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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3화

유민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유담의 관심 어린 눈빛을 보면서 마치 칼이 자신을 갈기갈기 찢고 있는 것만 같았다.

유담도 지금 매우 당황했지만, 이럴 때 여전히 가장 먼저 나서서 자신을 위로하다니, 그는 이런 관심을 가질 자격이 있는가?

그는 자격이 없었다.

지금의 모든 것은 그의 잘못이었다. 만약 그가 그렇게 어리석고 충동적이지 않았다면, 다른 사람에게 이간질을 당해 이런 일을 하지 않았다면, 엄마도 병마에 시달리지 않았을 것이고 유담도 이렇게 놀랄 필요가 없을 것이다.

"나 잠시 혼자 있고 싶은데, 좀 진정해야겠어."

유담을 향해 억지로 웃은 다음, 유민은 이내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유담은 쫓아가려 했지만 유민의 동작이 너무 빨라 그는 문밖에 막혔다.

유담은 매우 조급해했다.

"유민아, 너 지금 마음속으로 매우 걱정하고 있다는 거 잘 알아, 하지만 기필코 방법이 있을 거야. 지금 상황도 이미 매우 복잡하니 너에게 절대 사고가 나면 안 돼!"

유민은 코끝이 찡하더니 소리내어 울 뻔했다.

"난 괜찮아. 안심해. 그런 바보 같은 짓 하지 않을 거야."

말은 이렇게 말했지만 유담은 여전히 걱정이 되어 떠나지 못하고 화장실 문 앞을 지키며 안의 동정을 주의했다.

녀석은 처음으로 이런 무기력함을 느꼈다. 한 편으로 그는 기분이 가라앉은 유민을 위로해야 했고, 다른 한편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아픈 엄마가 있었다.

유담은 처음으로 이 세상이 그렇게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어떤 일은 아마 평생 최선을 다해도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유민은 자신을 화장실에 가둔 다음 바닥에 주저앉아 무릎을 감싸며 많은 생각을 했다.

예전에 외지에 떠돌아다닐 때, 죽는 것보다 못한 나날들, 그리고 집에 돌아온 후, 가족들이 그에게 잘해 준 것을 생각했다.

그는 이제야 익숙해진 평범한 삶이 그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았다.

만약 그가 자신이 한 일을 말한다면, 그는 이 집에서 다시 쫓겨날까?

유민은 무릎에 얼굴을 묻고 깊은 갈등에 빠졌지만, 수현이 자신에게 잘해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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