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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8화

“나랑 같이 가도 되지만 우리가 뭘 했는지 말하면 안 돼, 알았지?”

차수현은 유민에게 진지하게 당부했다.

녀석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승낙한 셈이었다.

차수현은 그제야 그를 데리고 함께 나갔다. 원래 그녀 혼자만 살금살금 움직였지만, 지금은 한 아이를 데리고 살금살금 나가는 것으로 변했다. 마치 도둑질하다 다른 사람에게 들킬까 봐 두려운 것 같았다.

차수현은 유민을 뒤에 있는 어린이 의자에 앉힌 뒤 차를 몰고 병원으로 향했다.

유민은 창밖의 캄캄한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고, 늦은 시간이라 이따금 가로등 불빛만 있을 뿐, 모든 것은 조용한 어둠에 휩싸였다.

“엄마, 우리 어디 가는 거예요?”

유민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응, 도착하면 알 거야.”

차수현은 얼버무리며 명확하게 대답을 하지 않았다.

차는 쏜살같이 달리면서 어느새 온은수가 있는 병원에 도착했다.

늦은 시간이라 평소 사람이 많았던 병원도 한결 조용해졌고, 심지어 썰렁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차수현은 유민의 손을 잡고 기억 속 온은수의 방으로 찾아갔다. 온은수의 병실은 vip병실이라 비교적 찾기 어려웠는데, 그 장점은 아주 조용하여 다른 사람에게 방해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민도 차수현을 조심스럽게 따라가다가 병원에 온 것을 보고 더욱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설마 엄마의 몸에 또 무슨 문제가 발견됐나?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이렇게 피하는 것일까?’

여기까지 생각하자 유민은 가슴이 조여올라 자신도 모르게 손에 힘을 주었고, 차수현은 이를 느낀 후 그가 무서워하는 줄 알고 작은 소리로 위로했다.

“두려워할 필요 없어, 괜찮아.”

“…….”

유민이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차수현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차수현은 유민을 데리고 온은수가 있는 병실 입구에 도착했고, 문 손잡이에 손을 얹고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왠지 모르게 긴장했다.

‘온은수는 잠들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보기만 하고 바로 가야지.’

망설이는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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