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가면, 아무도 나를 치료해 줄 수 없잖아. 게다가, 나도 걱정한단 말이야."은서는 그녀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난처하게 옆에 있는 에반스를 쳐다보았다. 에반스는 쓴웃음을 지었다."그냥 같이 가게 좀 해줘. 내가 전에 그녀에게 당부한 적이 있어서 너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거야. 어쩌면 너를 좀 더 도울 수 있을지도 몰라."엔젤라는 몸이 좋지 않았지만 어릴 때부터 엄격한 후계자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남다른 재주가 있었다. 특히 이들 가문의 엉망진창인 일을 처리하는 데 그녀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었다."그래요." 에반스 가족은 모두 자신의 생명의 은인이었고, 은서도 다른 사람을 잘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엔젤라는 그제야 한숨을 돌리고 은서의 손을 잡았다."이따가 비행기 올라가면, 우리 같이 앉자."은서는 조금 불편해하며 몸을 굳혔지만 고개를 숙여 그녀의 관심을 갖는 모습을 보고 모질게 밀어내지 못하고 묵인했다.에반스는 두 사람이 떠나는 것을 지켜본 후에야 뒤에 있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를 향해 입을 열었다."넌 가서 아가씨를 좀 지켜보고 있어. 그녀가 그 어떤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있으면 즉시 나에게 연락하고.""알겠습니다."그 말을 들은 남자도 바로 따라갔고 멀리서 은서를 따라 떠났다.......10시간 후, 비행기가 착륙했다.은서는 옆에 있는 엔젤라를 밀었다."도착했으니 가자."엔젤라는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잠을 잤고, 오히려 유유했다. 다만 은서는 걱정거리가 너무 많아 잠을 이루지 못했고, 이렇게 무미건조하고 긴 여행을 참았다."응, 알았어. 오빠 잠 못 잤지?" 엔젤라는 눈을 비볐다. 그녀는 은서의 눈에 약간 핏발이 선 것을 보며 그가 전혀 쉬지 못한 것 같아 속으로 괴로워했다.그녀는 은서를 돌보러 오지 않았나? 근데 어떻게 혼자 그 누구보다도 잘 잤고, 오히려 은서가 자신을 돌보게 만들었을까……."잠이 안 와서 그래. 하지만 괜찮아. 돌아가서 쉬면 돼."
"그녀는 엔젤라라고, 전에 저를 구해준 사람이에요. 이번에도 저 따라서 돌아왔고요."어르신은 그녀가 은택의 은인이라는 것을 듣고, 그녀에 대한 호감과 감격이 많아졌다."그랬군. 그럼 정말 너무 고맙구나. 필요한 것 있으면 얼마든지 나에게 말하렴."엔젤라는 어르신과 몇 마디 인사를 나누었다. 두 사람 모두 엄격한 엘리트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말하는 것도 서로를 편안하게 했고, 상대방에 대한 인상도 좋았다.그러나 은서는 다소 조급해하며 어르신을 바라보았다."할아버지, 어머니가 지금 있는 곳으로 가보고 싶어요."어르신은 원래 온은서가 돌아오자마자 이렇게 슬픈 일에 직면하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것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그래, 내가 너 데리고 가마."기사는 차를 몰고 은서를 온가네 조상을 묻은 무덤으로 데리고 갔다. 온가네 사람들은 모두 이 큰 묘원에 묻혔고, 정기적으로 와서 봉안하고 가꾸었다.은서는 걸어가서 즉시 최신의 묘비를 찾았는데, 그 위에 있는 유은비의 얼굴을 보고 다소 꿈이라 느꼈다.전에 이 소식을 듣고 그는 충격을 받은 후, 더욱 많은 것은 모든 것이 가짜이고 이것은 실제로 발생한 것이 아닌 것처럼 진실하지 못한 느낌이 들었다.영정 사진의 익숙하고 낯선 미소를 보았을 때, 그의 불쌍한 환상은 비로소 완전히 깨졌다.그의 어머니, 그를 낳아 키운 그 사람은 정말 이 세상에 없었다.은서는 묘비 앞에 무릎을 꿇었다."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어머니가 죽기 전에 자신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는 생각에 은서는 죽을 만큼 괴로웠다.엔젤라는 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지만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라 그의 곁에 서서 조용히 그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은서는 유은비의 무덤 앞에서 오랫동안 무릎을 꿇었다가 날이 어두워지고 다리에 감각이 없을 때에야 엔젤라에 의해 강제로 일어났다."그만 일어나, 오빠는 오늘 하루도 쉬지 않았어. 더 이상 이러면 몸에 부담이 갈 거야. 내 생각에 오빠의 어머니도 오빠가 이렇
그러나 은서도 어르신을 계속 추궁하지 않았다.그는 어르신이 알면서도 거짓말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결국 어르신의 마음속에 있어 집안의 화목함은 그 모든 것보다 중요했다.다만, 어머니를 죽인 원수를 어떻게 갚지 않을 수 있겠는가?은서는 침묵하며 들은 후, 어르신도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은서가 돌아오자마자 이런 일들을 추궁하길 바라지 않았다. 이는 그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결국 어르신은 주동적으로 화제를 돌렸다."네 아버지도 네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고 무척 기쁘구나. 가서 그부터 좀 봐라."은서는 고개를 끄덕였고, 엔젤라는 그가 가려는 것을 보고 따라왔다."넌 여기 남아서 좀 쉬어. 비행기를 이렇게 오래 탔으니 너도 피곤하겠지." 은서는 눈살을 찌푸리며 더 이상 엔젤라가 끼어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이것은 온가네 집안일인데다, 모두 추악한 일들이어서 남에게 알려지는 것은 결국 그다지 좋지 않았다."아니, 은서 오빠 따라갈 거야, 나를 여기에 버릴 순 없어."어르신은 엔젤라를 바라보았다. 앞에 있는 여자아이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녀의 동작과 말 한마디마다 모두 귀족의 기질이 있었고, 심지어 얼굴도 아무런 흠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고 또 은서의 생명의 은인이었다.만약 그녀가 함께 한다면, 은서를 기쁘게 할 수도 있었으니 어르신은 무척 지지했다."만약 엔젤라 양이 남으려고 한다면, 나는 매우 환영하지만, 그녀가 너의 손님인 이상, 네가 직접 돌보는 것이 좋겠구나."두 사람 모두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은서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어르신은 기사를 불러 은서를 온진수가 있는 별장으로 보냈다.온진수는 은서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고, 모처럼 예전처럼 술을 마시지 않고 사람을 불러 자신을 잘 꾸민 다음 휠체어에 앉아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온가네에 돌아온 뒤, 그는 정성스러운 보살핌을 받았지만 그동안 척추를 다쳐서 걷기가 철저히 불가능해진 폐인이 됐다.은서가 별장에 도착하자 온진수는
"전에 우린 네가 이미 죽은 줄 알고, 네 어머니는 얼 위해 복수 하려고 했어. 우리가 잘못한 것은 인정하지만 온은수도 너무 독한 인간이었어. 우리를 아프리카에 버리고 날 불구로 만들었지." 온진수는 한스러워하며 말했다."그럼 어머니의 죽음은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할아버지는 연설이 어머니와 모순이 생겨서 사람을 보내 어머니를 죽였다고 하셨어요.""허허, 네 할아버지는 당연히 그렇게 말씀하시겠지, 연설이 전에 누구의 사람인지 잘 생각해봐. 그녀가 이렇게 하는 것은 온은수와 정말 아무런 관계가 없을까?"온진수는 말을 마치고 한숨을 내쉬었다."됐어, 어차피 우리도 온은수를 이길 수 없어. 그의 독한 수단은 네가 비교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이런 말을 하는 것도 네가 더 이상 멍청하게 그를 같은 편으로 여기게 하고 싶지 않을 뿐이야. 무슨 일이든 양보할 생각을 하고 있다니, 나중에 우리 온 가족의 목숨을 가져갈 수도 있어.""저는 이 일을 잘 생각해볼게요. 아버지, 먼저 쉬세요. 저 이번에 돌아오면 다시 어디 가지 않을 테니 방법을 강구하여 아버지의 다리를 고쳐드릴 거예요."온진수는 은서가 드디어 깨달은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은서가 자신을 위해 복수를 해주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그러나 기회가 있으면 그는 온가의 재산을 될수록 가져왔음 했고, 그래야 앞으로도 나름 보장이 있을 것이다.은서는 떠난 후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워 천장을 보고 멍을 때렸다.온진수의 말은 그로 하여금 어쩔 수 없이 현실에 직면하게 했다. 전에 그렇게 믿고 친했던 은수가 자신의 가족을 죽인 범인일 수도 있다니.설마 예전에 자신의 재산을 다투지 않고 지위를 빼앗지 않은 것이 정말 잘못된 일이란 말인가? 만약 그가 좀 강경했다면, 일은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고, 수현도 그를 떠나지 않았겠지?수현을 생각하면 은서는 모호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사랑했던 사람이 지금은 얼굴까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어쩌면 그가 떠난 후, 그녀는 은수와 행복한 나날
갑작스러운 엔젤라의 고백에 은서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앞에 있는 소녀를 여동생으로 생각했을 뿐, 다른 생각은 없었다.결국, 전의 자신은 기억이 없었고, 한 여자에게 그 어떤 안정된 미래도 줄 수 없었기 때문에, 그는 또 어떻게 이런 감정을 발전시킬 수 있겠는가.막 입을 열려고 하자, 엔젤라는 은서에게 자신을 거절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오빠가 동의하거나 어떻게 하라는 게 아니야. 단지 오빠에게 이 일을 말하고 싶었어. 지금 오빠는 다른 사람과 사랑을 할 기분이 없다는 거 나도 잘 알아. 그러나 누군가가 시종 뒤에서 오빠를 지지할 것이라는 것도 잊지마. 무슨 일이 발생하든 나는 반드시 오빠의 편에 설 테니까."엔젤라의 말은 간절했고 은서는 이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약간의 위안을 느꼈다.엔젤라는 말을 마친 뒤 은서가 계속 자신을 거절할까 봐 두려워하는 듯 입을 열었다."그럼 푹 쉬어. 나도 이제 방해하지 않을게."말을 마치고 바로 떠났다.은서는 그녀의 뒷모습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렸다.예전 같으면 그는 당장 엔젤라를 찾아가 그녀에게 헛된 희망을 주지 않고 앞으로 더 고통스럽게 하지 않겠지만 지금은.......너무 고통스러워서인지, 그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고, 은서는 뜻밖에도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은서는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워 여전히 잠을 이루지 못했다.많은 일들이 머릿속에 맴돌아 그를 잠들 수 없게 했다.그는 수현에게 연락하여 은수가 한 이런 일들을 알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수현이 자신의 편에 서지 않았을까 봐 두려워했다. 그러면 그는 무리하는 광대와 다름없었다.수현에 대해 은서는 이미 자신의 감정이 도대체 무엇인지 몰랐다.은서가 끊임없이 이런 생각을 할 때, 침대 머리에 놓인 휴대전화가 울렸다.확인해보니 은수에게서 온 것이었다.그의 눈빛은 즉시 어두워졌고, 잠시 생각하다가 받았다."여보세요?"은서의 목소리는 모처럼 어두운 감정을 띠고 있어 예전과 많이 달랐
은서는 은수를 담담하게 쳐다보았지만 예전의 친근감은 더 이상 없었다.그는 은수가 너무 가식적이고 위선적이라고 느꼈다.무릇 그에게 털끝만큼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면, 아마도 은수는 자신의 가족에게 그렇게 독한 손을 대지 않을 것이다."작은아버지, 정말 내가 돌아오기를 바라는 건가요? 아니면, 사실 당신은 내가 영원히 당신들의 생활을 방해하지 않도록 돌아오지 않길 간절히 바라는 건가요?" 은서의 갑자기 튀어나온 말 한마디에 은수는 할 말이 없었다.그리고 은수는 그제야 은서의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줄곧 온화하고 우아했던 은서는 지금 눈빛에 말할 수 없는 차가운 기운이 배어 있었다."은서야, 너 나한테 무슨 오해가 있는 거 아니야? 내가 어떻게 네가 죽길 바라겠어?""허허, 만약 당신이 정말 날 가족으로 생각했다면, 아마도 우리 부모님께 손을 써서 그들을 그렇게 만들지 않았겠죠."은수는 그제야 전에 발생한 일이 결국 은서로 하여금 자신에 대해 간극이 생기게 했다는 것을 의식하게 되었다. 비록 확실히 그는 많은 일을 아주 인정사정 없이 처리했지만 은수는 후회하지 않았다.애초에 온지수와 유은비는 수현을 강간할 사람을 찾으려 했고, 심지어 그녀의 얼굴까지 망쳤다. 설사 마지막에 성공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이런 악독한 행위에 대해 은수는 징벌을 좀 더 세게 내리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만약 잘못을 저질렀는데 아무런 대가가 없다면, 아마 누구나 감히 그 온은수의 사람들을 다치게 할 것이다."나는 나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아."은수의 말이 나오자 은서는 격노한 사자처럼 세게 달려들어 주먹을 날렸다.은수는 방비하지 않고 그대로 얻어맞았고 은서에 의해 바닥에 눌려 세게 맞았다.만약 싸우려면 은수는 자신이 은서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오랫동안 호신술을 연습한 적이 있었고 은서는 그저 키가 좀 큰 일반인일 뿐이다.그러나 은수는 맞설 생각이 없었다. 은서에 대해 그는 확실히 미안했으니 한바탕 얻어맞고 화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은수는 감
"내 말을 못 믿어도 상관없어. 수현한테 연락해봐. 그녀는 이런 일에 거짓말을 않을 거야."은수가 냉정하게 말하자 은서는 충격에 뒤로 물러섰고, 곧장 뛰어나갔다.은서의 뒷모습을 보고 은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은서와 이미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더 이상 사이 좋은 친구로 돌아가지 못했다.......은서가 떠난 후, 차를 몰고 무작정 길을 돌아다녔는데, 그의 머리는 혼란스러웠다. 결국 그는 마음대로 차를 길가에 세우고 용기를 내여 수현에게 연락했다.수현은 핸드폰 벨소리가 울리는 것을 듣고 한 번 보았는데, 국내에서 걸려온 전화인 것을 보고 받았다. 다음 순간, 익숙하지만 비할 데 없이 낯선 소리가 귓속으로 들려와 그녀는 벼락을 맞은 것처럼 그곳에 멍하니 있었고, 오랫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수현아, 나야."은서의 목소리는 방금 은수와 격렬한 대치로 다소 허스키해졌지만 여전히 과거의 그 온화한 청년의 기운이 있었다."은서야, 너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수현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만약 자신의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죽기 전에 그녀가 가장 미안하다고 생각하는 은서가 아직 잘 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도 다행이었다.적어도 그녀는 깊은 죄책감을 안고 떠날 필요가 없었다."수현아, 난......"은서는 은수가 한 그 말들을 생각하자 차마 입을 열지 못했다.그는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듣고 싶지 않았지만, 또 계속 이렇게 속고 싶지 않았다. 그는 진실을 알고 싶었다."됐어, 너 지금 어디야, 나 지금 너 보러 가고 싶은데."결국 은서는 물어보지 못했다. 다만, 갑자기 수현을 만나고 싶었다.수현도 바로 그럴 생각이라\ 그에게 자신이 외국에 있고, 전에 그들이 살았던 그 도시에 있다고 알려주었다.은서는 이 말을 듣고 다소 말할 수 없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전화를 끊은 후 즉시 가장 빠른 비행기를 예약하고 직접 공항으로 갔다.도중에 은서는 누구와도 연락하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그는 수현
이는 전에 은수가 한 말이 사실이란 것을 증명했다.은서가 유민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을 본 유담도 멍하니 있다가 그가 유민의 신분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간단하게 소개했다."얘는 유민이에요. 그동안 다른 이유로 밖에 떠돌아다녔는데 다행히 우리가 찾았어요."유민은 은서를 보며 예의 있게 인사했다.은서의 마음은 갑자기 매우 복잡해졌다. 설마 부모님이 당한 그런 일들은 정말 응당 받아야 할 죄란 말인가?자신의 부모님이 모두 이렇게 비열한 사람이라는 것을 안 은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현실이 눈앞에 펼쳐지자 무시할 리가 없었다.온혜정은 은서의 정신이 딴 데 있는 것을 눈치챈 듯 두 녀석과 이야기를 나누고 두 사람은 밖으로 나가 이야기를 나누었다.은서는 넋을 잃은 채 나온 후에야 자신의 마음속의 의혹을 모두 물었다."어머님, 솔직히 말해봐요. 수현이 지금 이렇게 된 게 우리 부모님과 관계가 있는 건가요?"온혜정은 말문이 막혔지만 고개를 끄덕였다.은서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의 분노는 이때 그를 망연자실하게 했다."은서야, 그때 너도 없었으니 그들이 한 짓은 너와 상관없어, 너무 자책하지 마라." 은서가 그들 모녀를 몇 번이나 도와줬는지 모르기 때문에 온혜정도 그가 이렇게 괴로워하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었다.그녀는 은서가 틀림없이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도 다른 사람의 죄로 그를 탓하고 싶지 않았다."그런데, 결국 수현이 이 많은 것을 감당하다니…….”"수현의 고통은 또 어찌 그들이 초래한 것뿐이겠어......."온혜정은 참지 못하고 고개를 저었다. 그녀에게 있어 수현을 가장 비참하게 한 사람은 바로 은수였다. 만약 그가 없었다면 수현은 지금 얼마나 잘 지내고 있는지 모른다."이게 무슨 말이죠, 설마 내가 떠난 후에 은수가 수현을 잘 돌보지 못했단 말이에요?"은서는 돌아온 후, 수현과 은수가 아직 함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는 그가 즉시 그녀에게 연락하지 않은 주요 원인이기도 했다.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