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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윤수민은 멈칫하더니, 즉시 태연한 척 대답했다.

“저와 장 교수님이 쓰고 있어요. 시언 씨, 지금 빈 수술실이 없는 건가요?”

난 수술대에 누워 도움을 청하고 싶었다. 그러나 입을 열기만 하면 얼굴의 상처가 땅기고 아파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시언이 대답했다.

“아니에요, 그냥 물어본 것일 뿐이에요.”

윤수민은 시언을 상대할 때,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했다. 거만하고 날뛰는 태도와 달리, 그녀는 간드러진 목소리로 설명한 다음, 또 한마디 덧붙였다.

“이따 퇴근하면, 저랑 같이 쇼핑하러 가요.”

“그래요, 마침 나도 선물로 트랜스포머 모형을 사야 해서요.”

비록 시언의 표정을 볼 수 없지만, 난 그가 웃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며칠 전, 도언은 시언의 팔을 안고 애교를 부렸다.

“형, 나 이제 곧 7살이니까, 큰 아이의 선물을 갖고 싶어요.”

시언은 고개를 끄덕이며 도언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도언이는 어떤 거 갖고 싶은데?”

도언은 자랑스럽게 대답했다.

“트랜스포머 모형이요.”

나의 눈가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불과 며칠 사이, 도언은 우리를 영원히 떠났다.

그들 형제는 평소에 감정이 아주 좋았기에, 시언이 만약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아마 무척 슬퍼할 것이다.

한창 슬픔에 빠져 있었기에, 난 시언의 말을 듣고 눈빛이 악독해진 윤수민을 무시했다.

시언은 이렇게 떠났다,

그는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신의 어머니가 여자친구의 학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

윤수민은 눈빛이 매서웠다.

“야, 너도 정말 대단한 여자였구나? 시언 씨가 내 앞에서 당당하게 그 사생아에게 선물을 사준다고 하다니. 그 잡종이 죽어서 다행이야.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얼마나 걸리적거릴까?”

그녀는 이를 갈면서 또 뭔가 떠올렸다.

윤수민은 나의 배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다신 이런 일 생기지 않게 해야 돼. 그 아이 죽여도 소용이 없어. 만약 내가 방심한 틈을 타서 또 아이 하나 가지면 어떡해?

그녀는 마치 자신의 세계에 빠진 듯 끊임없이 중얼거렸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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