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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0화

황미란은 은수가 자신을 바로 거절하지 않은 것을 보고 아직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럼 필요하시면 다시 연락해 주세요."

"넌 무엇을 준비했지?"

은수는 말을 받지 않고 오히려 물었다.

황미란은 기뻐서 어쩔 줄 몰랐고 재빨리 대답했다.

"대표님께서 듣고 싶은 건 있나요? 나도 노래를 배운 적이 있어서요."

"그럼 내가 내용을 보내줄 테니까 넌 그대로 읽으면 돼."

은수는 전화를 한쪽에 놓고 전에 유담과 유민이 자주 들었던 잠자기 전의 이야기 책을 찾아 황미란에게 보냈다.

전에 그는 항상 수현과 함께 두 녀석에게 잠자기 전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그들을 재운 후 그는 수현과 서로 껴안고 잠을 잤다.

그것은 그의 추억 중 가장 아름다운 광경이었고, 만약 가능하다면, 정말 시간이 영원히 그 순간에 머물게 하고 싶었다.

황미란은 문자를 받은 후 멈칫했다. 어린이 책?

은수가 이런 것을 좋아한다니, 그녀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나 황미란도 내색하지 않고 얼른 위의 이야기를 읽기 시작했다. 비록 그녀는 인기가 없었지만, 연기를 전공한 학생이었기에 이야기를 읽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은수는 또 그녀를 몇 번 지도했고, 황미란이 목소리를 좀 부드럽게 하라고 했다. 마치 아이를 달래는 것처럼. 황미란도 재빨리 깨닫고 은수의 기억속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따라했다.

남자는 침대에 누워 익숙한 소리를 들으며, 잠들기 전의 초조함도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많이 평온해졌다.

은수는 천천히 눈을 감고 잠이 들었다.

황미란도 그쪽이 어떤 상황인지 몰라 줄곧 손에 있는 그 책을 읽다가 한 이야기가 끝나서야 그녀도 입이 바싹 말라 바로 멈추었다.

맞은 편에서 고른 숨소리가 들려오자 황미란은 입꼬리를 일으키며 전화를 끊었다.

비록 은수의 요구는 매우 이상했고, 자신이라는 사람에게도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 같았지만 그가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어차피 그녀에게 쓸모 있는 한, 임미자는 자신을 떠받들 것이고,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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