐요. 의사 선생님 불러올까요?”“아니, 계속해." 은수는 앞에 있는 여자를 쳐다보며 그녀의 손목을 잡고 떠나지 못하게 했다.수현은 남자의 체온을 느끼며 가까스로 회복된 그녀의 얼굴이 다시 달아올랐다.“그래요, 아프면 말해요.”말이 끝나자 수현
은수는 저도 모르게 침을 삼키며 눈빛은 더욱 그윽해졌다.“또 왜 그래요?" 수현은 은수가 갑자기 경직된 것을 보고 자신이 부주의로 그를 아프게 한 줄 알고 고개를 숙여 물어보았지만 남자의 눈빛에 비친 불타오르는 욕망을 보았다. 그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남자는 큰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잡았고 그의 정교한 얇은 입술은 그녀의 입술을 막았다.수현은 깜짝 놀랐다. 그녀는 은수를 밀어내려 했지만 손에는 방금 짜낸 연고가 있었고 또 행여나 그의 상처를 잘못 다칠까 봐 두려웠다. 그때 가면 또 그녀에게 벌줄지도 몰랐기에 수현은 그저 입술을 살짝 벌린 채 남자가 원하는 대로 해줄 수밖에 없었다.수현은 갑작스러운 입맞춤으로 혼란 속에 빠졌다.하지만 은수는 그녀에게 생각할 틈조차 주지 않고 그녀의 숨을 포악하게 약탈했다. 잠시 후, 수현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고, 심지어 하얀 목까지 매력적인 핑크색으로 변했다.거의 질식하기 직전에 수현은 정신이 번쩍 들며 자신이 정말 이대로 숨이 막혀서 죽을까 봐 다른 것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은수의 튼튼한 가슴을 힘껏 밀며 그를 밀어냈다.수현이 숨을 헐떡이는 모습을 보며 은수는 그제야 그녀를 놓아주었다.은수가 자신을 놓아주자 수현은 곧바로 소파에서 뛰어내려 놀란 토끼처럼 재빨리 화장실로 달려갔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수현은 힘껏 문을 닫으며 남자의 음미하는 시선을 차단했다.수현은 화장실에서 손을 씻으며 거울 속의 여자의 얼굴이 토마토처럼 빨개진 것을 보고 또 인차 찬물로 얼굴을 씻었다.차가운 온도는 그녀의 열이 나는 머리를 식혔다.수현은 손을 내밀어 자신의 입술을 가볍게 어루만졌다.비록 이 키스는 의외였지만 그녀는 뜻밖에도 그렇게 싫진 않았다.수현은 자기도 모르게 오늘 최면을 받을 때 본 화면을 생각했다.은수는 이미 그녀 자신도 모를 때 자신의 마음속으로 들어왔다.하지만 그녀는 자신을 전혀 믿지 않는 남자 곁에 있을 수 없었다.수현은 싸늘한 기운을 느끼며 진정을 되찾았다.......수현은 화장실에 오랫
수현은 눈가가 촉촉해졌다.“왜 나를 한 번만이라도 믿어주지 않는 건데요…….”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말은 어두운 밤에 흔적도 남기지 않고 천천히 사라졌다.......이튿날 아침.은수는 눈을 뜨자 수현이 한쪽에 누워 아직도 자고 있는 것을 보았다.그는 문득 만족감을 느꼈다. 그는 이불을 젖히고 무언가를 하려 했지만 수현이 한 손으로 그녀의 아랫배를 만지고 있는 자세로 잠든 것을 보았다.그것은 자신의 아이를 보호하는 자세였다.은수는 갑자기 짜증이 나며 초조해졌다.수현의 뱃속에 있는 이 잡종은 가능한 한 빨리 지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녀는 점점 더 아쉬워할 것이다.이렇게 생각하던 중 은수의 전화가 울렸고 회사 쪽에서 온 전화였다.남자는 벨소리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수현을 보고 나가서 전화를 받았다.“대표님, 어제 해외 그룹 쪽의 공급업체가 갑자기 우리 그룹과 합작할 생각이 없다며 재계약을 거절했습니다. 현재 공장 쪽은 이미 조업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그 회사의 사장님은 반드시 대표님과 앞으로의 합작 의향을 면담을 해야 확정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은수는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해외 공장 쪽은 온 씨 그룹의 새로운 판도이자 그가 최근 많은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었다."알았어, 비행기 표 예약해. 내가 가서 그와 면담해서 재계약하도록 할게.”은수는 바로 일정을 확정했지만 아직 자고 있는 수현을 다시 한번 바라보았다. 남자는 나갈 때 그가 안배한 몇 사람들한테 분부했다."나 요 며칠 국내에 없으니까 그녀를 잘 지켜봐.”말이 끝나자 은수는 서둘러 떠났다.침대에 누운 수현은 그제야 눈을 떴다.그녀는 이번 일이 단순한 비즈니스가 아니라 어르신이 안배한 것이라고 추측했다.어르신도 지금 그녀의 일에 대해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이렇게 빨리 손을 쓴 것 같았다.수현은 일어나서 씻은 뒤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다.하인은 들어와서 그녀에게 아침을 가져다줄 때, 그녀가 이렇게 일찍 일어나서 외출하는 옷까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