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잃은 슬픔에 그녀는 망설임 없이 상대방의 부탁을 들어주었지만 그 사람이 약을 보내온 후, 더는 나타나지 않았다.그러나 오은택의 어머니도 이런 것들을 신경 쓰지 않고 여전히 원래의 계획대로 유은비를 독살했다.다른 것에 대해 그녀는 잘 몰랐다.은수는 이를 본 다음 즉시 사람을 불러 그 별장에 나타났던 하인의 사진을 모두 찾아내 오은택의 어머니에게 보내 분별하게 했다.오은택의 어머니는 곧 그녀를 지시한 사람을 찾아냈고, 그것은 서른 살 정도의 하녀였다.은수는 즉시 사람을 불러 이 사람의 행방을 조사하게 했다. 이 사람은 사라졌는지 한동안 됐는데 이미 살해당했을 가능성이 높았다.그러나 탐색할 수 있는 단서가 많을수록 그 속에 허점이 있을 가능성도 커졌기에 쥐도 새도 모르게 악행을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은 없다.이 단서를 확인한 후, 은수는 또 전에 유은비의 몸에서 추출한 독약의 출처를 확정했냐고 물었다."이런 독약은 흔하지 않아서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살 수 없습니다. 어쩌면 지하에서 거래된 것일지도 모르죠." 경찰은 법의관이 조사한 정보까지 일일이 보고했다.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지하 거래?그럼 그 구매자의 정보는 더욱 찾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시도해봐야 했다.은수는 즉시 윤찬에게 연락하여 지하 거래에 대해 비교적 잘 알고 있는 사람 몇 명을 배치하여 최근 이런 강력한 독약을 구매한 사람이 있는지 암암리에 조사하게 했다.다행히 이 약을 쓰는 사람이 거의 많지 않기 때문에 근원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원래 아무런 변화가 없던 상황은 마침내 약간의 파문이 일어났고, 이는 은수의 줄곧 초조한 마음을 다소 완화시켰다.수현도 이 정보를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 비록 이 분야에서 그녀는 무엇을 도울 수 없지만, 어쩌면 다른 사람들이 소홀히 한 단서를 발견할지도 모른다.생각하다가 수현은 갑자기 은수를 바라보았다."참, 그녀는 자신이 오은택의 사망 사진, 영상 등을 보고 그 사람의 말을 믿었다고 했잖아요. 이것을 접촉할 수 있
윤찬은 은수의 명령에 따라 유은비가 남긴 물건을 조사하고 있었다. 은수의 전화를 받고 그는 다소 의아해했다.그러나 윤찬은 곧바로 은수가 지정한 장소에 도착해 그와 합류했다.도착한 후, 은수는 이미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윤찬은 걸어가서 입을 열었다."도련님, 오래 기다리셨죠."은수는 고개를 저었다."나도 온지 얼마 안 됐어.""저한테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은수는 전의 추측을 윤찬에게 말했다. 윤찬은 자신이 절대적으로 믿는 사람이었으니 은수도 그의 의견을 듣고 싶었다."최근에 수상한 사람 없었어?"윤찬은 눈살을 찌푸리며 곰곰이 생각했다. 주변의 사람들은 모두 수많은 일을 함께 겪은 좋은 형제였기에 그는 누가 이런 배신을 했는지 정말 알 수 없었다.하지만, 생각하다 보니, 그의 머릿속에 갑자기 한 이름이 떠올랐다...... 연설.......그동안 연설의 이상한 행동, 질투와 일그러진 표정, 이 기억들은 모두 잠시 스쳐 지나갔지만 윤찬은 오랫동안 기억했다.비록 윤찬은 연설이 온씨와 은수를 배신한 사람이라는 것을 매우 믿고 싶지 않았지만, 그 괴이한 느낌은 아무리 해도 지워지지 않았다.은수는 윤찬의 이런 표정을 보고 얼른 입을 열었다."무슨 생각이 있는 거야?"윤찬은 즉시 정신을 차렸다."이것도 단지 저의 생각일 뿐입니다. 아마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윤찬은 결국 자신의 추측을 즉시 말하지 않았다. 결국 그것도 추측일 뿐이다.만약 말을 한다면, 은수는 즉시 사람을 파견하여 조사할지도 모른다. 연설의 성격으로, 만약 소란을 피우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기 때문에, 윤찬은 일을 이렇게 난처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고, 그는 스스로 먼저 확인하고 다시 이야기하려 했다."도련님, 이 일을 저에게 맡겨 조사할 수 있습니까? 저는 반드시 가능한 한 빨리 진상을 알아낼 것입니다."은수는 윤찬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윤찬은 줄곧 온당하고 효율적이었기에 그는 자연히 믿을 수 있었
"너 다리도 나은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내가 어떻게 너에게 일을 안배할 수 있겠어. 그리고 너도 너무 걱정할 필요 없어. 곧 결과가 있을 거야."‘너희들이 찾아낼까 봐 마음이 급한건데.’그러나 그녀는 밖으로 속마음을 드러낼 수 없었다. 연설은 고개를 숙이고 쓸쓸한 표정으로 말했다."다리를 다친 후부터 나는 점차 나 자신이 전보다 많이 못한 거 같다고 생각해. 전에는 무슨 일이든 내가 너희들을 도울 수 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지켜볼 수밖에 없잖아. 됐어, 역시 나 자신의 문제야. 내가 능력이 부족한 거지뭐...... 다만, 나도 이미 너희들과 같은 곳에 있지 않은 것 같고, 더 이상 너희들에게 믿음을 받지 않는 것 같아."연설은 윤찬의 마음이 약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가 전에 다친 일에 대해 줄곧 마음이 걸렸으니 그녀는 이렇게 말해야만 그를 동요시킬 수 있었다.윤찬은 이 말을 듣고 얼른 일어섰다."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너의 다리가 다 나아도 모두들 네가 피곤할까 봐 잠시 너를 참여시키지 않았을 뿐이야.""하지만 난 그렇게 취약한 사람이 아니잖아. 너희들 모두 은수 도련님을 위해 힘을 쓰는 것을 지켜보기만 할 뿐, 아무것도 도와줄 수 없다니. 난 내가 정말 쓸모가 없다고 생각해."윤찬은 또 차를 한 모금 마셨다."그럼 이렇게 하자. 마침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 해야 할 일이 하나 있어. 연설, 넌 나 좀 도와줄 수 있겠니?"연설은 즉시 정신을 차렸다."무슨 일이든 도움만 될 수만 있다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할게.""나는 이미 오은택의 어머니에게 약을 전해준 그 하녀를 찾았어. 하지만 그녀를 데려와 심문할 믿을 만한 사람이 필요해. 지금 다른 사람들은 시간이 없으니 연설, 네가 대신해서 좀 처리해줘."연설은 이 말을 듣고 기분이 무척 좋았다. 이것은 그녀가 원하던 게 아닌가?그녀는 이 여자를 찾지 못해서 실마리를 남겨 그들에게 발각될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그래, 안심해, 내가 반드시 그녀를 데리고 올
고요하고 깊은 밤, 모든 것은 어둠 속에 잠들었다.이때 검은 그림자가 갑자기 나타나더니 재빨리 한 건물 속으로 사라졌다.전에 얻은 주소에 따라 남자는 무척 날렵하게 창문에서 방 안으로 기어올랐다.오늘 그의 임무는 한 여자를 암살하고 현장을 불의의 사고로 위장하는 것이다.이런 일은 매우 번거로워서 그도 사실 하길 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사람이 준 가격이 정말 너무 높아서 결국 그는 마음속의 탐욕을 참지 못하고 손을 댔다.이 한 건만 하면 그는 오래 쉴 수 있었고, 어쩌면 직접 손을 씻고 일반인의 생활로 돌아가는 것도 나쁘진 않았다.남자가 생각하면서 소리 없이 방 안으로 잠입해 문을 열고 계획을 어떻게 실행할지 생각하던 중, 차가운 총이 그의 이마에 닿았다.......킬러는 깜짝 놀랐고, 곧 그는 자신이 매복에 걸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총을 쏜다면, 아무리 좋은 솜씨가 있어도 헛수고였다. 사태를 파악하는 자만이 똑똑하다고, 그는 즉시 두 손을 높이 들었다."총 쏘지 마요. 당신들이 무엇을 하든 나는 협조할게요. 나는 아직 죽고 싶지 않아요."그가 완강하게 저항할 의사가 없는 것을 보고 윤찬은 눈빛이 어두워졌다. 이 사람은 오히려 눈치가 빨라서 자신에게 큰 번거로움을 주지 않았다.뒤에 있는 사람에게 눈짓을 하자, 바로 누군가가 가서 킬러의 두 손을 묶었고, 그의 몸을 수색하기 시작했으며, 핸드폰 한 대와 총 한 자루, 그리고 환각제를 찾았다."누가 보냈지?""난 종래로 고용주의 신분을 묻지 않아요. 단지 돈에만 신경을 쓰거든요."킬러가 사실대로 대답했다. 그는 정말 누가 자신을 고용했는지 몰랐다. 결국 그는 돈을 받을 수 있는지에만 신경 썼을 뿐, 누구를 위해 일을 처리했는지는 신경 쓰지 않았다.윤찬은 남자의 휴대전화를 가져와 위의 기록을 살펴보았다. 남자는 매우 신중했고 안의 모든 기록은 삭제되었다."그럼 나머지 돈은 어떻게 받는 거지?""그녀는 일이 성사되면 사진과 영상을 증거로 가지고 그녀를 찾으러 가면
연설은 소식을 들은 후 매우 기뻤다. 줄곧 마음속에 걸려 있던 문제가 마침내 해결되었으니 그녀는 즉시 돈을 가지고 약속 장소에 갈 준비를 했다.약속 장소에 도착한 후, 문을 밀자 그녀는 낯익은 얼굴을 보았다. 윤찬은 한쪽에 앉아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 표정에는 심문도, 안타까움도 있었다.연설은 몸이 제자리에 굳어 오랫동안 반응하지 못했다.그녀가 깨달았을 때, 첫 반응은 뜻밖에도 도망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윤찬은 그녀의 생각을 꿰뚫어 본 듯 입을 열었다."도망갈 생각은 하지 마. 도망가도 뭐가 달라지지?"연설은 그제야 반응했다. 만약 온씨가 한 사람을 잡으려 한다면, 그것은 너무나도 식은 죽 먹기였다. 그녀가 하늘 끝까지 도망가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연설은 정신을 차리더니 곧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깨달았다. 전에 윤찬이 폭로한 소식은 아마도 고의로 그녀에게 누설한 것이고 그 목적은 단지 현장에서 범인을 잡기 위한 것일 뿐이었다."그래서, 전에 네가 나에게 도와달라고 말한 것은 단지 지금 날 잡기 위해서일 뿐, 날 믿기 때문이 전혀 아니지, 그렇지?""나도 한 때 널 믿었어, 설아." 윤찬은 실망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연설이 다른 말을 할 줄 알았는데, 결국 그들은 이미 같은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지금 와서도 연설은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참회하는 마음이 없어 보였다."만약 네가 계속해서 이상하게 행동하지 않았다면, 나는 절대로 너를 의심하지 않았을 거야.""그래서? 날 은수 도련님께 맡길 거야, 아니면 어르신더러 날 처치하라고 할 건가……."연설이 중얼중얼 말했다."만약 기회가 있다면, 나도 온씨를 배신하고 싶지 않았어. 사실 넌 아무것도 모르잖아.""대체 무슨 이유로 온씨를 배신할 수 있었던 거지. 전에 네 부모님이 바로 온씨를 위해 희생했다는 것을 잊지 마. 넌 그들의 딸로서 그들이 목숨을 걸고 지킨 것을 잘 보호해야 하는 거 아닌가?""그건 당연하지. 나도 이 모든 것을 지키고 싶었기 때문에 은수 도련님을 위
결국 윤찬은 이성으로 감성을 이겨냈다."설아, 나는 최선을 다해 널 위해 사정할 거야, 맹세해. 넌 비록 큰 잘못을 저질렀지만, 전에 도련님의 생명을 구했기에 그들도 널 어떻게 하지 않을 거야......."말하면서 윤찬은 다가가서 연설을 일으켜 세우려고 했다.그러나 다음 순간, 연설은 직접 품에서 권총 한 자루를 꺼내 윤찬의 가슴을 향해 쏘았다.이렇게 오래 지났는데도 윤찬 혼자만 있고, 아무도 자신을 잡으러 오지 않는 것을 보면 연설도 지금 무슨 상황인지 대충 알아맞힐 수 있었다.윤찬은 마음이 약했으니 아마 특별히 혼자 그녀를 찾아와, 자신이 범행을 인정하게 하고 또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랬는지 묻고 싶었을 것이다.만약 윤찬이 그녀를 놓아주기를 원한다면 가장 좋은 결과지만 그가 매정한 이상, 그녀도 참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절대로 윤찬을 따라 온가네로 돌아가 처벌을 받지 않을 것이다.은수에게 그녀의 그런 낭패한 모습을 보여주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나았다.윤찬은 총에 맞은 후 믿을 수 없는 눈빛으로 자신의 가슴에 생긴 상처를 바라보았다. 그는 전에 자신이 친여동생처럼 여긴 연설이 총으로 자신을 겨눌 줄 몰랐고, 또 정말 그를 향해 총을 쏘았다니. 심지어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피가 콸콸 쏟아져 나오며 윤찬은 눈앞이 희미해졌다. 연설은 그를 한 번 바라보았다."나도 이러기 싫어. 네가 나를 놓아주면 나도 이렇게 하지 않았을 텐데. 잘가, 우리는 앞으로 다시 만날 일 없을 거야……."말하면서 연설은 재빨리 총을 거두고 차 앞으로 달려가 훌쩍 떠났다.연설의 뒷모습이 멀어지는 것을 보고 윤찬은 무언가를 잡으려 했지만 아무것도 잡지 못했다.결국 윤찬은 피바다에 쓰러졌고, 피는 점차 번져 지면을 온통 핏빛으로 물들였다.............한국.은수는 유은비가 남긴 유물을 직접 조사하며 새로운 발견이 있을지 알아보고 있었다.이때 핸드폰 벨소리가 다급하게 울렸고, 은수는 윤찬의 번호인 것을 보고 바로 받았다."어떻게 됐어, 일은……."말이
"저희가 윤 비서님을 찾았을 때, 그녀는 이미 도망간 지 오래되어 사람을 보내 쫓아갔지만 아직 아무런 소식도 없습니다.""그럼 계속 사람을 보내, 무슨 일이 생겨도 반드시 그녀를 잡아야 해."은수도 수하의 보고를 듣고 마음이 차가웠다.그는 윤찬이 사람을 데리고 가지 않고 스스로 연설을 찾아간 원인은 아마도 여전히 약간의 측은한 마음을 품고 있었기에 그녀를 다치게 하지 않고 그녀더러 죄를 인정하라고 설득하기 위한 것이라 짐작할 수 있었다.그러나 연설이 이렇게 독할 줄이야. 윤찬을 다치게 한 것은 모자라, 심지어 그를 도와 병원에 연락하지 않다니, 이것은 분명 윤찬이 죽길 바라는 것이다.그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연설이 이렇게 무서운 사람이란 것을 처음 느꼈다. 그야말로 공포스러울 정도였다.은수는 마음속으로 후회막급했다. 만약 그가 일찍 이상함을 발견했다면, 연설이 전에 자신의 생명을 구했다고 해서 여러 차례 그녀에게 마음이 약해지지 않았다면 이렇게 많은 일도 없었을 것이다.그 후 수현도 연설의 존재로 인해 그에게 점점 더 실망하지 않을 것이며, 지금까지 두 사람의 감정은 기본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그러나 지금 후회해도 소용없었다. 도망가는 연설을 계속 잡으라고 하는 것 외에 은수는 서둘러 가장 좋은 의사에게 연락해 윤찬을 치료했다.윤찬은 비록 명목상으로는 은수의 부하이지만 두 사람은 친구이고 더욱이는 좋은 형제로서 이미 이렇게 많은 변고가 생긴 이상, 은수는 더 이상 중요한 사람을 잃고 싶지 않았다.이 모든 것을 안배한 후, 은수는 이미 심신이 모두 지쳤고, 이때 수현의 전화가 걸려왔다."어떻게 됐어요, 무슨 소식 좀 알아냈어요?"이는 자신의 병을 고칠 수 있을지에 달려 있었기에 수현도 계속 이렇게 가만히 기다리고 싶지 않아, 일이 어떻게 됐는지에 대해 많이 묻고 싶었다. 그녀는 운명을 자신의 손에 장악할 수 있기를 원했다.수현의 목소리를 듣자 은수의 마음은 마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호되게 쥐어진 것 같았다. 양심의
은수는 갑자기 수현이 겉으로 괜찮은 척하며 사실은 바보같은 짓을 할가 봐 두려웠다.그리하여 지금 피곤한 몸을 끌고 재빨리 차를 몰고 수현을 찾아갔다.수현은 전화를 끊은 후 멍을 때리고 있었다. 실망을 느끼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이런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났으니 그녀도 점차 습관 되었다.이미 일어난 일을 바꿀 수 없는 이상, 그녀가 무엇을 해도 아마 의미가 없을 것이다.수현이 벽을 보고 멍 때리고 있을 때, 밖에서 다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그녀도 왠지 모르게 조급해졌다. 다만, 미처 반응하지 못할 때,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온은수였다.남자는 뛰어 올라왔기 때문에 숨이 좀 가빴다.수현이 이곳에 앉아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을 보고 은수는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하지만 수현은 오히려 이상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당신 왜 이렇게 급하게 달려왔죠? 무슨 일 있어요?""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걱정해서......."은수는 수현의 눈빛을 마주하며 뜻밖에도 어찌할 바를 몰랐다."당신이 괴로울까 봐 걱정돼서 무엇을 하는지 보려고."수현은 담담하게 웃었다."좀 괴롭지만 또 무슨 방법이 있겠어요. 어차피 일은 이미 일어났잖아요?""당신 만약 괴로우면 말을 하든지 나를 때려. 절대로 혼자 참지 말고. 당신이 이러면 나 걱정된단 말이야."은수는 수현의 평온한 모습을 보며 솔직히 이럴 때 그녀가 평온한 모습을 보일수록 오히려 사람을 더 당황스럽게 만들었다."괜찮다니까요, 설마 내가 이 사람들 때문에 얼마나 남지도 않은 시간을 낭비해야 하나요? 나는 그렇게 멍청하지 않아요."수현은 은수를 바라보다 곧 무언가를 떠올렸다."당신이야말로 마음이 무척 괴롭겠죠. 전에 연설 씨를 그렇게 믿었는데, 지금 그녀는 오히려 당신을 배신했으니까요. 아니면, 당신은 그녀를 처벌하기 아까워서 그냥 놓아준 거예요?"수현이 질문할 때, 표정은 평온했지만 마음속으로 왠지 모르게 화가 치밀어 올랐다.연설이 했던 그 역겨운 일들을 생각하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