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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7화

수현은 냉정해졌고, 자신이 경솔하게 뛰어나가면 단지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칠 뿐이란 것을 잘 알고, 다시는 이 일을 제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은서가 살아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죽음을 기다리던 그녀도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적어도 만나고 싶은 사람을 한 번 만날 수 있었다. 이를 위해서라도 그녀는 버텨야 했고, 심지어 자신의 컨디션을 잘 유지해야 했다. 은서에게 자신이 사실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그가 걱정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은수는 말을 마친 후, 몸을 돌려 갔다. 떠나기 전에 병상에 있는 수현을 한번 보았는데, 그녀의 얼굴에 방금 전의 절망이 조금도 없었다. 마치 다른 사람으로 변한 것처럼 전혀 중병을 앓은 환자와 같지 않았다.

은수는 쓴웃음을 지었다. 보아하니 역시 은서가 그녀의 마음속에서 아주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래도 좋았다. 적어도 그녀는 질병에 대항하려는 생각을 불태웠고, 이는 그녀의 치료에 유리할 수도 있다.

은수는 시선을 돌렸고, 이때 병실 밖에서 기다리던 온혜정도 일어섰다.

"수현이 당신에게 무슨 말을 했는가? 그전에 무슨 일 있었든, 지금은 수현을 구할 방법을 생각 좀 해줘. 그녀를 치료할 수만 있다면 나는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어."

온혜정의 태도는 매우 비천했고 심지어 애원까지 하기 시작했다. 은수는 이를 보면서 일말의 비애를 느꼈다.

그는 그들의 마음속에 있어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설마 그녀가 그에게 입을 열지 않으면, 그는 수현을 돌보지 않을 것인가?

그러나 해명하고 싶은 말은 아무리 해도 할 수 없었다.

"안심해요.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아도 난 그녀를 구할 거예요."

말을 마치자 은수는 떠났다. 걸으면서 남자는 단추를 몇 개 풀고 숨을 크게 쉬며 마음속의 억압감을 완화시키려 했다. 그러나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 그 질식감은 그림자처럼 그를 따라다니며 그가 얼마나 실패한 사람인지 일깨워주었다.

온혜정은 두 녀석을 데리고 병실로 돌아왔는데, 수현이 무척 기뻐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들도 멍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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