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이지. 그냥 몸이 좀 불편할 수 있어. 그의 신체적 소질로, 큰 문제가 없을 거야.”온은서는 일일이 말했다.이런 대답을 듣자 차수현도 좀 안심했다. 만약 온은수가 그녀 때문에 어떤 후유증을 겪고 있다면, 그녀는 마음이 불안할 것이다.“응, 알았어. 이 일은 비밀로 간직하고 있을게. 그리고 너도 남에게 약점을 잡히지 않도록 조심하고.”말이 끝나자 차수현은 전화를 끊었다.다만, 마음은 생각만큼 그렇게 가볍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직 병원에 있었고, 그때 사인해주고 돌아온 후, 차수현도 그의 병에 대해 물어본 적이 없었으니 그가 도대체 심각한지 아닌지도 모른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자신의 마음이 무엇에 의해 힘껏 쥐어진 것 같았다.그 남자의 상황을 조금도 개의치 않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그녀는 온은수의 일에 너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싶지 않았다.예전의 여러 가지 일은 그녀에게 너무 많은 고통을 남겨주었고, 그녀는 더 이상 그 남자와 털끝만큼의 연락도 하고 싶지 않았다.아니면 그냥 그의 근황에 대해서 물어보면, 그녀는 안심할 수 있을까?이런저런 생각에 차수현은 말할 수 없는 초조함을 느끼며 방에서 왔다갔다했고, 그 초조감은 조금도 가시지 않았다.결국 차수현은 휴대전화를 꺼내 온은수의 번호에 멈췄고, 오랫동안 망설였지만 끝내 전화를 걸지 못했다.온은수라면 그는 틀림없이 가장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을텐데, 그녀는 또 무슨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일까?기왕 이렇게 된 이상, 그녀도 앞으로 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그와의 관계를 깨끗하게 끊어야 마땅했다.……온은수는 혼자 병상에 누워있었고 육무진은 떠나기 전에 그에게 24시간 간호하는 간병인을 찾아주었다. 그러나 온은수도 다른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자신을 귀찮게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그를 돌려보냈다.신체상의 고통은 이미 의사의 정성 어린 치료에 의해 많이 회전했다. 다만 의사는 온은수가 다시 감염될까 봐 걱정하여 그에게 계속 병원에 남아 며칠간 관찰하게 했다.예전 같
온은수의 이런 모습은 정말 불쌍해서 남자는 앞으로 다가가서 물었다.“대표님, 기분이 별로 좋지 않으신 것 같은데, 전에 그 아가씨 때문입니까?”온은수는 멈칫하다 말도 하지 않았고 묵인한 셈이었다.이 세상에 그를 이렇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차수현 외에 또 누가 있겠는가?남자는 생각해 보았지만, 온은수의 이런 모습이 정말 불쌍하다고 느꼈다. 그의 아내는 몇 년 전에 뜻밖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그 고통을 각별히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그는 온은수를 위로했다.“사실 지난번에 제가 왔을 때, 그 아가씨는 대표님을 매우 관심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상황을 설명한 후, 아가씨는 즉시 달려오셨는데,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대표님께서 제때에 치료를 받을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그래?” 온은수는 사실 그날의 디테일에 대해 물어본 적이 없었는데, 다만 차수현이 왔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그녀가 밤늦게 몰래 달려왔다는 것을 듣고 그도 마음이 뿌듯했는데, 심지어 요 며칠 병원에서 치료 받느라 한 고생도 온데간데없는 것 같았다.“그녀가 와서 무슨 말을 했지?” 온은수는 갑자기 호기심이 생겨 물어보기 시작했다.남자는 곰곰이 생각해 보고 듣기 좋은 말만 골라 온은수에게 말했다.줄곧 도도하던 온은수가 갑자기 다른 사람으로 변하자, 남자도 마음속으로 그를 매우 동정했다.아마 정말 사랑했기 때문에 이런 작은 일에 기뻐할 수 있는 거겠지.그는 왜 그들이 여전히 서로를 걱정하고 있으면서도 그 누구도 먼저 화해하려 하지 이러다 놓치면 아쉬워할 수밖에 없는 거 아닌가?생각하다 남자의 마음속에 갑자기 대담한 생각이 떠올랐다.온은수와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그는 병실을 떠나 밖으로 나가 기억 속 그 번호에 따라 차수현에게 전화를 걸었다.차수현은 집에 있었는데, 비록 지금 몸이 거의 다 나았지만, 온혜정은 그녀가 반드시 잘 휴양하고 나서 다시 일을 하라고 하며, 지금 그녀가 나가서 일자리 찾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차
“에휴…….”남자가 한숨을 푹 쉬자 차수현의 마음도 따라 긴장해졌다.‘왜 한숨을 쉬는 거지? 온은수의 병세가 악화됐나?’“왜 그래요? 상황이 심각해졌나요? 아니면 다른 무슨 일 생겼나요?”남자도 거짓말을 잘 하지 못한 성격이라 거짓말을 해서 차수현을 속이는 건 무리였다.게다가 만약 그녀가 와서 온은수가 사실 아무 일도 없는 것을 보았다면, 오히려 두 사람 사이가 악화될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일부러 뜸을 들였다.“만약 정말 관심을 가지고 있으시다면, 병원에 오셔서 대표님 좀 보세요.”병원의 위치는 차수현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남자는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이번에 스스로 이런 짓을 해서 다소 마음이 찔려 저도 모르게 코를 만졌다.“와서 보시면 알 수 있을 거예요.”그는 이미 ‘목숨을 내걸었고’, 보기에 차수현은 온은수에 대해 전혀 감정이 없는 것 같지는 않았다.이번에 그들을 화해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지도. 그러나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온은수의 행운에 달렸지 그는 정말 어쩔 수 없었다.온은수에게 무슨 큰일이 생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차수현은 애가 타서 얼른 일어나 옷을 갈아입고 나가려 했다.그러나 옷을 갈아입을 때, 온혜정이 문을 두드렸다.“수현아, 나와서 과일 좀 먹어. 내가 오늘 딸기와 바나나 좀 샀어.”차수현은 멈칫했다. 지금 온혜정이 아직 집에 있었으니 만약 그녀가 나가는 것을 본다면 기필코 꼬치꼬치 캐물을 것이다. 게다가 자신은 거짓말하면 바로 들통나는 사람이라 어쩌면 그 자리에서 간파당할지도 모른다.생각하다 그녀는 결국 조급해하지 않기로 했다. 가려고 해도 몰래 나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집안은 난장판이 될 것이다.차수현은 속으로 온은수의 상황이 걱정됐지만 초조한 마음을 억누르고 아무렇지 않은 척 나갈 수밖에 없었다.……이렇게 저녁이 되자, 차수현은 시간이 아주 늦은 것을 보고 온혜정도 잠 들었다고 생각하며 그제야 다시 옷을 갈아입고 몰래 나가서 온은수가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보려고 했다.
“나랑 같이 가도 되지만 우리가 뭘 했는지 말하면 안 돼, 알았지?” 차수현은 유민에게 진지하게 당부했다.녀석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승낙한 셈이었다.차수현은 그제야 그를 데리고 함께 나갔다. 원래 그녀 혼자만 살금살금 움직였지만, 지금은 한 아이를 데리고 살금살금 나가는 것으로 변했다. 마치 도둑질하다 다른 사람에게 들킬까 봐 두려운 것 같았다.차수현은 유민을 뒤에 있는 어린이 의자에 앉힌 뒤 차를 몰고 병원으로 향했다.유민은 창밖의 캄캄한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고, 늦은 시간이라 이따금 가로등 불빛만 있을 뿐, 모든 것은 조용한 어둠에 휩싸였다.“엄마, 우리 어디 가는 거예요?” 유민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응, 도착하면 알 거야.” 차수현은 얼버무리며 명확하게 대답을 하지 않았다.차는 쏜살같이 달리면서 어느새 온은수가 있는 병원에 도착했다.늦은 시간이라 평소 사람이 많았던 병원도 한결 조용해졌고, 심지어 썰렁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차수현은 유민의 손을 잡고 기억 속 온은수의 방으로 찾아갔다. 온은수의 병실은 vip병실이라 비교적 찾기 어려웠는데, 그 장점은 아주 조용하여 다른 사람에게 방해받지 않는다는 것이다.유민도 차수현을 조심스럽게 따라가다가 병원에 온 것을 보고 더욱 이해가 되지 않았다.‘설마 엄마의 몸에 또 무슨 문제가 발견됐나?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이렇게 피하는 것일까?’여기까지 생각하자 유민은 가슴이 조여올라 자신도 모르게 손에 힘을 주었고, 차수현은 이를 느낀 후 그가 무서워하는 줄 알고 작은 소리로 위로했다.“두려워할 필요 없어, 괜찮아.”“…….”유민이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차수현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차수현은 유민을 데리고 온은수가 있는 병실 입구에 도착했고, 문 손잡이에 손을 얹고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왠지 모르게 긴장했다.‘온은수는 잠들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보기만 하고 바로 가야지.’망설이는 사이에
차수현은 깜짝 놀라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온은수가 이렇게 공교롭게 그녀와 동시에 문을 열 줄은 전혀 몰랐다.그러나 그의 활기찬 모습을 보니, 차수현은 어이가 없었다. 그는 이미 스스로 내려와서 걸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힘도 여전히 세서 거의 자신의 손목을 으스러뜨릴 뻔했다. 그녀는 단번에 그에게 별일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그 남자가 말한 것처럼 병이 악화돼서 허약하지 않았다.그녀는 속은 것일까?차수현은 좀 화가 났다. 그 남자가 말을 그렇게 해서 그녀는 온은수에게 정말 무슨 일 생긴 줄 알고 저녁에 아무도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서 도대체 어떻게 되었는지 보려고 했다.뜻밖에도 그 남자는 그녀에게 거짓말을 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 사람과 아무런 친분도 없었으니 설마 온은수가 지시했단 말인가?온은수는 앞의 여자를 쳐다보았다. 한밤중에 복도는 비교적 어두워서 그는 일시에 이 사람이 차수현이란 것을 알아보지 못했다. 게다가 그녀는 또 말을 하지 않았으니 남자는 더욱 의심했고, 계속 추궁하려고 할 때, 옆에 있던 유민이 달려왔다.“빨리 우리 엄마를 놓아줘요!”말하면서 그는 작은 주먹으로 온은수의 다리와 허리를 세게 내리쳤고, 마치 은수와 필사적으로 싸우려는 것 같았다.이 익숙한 앳된 목소리에 온은수는 갑자기 무엇을 의식하더니 그제야 자신이 수상하다고 여기는 이 사람이 바로 그가 밤낮으로 생각하는 그 사람이란 것을 발견하였다.온은수는 마음속으로 후회하기 시작했다. 가까스로 차수현이 그를 보러 왔는데, 그는 오히려 하마터면 그녀에게 손을 쓸 뻔했다. 그래서 그는 얼른 손을 놓았다.온은수는 놀라면서도 기뻐하며 입을 열었다.“당신이 어쩐 일이지?”“내가 왜 왔는지, 당신 설마 모르는 거예요?”차수현은 마음속으로 온은수가 그 남자와 짜고 자신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인정했다. 게다가 방금 그에게 손목을 잡혀서 그녀는 너무 아파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으니 말투는 더욱 싸늘했다.그녀는 정말 어리석었다. 뜻밖에도 또 온은수에게 당해서 이곳에
간호사는 차수현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녀의 이 수상한 옷차림은 아무리 봐도 좋은 사람 같지 않았다.“빨리 그 아이 놓아줘요, 난 이미 경찰에 신고했어요!”“아니에요, 이 사람은 내 엄마예요!” 유민도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보고 서둘러 입을 열었다.가려든 여기에 남든, 만약 차수현이 아동 유괴범으로 된다면 일은 정말 커질 것이다.간호사가 이미 경찰에 신고했다는 말은 단지 차수현에게 겁을 줘서 그녀가 아이를 유괴할 생각을 포기하게 하려고 했을뿐, 그 아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간호사는 의혹스러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꼬마야, 확실해? 이 사람 정말 너의 엄마야?”“네, 우리 엄마 맞아요. 다만 지금 아빠와 약간의 다툼을 벌였을 뿐, 결코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간호사는 유민이 말주변이 좋고 협박을 당한 것처럼 보이지 않자 다시 온은수를 쳐다보았다.온은수는 이미 이곳에 입원한지 한동안 되었기에 간호사도 그를 알고 있었다.남자는 모처럼 뻘쭘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늦은 시간에 미안하게 됐군요.”말하면서 그는 차수현의 어깨를 감싸고 바로 그녀를 방으로 데리고 갔다.간호사는 이 상황을 보고 그제야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떠났다. 이 밤중에 그녀는 무슨 형사 사건이라도 생긴 줄 알고 깜짝 놀랐다. 다행히 이는 오해일 뿐이었다.차수현은 더 이상 온은수와 한 방에 있고 싶지 않았고, 게다가, 이미 그의 몸이 남자가 전에 말한 것처럼 허약하지 않고 정상이라는 것을 확인했으니 더 이상 머물 필요가 없었다.그래서 차수현은 몸을 비틀며 떠나려 했다.온은수는 차수현의 앞을 가로막았다.“간호사는 아직 떠나지 않았고, 아직 당신이 아동 유괴범으로 의심하고 있지. 당신 지금 나가면 병원에게 폐만 끼칠 테니 일단 여기에 좀 있어!”남자는 그녀가 반박하지 목하게 단호하게 말했다.차수현은 생각하다 온은수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만약 그녀가 지금 유민을 데리고 나가다 그 간호사와 마주치면 더 많은 사단이 일어
온은수도 어떻게 해야만 차수현에게 자신이 확실히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지 몰랐다. 그래서 그는 가장 촌스러운 방법으로 맹세할 수밖에 없었다.차수현은 가만히 듣고 있다가 온은수를 매섭게 노려보았다.그가 만약 정말 죽었다면, 그때 가서 자신은 한평생 죄책감을 느껴야 하지 않겠는가? 그녀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누가 맹세하래요.” 차수현은 차갑게 말했다.“전에 당신을 병원에 데려다 준 그 남자가 나한테 전화를 했는데, 당신의 상황이 엄청 심각하다며 와서 당신을 보라고 해서 온 거예요.”온은수는 눈썹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겼다. 그 남자가 뜻밖에도 차수현을 찾아 이런 말을 하다니, 대체 무엇 때문에?그가 병원에 혼자 있으면서 아무도 신경 써 주지 않은 모습이 불쌍해 보여서?온은수는 그가 쓸데없는 일에 참견했다고 생각했지만, 또 그의 참견에 감격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 차수현을 볼 수 없었을 것이고, 유민을 더욱 만날 수 없을 것이다.“당신도 내가 그렇게 싫지 않은 모양이군. 내가 죽는다는 소식에 잠을 못 잘 정도로 즐거워할 줄 알았어.” 온은수는 차수현을 놀리며 자신의 생사를 전혀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차수현은 어이가 없었다. 이 남자는 늘 죽는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는데, 왜 자신의 귀에 그렇게 거슬릴까?“당신이 어떻게 되든 나는 상관하지 않아요. 그러나 지금은 죽을 순 없어요. 그렇지 않으면 내가 평생 이로 인해 당신에 대한 죄책감을 안고 살아야 하는 거잖아요?”온은수는 멈칫했다. 자신에 대한 죄책감? 차수현은 뭘 알고 이러는 것일까?“다 알았어?” 유민이가 있었기 때문에 온은수도 명확하게 말하지 않았다.차수현을 위해 약을 시약한 일에 대해 그는 줄곧 비밀을 지켜왔고, 그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으며 더욱 차수현에게 심리적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가 어떻게 알았을까?“…….”차수현은 그제야 자신이 말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이제 그녀도 상관없었다.“맞아요. 그러
온은수는 멍하니 있다가 잠시 후에야 미소를 지으며 유민을 바라보았다.“그래, 다음에 다시 나를 볼 때, 난 틀림없이 이런 모습이 아닐 거야.”차수현은 유민의 표정을 보면서 그가 온은수와 말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결국 이 남자는 그녀 때문에 이렇게 초췌해졌으니 언제 그가 진정으로 회복해야 그녀도 안심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결국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것을 느꼈다. 유민은 온은수와 함께 지낸 시간이 많지 않더라도 그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다.유민은 온은수가 자신의 말을 들은 것을 보고 마음이 놓였다. 그는 온은수가 약속을 어기는 사람이 아니란 것을 잘 알고 있었으니 이렇게 되면 온은수는 자신을 잘 돌볼 것이다. 그리하여 유민은 차수현의 뒤를 따라 함께 떠났다.차수현은 유민을 데리고 차에 탔고, 온은수는 위층에서 그들의 뒷모습을 지켜보다가 그 차가 어두운 밤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작은 점이 되어서야 미련을 품고 병실로 돌아왔다.남자는 자신의 뺨을 만졌다. 확실히 뼈까지 보일 정도로 전보다 많이 말랐고 많이 초췌했다. 보아하니 그는 한동안 잘 휴양해야 할 것 같다. 다음에 만약 두 아이를 다시 볼 수 있다면, 그는 여전히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그 위대한 아버지의 이미지이길 바랐다.……차수현은 차를 몰고 유민을 데리고 재빨리 집으로 돌아갔다.원래 그녀는 갔다가 즉시 돌아올 계획이었고, 너무 많은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상황을 확인한 다음 가려고 했는데 결국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렸으니 변수가 생길 수도 있었다.차수현은 내색하지 않았지만 유민은 차 뒷좌석에 앉으며 졸리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아이였기에 지금은 한창 잠을 자야 할 시간이고, 또 밤새 밖에 있었기 때문에 녀석은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 잠이 들었다.차수현은 백미러를 통해 그를 보며 어쩔 수 없이 웃었다.‘오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건만, 기어코 따라오다가 이렇게 졸리다니.’그렇게 차수현은 곧 차를 집 앞에 세웠다. 도착한 후에 유민도 깨어나지 않았는데, 차수현은 차마 그를 깨우지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