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수현은 깜짝 놀라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온은수가 이렇게 공교롭게 그녀와 동시에 문을 열 줄은 전혀 몰랐다.그러나 그의 활기찬 모습을 보니, 차수현은 어이가 없었다. 그는 이미 스스로 내려와서 걸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힘도 여전히 세서 거의 자신의 손목을 으스러뜨릴 뻔했다. 그녀는 단번에 그에게 별일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그 남자가 말한 것처럼 병이 악화돼서 허약하지 않았다.그녀는 속은 것일까?차수현은 좀 화가 났다. 그 남자가 말을 그렇게 해서 그녀는 온은수에게 정말 무슨 일 생긴 줄 알고 저녁에 아무도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서 도대체 어떻게 되었는지 보려고 했다.뜻밖에도 그 남자는 그녀에게 거짓말을 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 사람과 아무런 친분도 없었으니 설마 온은수가 지시했단 말인가?온은수는 앞의 여자를 쳐다보았다. 한밤중에 복도는 비교적 어두워서 그는 일시에 이 사람이 차수현이란 것을 알아보지 못했다. 게다가 그녀는 또 말을 하지 않았으니 남자는 더욱 의심했고, 계속 추궁하려고 할 때, 옆에 있던 유민이 달려왔다.“빨리 우리 엄마를 놓아줘요!”말하면서 그는 작은 주먹으로 온은수의 다리와 허리를 세게 내리쳤고, 마치 은수와 필사적으로 싸우려는 것 같았다.이 익숙한 앳된 목소리에 온은수는 갑자기 무엇을 의식하더니 그제야 자신이 수상하다고 여기는 이 사람이 바로 그가 밤낮으로 생각하는 그 사람이란 것을 발견하였다.온은수는 마음속으로 후회하기 시작했다. 가까스로 차수현이 그를 보러 왔는데, 그는 오히려 하마터면 그녀에게 손을 쓸 뻔했다. 그래서 그는 얼른 손을 놓았다.온은수는 놀라면서도 기뻐하며 입을 열었다.“당신이 어쩐 일이지?”“내가 왜 왔는지, 당신 설마 모르는 거예요?”차수현은 마음속으로 온은수가 그 남자와 짜고 자신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인정했다. 게다가 방금 그에게 손목을 잡혀서 그녀는 너무 아파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으니 말투는 더욱 싸늘했다.그녀는 정말 어리석었다. 뜻밖에도 또 온은수에게 당해서 이곳에
간호사는 차수현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녀의 이 수상한 옷차림은 아무리 봐도 좋은 사람 같지 않았다.“빨리 그 아이 놓아줘요, 난 이미 경찰에 신고했어요!”“아니에요, 이 사람은 내 엄마예요!” 유민도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보고 서둘러 입을 열었다.가려든 여기에 남든, 만약 차수현이 아동 유괴범으로 된다면 일은 정말 커질 것이다.간호사가 이미 경찰에 신고했다는 말은 단지 차수현에게 겁을 줘서 그녀가 아이를 유괴할 생각을 포기하게 하려고 했을뿐, 그 아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간호사는 의혹스러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꼬마야, 확실해? 이 사람 정말 너의 엄마야?”“네, 우리 엄마 맞아요. 다만 지금 아빠와 약간의 다툼을 벌였을 뿐, 결코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간호사는 유민이 말주변이 좋고 협박을 당한 것처럼 보이지 않자 다시 온은수를 쳐다보았다.온은수는 이미 이곳에 입원한지 한동안 되었기에 간호사도 그를 알고 있었다.남자는 모처럼 뻘쭘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늦은 시간에 미안하게 됐군요.”말하면서 그는 차수현의 어깨를 감싸고 바로 그녀를 방으로 데리고 갔다.간호사는 이 상황을 보고 그제야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떠났다. 이 밤중에 그녀는 무슨 형사 사건이라도 생긴 줄 알고 깜짝 놀랐다. 다행히 이는 오해일 뿐이었다.차수현은 더 이상 온은수와 한 방에 있고 싶지 않았고, 게다가, 이미 그의 몸이 남자가 전에 말한 것처럼 허약하지 않고 정상이라는 것을 확인했으니 더 이상 머물 필요가 없었다.그래서 차수현은 몸을 비틀며 떠나려 했다.온은수는 차수현의 앞을 가로막았다.“간호사는 아직 떠나지 않았고, 아직 당신이 아동 유괴범으로 의심하고 있지. 당신 지금 나가면 병원에게 폐만 끼칠 테니 일단 여기에 좀 있어!”남자는 그녀가 반박하지 목하게 단호하게 말했다.차수현은 생각하다 온은수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만약 그녀가 지금 유민을 데리고 나가다 그 간호사와 마주치면 더 많은 사단이 일어
온은수도 어떻게 해야만 차수현에게 자신이 확실히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지 몰랐다. 그래서 그는 가장 촌스러운 방법으로 맹세할 수밖에 없었다.차수현은 가만히 듣고 있다가 온은수를 매섭게 노려보았다.그가 만약 정말 죽었다면, 그때 가서 자신은 한평생 죄책감을 느껴야 하지 않겠는가? 그녀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누가 맹세하래요.” 차수현은 차갑게 말했다.“전에 당신을 병원에 데려다 준 그 남자가 나한테 전화를 했는데, 당신의 상황이 엄청 심각하다며 와서 당신을 보라고 해서 온 거예요.”온은수는 눈썹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겼다. 그 남자가 뜻밖에도 차수현을 찾아 이런 말을 하다니, 대체 무엇 때문에?그가 병원에 혼자 있으면서 아무도 신경 써 주지 않은 모습이 불쌍해 보여서?온은수는 그가 쓸데없는 일에 참견했다고 생각했지만, 또 그의 참견에 감격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 차수현을 볼 수 없었을 것이고, 유민을 더욱 만날 수 없을 것이다.“당신도 내가 그렇게 싫지 않은 모양이군. 내가 죽는다는 소식에 잠을 못 잘 정도로 즐거워할 줄 알았어.” 온은수는 차수현을 놀리며 자신의 생사를 전혀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차수현은 어이가 없었다. 이 남자는 늘 죽는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는데, 왜 자신의 귀에 그렇게 거슬릴까?“당신이 어떻게 되든 나는 상관하지 않아요. 그러나 지금은 죽을 순 없어요. 그렇지 않으면 내가 평생 이로 인해 당신에 대한 죄책감을 안고 살아야 하는 거잖아요?”온은수는 멈칫했다. 자신에 대한 죄책감? 차수현은 뭘 알고 이러는 것일까?“다 알았어?” 유민이가 있었기 때문에 온은수도 명확하게 말하지 않았다.차수현을 위해 약을 시약한 일에 대해 그는 줄곧 비밀을 지켜왔고, 그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으며 더욱 차수현에게 심리적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가 어떻게 알았을까?“…….”차수현은 그제야 자신이 말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이제 그녀도 상관없었다.“맞아요. 그러
온은수는 멍하니 있다가 잠시 후에야 미소를 지으며 유민을 바라보았다.“그래, 다음에 다시 나를 볼 때, 난 틀림없이 이런 모습이 아닐 거야.”차수현은 유민의 표정을 보면서 그가 온은수와 말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결국 이 남자는 그녀 때문에 이렇게 초췌해졌으니 언제 그가 진정으로 회복해야 그녀도 안심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결국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것을 느꼈다. 유민은 온은수와 함께 지낸 시간이 많지 않더라도 그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다.유민은 온은수가 자신의 말을 들은 것을 보고 마음이 놓였다. 그는 온은수가 약속을 어기는 사람이 아니란 것을 잘 알고 있었으니 이렇게 되면 온은수는 자신을 잘 돌볼 것이다. 그리하여 유민은 차수현의 뒤를 따라 함께 떠났다.차수현은 유민을 데리고 차에 탔고, 온은수는 위층에서 그들의 뒷모습을 지켜보다가 그 차가 어두운 밤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작은 점이 되어서야 미련을 품고 병실로 돌아왔다.남자는 자신의 뺨을 만졌다. 확실히 뼈까지 보일 정도로 전보다 많이 말랐고 많이 초췌했다. 보아하니 그는 한동안 잘 휴양해야 할 것 같다. 다음에 만약 두 아이를 다시 볼 수 있다면, 그는 여전히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그 위대한 아버지의 이미지이길 바랐다.……차수현은 차를 몰고 유민을 데리고 재빨리 집으로 돌아갔다.원래 그녀는 갔다가 즉시 돌아올 계획이었고, 너무 많은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상황을 확인한 다음 가려고 했는데 결국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렸으니 변수가 생길 수도 있었다.차수현은 내색하지 않았지만 유민은 차 뒷좌석에 앉으며 졸리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아이였기에 지금은 한창 잠을 자야 할 시간이고, 또 밤새 밖에 있었기 때문에 녀석은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 잠이 들었다.차수현은 백미러를 통해 그를 보며 어쩔 수 없이 웃었다.‘오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건만, 기어코 따라오다가 이렇게 졸리다니.’그렇게 차수현은 곧 차를 집 앞에 세웠다. 도착한 후에 유민도 깨어나지 않았는데, 차수현은 차마 그를 깨우지 못하고
다행히 신고를 하기 전에 차수현은 돌아왔다.온혜정과 유담은 모두 한숨을 돌렸다. 그들에게 정말 무슨 일이 생기면 온혜정과 유담은 모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차수현은 그들의 표정을 보고 마음속으로 불안해졌다. 어떻게 이렇게 재수 없게 그들에게 들킨 것일까?이번엔 이렇게 쉽게 넘어갈 수 없을 거 같다…….차수현는 어떤 이유를 찾아야 지금 이 순간의 위기를 넘길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엄마, 내가 이따가 설명할게요. 유민이 아직 자고 있으니까 먼저 …….”차수현은 어쩔 수 없이 화제를 돌리려 했지만 온혜정은 그녀에게 이 기회를 주지 않았다.“안 돼, 너 나 속일 생각하지 마.”그들의 시끄러운 말소리에 유민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천천히 눈을 떴다.온혜정은 이 상황을 보고 더 이상 차수현을 추궁하지 않고 잠결에 거슴츠레한 유민에게 직접 물었다. 이럴 때 아이는 가장 성실했으니 틀림없이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유민아, 외할머니한테 너희들 방금 어디 갔었는지 말해줄래?”유민이는 방금 시끄러워서 잠에서 깨어났으니 아직 완전히 깨어난 편은 아니었다. 누군가 묻자 그는 바로 솔직하게 대답했다.“우리…… 방금 병원에 갔어요…….”병원이라는 말을 듣자 온혜정은 놀라서 얼굴이 창백해졌고 얼른 차수현을 바라보았다.전에 그녀의 고집으로 인해 차수현은 제때에 진찰을 받지 못했다. 비록 최종적으로 질병을 초래한 사람은 그녀가 아니었지만, 그것은 온혜정이 가장 후회하는 일이 되었고, 그녀의 마음의 매듭이 되었다.만약 차수현이 지금 이미 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회복하지 않았다면, 온혜정은 아마 평생 후회할 것이다.지금 차수현이 몰래 병원에 갔다는 말을 듣자 그녀는 바로 수현의 병이 또 재발한 것이 아닌가 걱정했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혜정은 갑자기 숨이 막혔고, 가슴을 안은 채 얼굴이 하얗게 질려 마치 지병이 재발할 것 같았다.차수현은 깜짝 놀라 얼른 먼저 유민을 한쪽에 놓고 온혜정을 부축하여 넘어지지 않도
온은수의 이름을 듣고 온혜정은 멍하니 있다가 즉시 짙은 배척과 혐오감을 드러냈다.“왜 그 남자 찾아간 거야? 너 설마 전에 그렇게 당하고도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단 말이야?”온혜정은 날카롭게 말하면서 그녀에게 반박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내가 몇 번이나 말했잖아, 다시는 그 남자와 만나지 말라고!”말하면서 또 화가 난 듯 온혜정은 얼굴이 빨개지더니 몸을 살짝 떨며 기침을 멈추지 않고 괴로운 모습을 보였다.차수현은 얼른 일어서서 온혜정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그녀를 달랬고, 말투에는 죄책감을 품고 있었다.“엄마, 화내지 마요. 내가 그를 보러 간 이유부터 들어봐요…….”차수현은 온혜정이 화병에 무슨 일 생길까 봐 사실을 낱낱이 말할 수밖에 없었다.온혜정은 원래 차수현의 이런 연약한 태도에 매우 불만스러웠지만, 그녀가 온은수는 그녀에게 시약을 해주기 위해 병이 나서 입원까지 했다는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그 남자, 수현이를 위해 이렇게까지 했다고?’그러나 충격도 잠시 그녀는 또 의심하기 시작했다. 설마 온은수가 돈을 들여 사람을 시켜 시약한 후, 또 불쌍한 척하여 차수현의 동정을 사려는 것은 아니겠지?그들처럼 돈 있고 권세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일을 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정말 그가 자신의 몸으로 너에게 시약을 해준 게 확실하니? 그에게 속지 마. 그 남자는 그렇게 어리석지 않으니까.”“은서에게 물어봤는데, 그도 인정했어요. 확실히 온은수가 직접 실험을 했고, 다른 사람이 대신 한 것이 아니에요.”차수현은 계속 설명했다.“그러나 그의 몸도 지금 큰 문제가 없는 것 같아요. 내가 이번에 간 것도 단지 그의 상황이 심각해졌다고 착각했을 뿐이에요. 그가 나로 인해 무슨 일 생겨서 다시 온씨 집안의 추궁을 받고 싶지 않아서요. 앞으로 가지 않을 거예요.”“진짜니?” 온혜정은 의심스럽게 차수현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자신의 딸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차수현은 마음이 약한 사람이라, 그녀에게 잘해 줄수록 그녀는 두 배로 돌려주고
차수현은 이를 눈치채지 못하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베개와 이불을 들고 온혜정과 함께 잤다.두 녀석은 방으로 돌아와서 방금 들은 말을 생각했다.다섯 살짜리 아이에게 있어 이런 일들은 원래 매우 복잡한 일이어야 했다. 아마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할 것이다.그러나 유담과 유민은 모두 지극히 똑똑한 아이들이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주거니 받거니 의논하다 뜻밖에도 그들의 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아맞혔다.“너 오늘 병원에 갔을 때, 아빠의 상태는 어땠어?” 유담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유민은 생각하다 대답했다.“음, 별로 좋지 않았어. 예전처럼 건강하지 않고 많이 마르고 초췌해 보였어. 얼굴에 살도 별로 없고 볼은 움푹 들어갔어.”그러면서 유민은 자신의 포동포동한 작은 얼굴을 꾹 누르며 온은수의 현재 상황이 정말 별로라는 것을 표시했다.“그렇구나…….”유담은 이 말을 듣고 왠지 기분이 많이 안 좋아졌다.유담은 확실히 온은수를 싫어했다. 전에 그는 그 못된 온씨 집안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도와 그들을 강제로 빼앗았는데, 유담의 마음속에는 확실히 원한이 있었다.그러나 그가 엄마를 위해 이렇게 큰 희생을 했다는 것을 생각하니 전의 원망도 어느새 사라졌다.만약 그가 선뜻 나서지 않았다면, 엄마는 얼마나 더 바이러스에 시달려야 할지 모른다. 그리고 그들도 지금처럼 전과 같은 평온한 나날을 보낼 수 없었을 것이다…….“에휴, 너도 참. 왜 가기 전에 나 부르지 않았어? 우리 좋은 형제였잖아.” 유담은 실망한 표정으로 유민을 바라보았다. 평소에 그들은 함께 먹고 함께 자며 뭐하든 꼭 달라붙었다.그러나 이런 일에 부딪히면서 유민은 뜻밖에도 자신을 부르지 않았고, 그도 온은수에게 위로의 말을 하지 못했다.“나…… 나도 너무 급해서 그래. 엄마는 아주 급하게 떠나려고 했고, 또 외할머니를 깨울까 봐 걱정하고 있었어. 난 돌아와서 너 부르면 엄마가 나 혼자 두고 가버릴까 봐 그래서…….”유민은 유담이가 삐질까 봐 황급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다음 날유담과 유민은 평소처럼 버스를 타고 학교로 향했다.차수현은 그들을 배웅하며, 유치원에서 선생님 말을 들어야 한다고 당부하고 나서야 돌아갔다.유민은 마음이 찔렸지만 유담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평소에 그는 이런 거짓말을 적지 않게 했고, 어차피 들키지 않으면 됐다.그러나 유민은 거짓말을 잘하지 못했기에 선생님에게 집에 일이 있다고 거짓말하는 일을 유담에게 맡겼다.유담은 생각하다 오히려 흔쾌히 이 임무를 맡았다.두 사람은 오전에 모두 예전대로 수업을 했고, 점심을 먹은 다음, 다른 어린이들이 선생님을 따라 휴식하러 갔을 때, 유담은 비로소 담임 선생님을 찾아가 집에 갑자기 일이 생겨 병원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담임 선생님도 최근 그들의 가족이 아프다는 것을 알고, 그들의 어머니에게 또 무슨 일 생긴 줄 알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녀는 오히려 두 녀석을 동정했고, 또 직접 두 아이를 데려다주려 했다.유담은 얼른 거절했다. 그러나 선생님은 여전히 책임지고 그들에게 어디로 갈 것인가를 물어본 후 직접 택시를 불러 아이들을 병원에 데려가라고 했고, 또 대신 차비를 지불하여 그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줄여 주려고 했다.“야, 우리 이렇게 선생님을 속이는 거 너무한 거 아니야.”택시에 탄 유민은 백미러에서 멀어져 가는 선생님을 보며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한 사람의 호의를 저버리는 것은 그에게 있어서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다.“우리도 거짓말한 셈은 아니지. 다만 아픈 사람은 엄마가 아니라 아빠일 뿐.”유담은 유민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했다.“이미 나온 이상 그렇게 많이 생각하지 마.”“그래.”유민도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았다. 두 녀석은 창밖의 풍경을 보며 택시가 병원에 도착하기를 기다렸고, 유담은 이따가 온은수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오랜만에 본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어색했다.병문안 하러 갔다고 말할까? 그럼 온은수는 또 득의양양해하지 않을까?유담의 성격은 줄곧 츤데레해서 온은수에게 자신이 얼마나 그를 관심하는지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