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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8화

"오빠가 가면, 아무도 나를 치료해 줄 수 없잖아. 게다가, 나도 걱정한단 말이야."

은서는 그녀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난처하게 옆에 있는 에반스를 쳐다보았다. 에반스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냥 같이 가게 좀 해줘. 내가 전에 그녀에게 당부한 적이 있어서 너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거야. 어쩌면 너를 좀 더 도울 수 있을지도 몰라."

엔젤라는 몸이 좋지 않았지만 어릴 때부터 엄격한 후계자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남다른 재주가 있었다. 특히 이들 가문의 엉망진창인 일을 처리하는 데 그녀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요."

에반스 가족은 모두 자신의 생명의 은인이었고, 은서도 다른 사람을 잘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

엔젤라는 그제야 한숨을 돌리고 은서의 손을 잡았다.

"이따가 비행기 올라가면, 우리 같이 앉자."

은서는 조금 불편해하며 몸을 굳혔지만 고개를 숙여 그녀의 관심을 갖는 모습을 보고 모질게 밀어내지 못하고 묵인했다.

에반스는 두 사람이 떠나는 것을 지켜본 후에야 뒤에 있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를 향해 입을 열었다.

"넌 가서 아가씨를 좀 지켜보고 있어. 그녀가 그 어떤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있으면 즉시 나에게 연락하고."

"알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남자도 바로 따라갔고 멀리서 은서를 따라 떠났다.

......

10시간 후, 비행기가 착륙했다.

은서는 옆에 있는 엔젤라를 밀었다.

"도착했으니 가자."

엔젤라는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잠을 잤고, 오히려 유유했다. 다만 은서는 걱정거리가 너무 많아 잠을 이루지 못했고, 이렇게 무미건조하고 긴 여행을 참았다.

"응, 알았어. 오빠 잠 못 잤지?"

엔젤라는 눈을 비볐다. 그녀는 은서의 눈에 약간 핏발이 선 것을 보며 그가 전혀 쉬지 못한 것 같아 속으로 괴로워했다.

그녀는 은서를 돌보러 오지 않았나? 근데 어떻게 혼자 그 누구보다도 잘 잤고, 오히려 은서가 자신을 돌보게 만들었을까…….

"잠이 안 와서 그래. 하지만 괜찮아. 돌아가서 쉬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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