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언이 들어왔는데, 윤수민이 혼자 메스를 들고 있는 것을 보며 깜짝 놀랐다.“간호사로서 혼자 수술을 진행할 권리가 없을 텐데.”윤수민은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자랑스럽게 말했다.“시언 씨, 저 지금 엄청난 문제를 하나 해결했는데, 절 칭찬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무슨 문제죠?”윤수민은 날 가리키며 히죽거렸다.“이 여자가 시언 씨를 꼬시려 했어요. 하지만 걱정 마요, 제가 다 해결했으니까.”시언은 멈칫했다.“뭐라고요?”윤수민은 애교를 부리며 시언의 손을 잡았다.“화난 건 아니죠? 비록 이 여자는 시언 씨의 첫사랑이지만, 지금은 제가 시언 씨 여자친구이니, 절대로 이 여자 편 들면 안 돼요. 그렇지 않으면, 전 더 이상 시언 씨를 사랑하지 않을 거예요.”시언은 차가운 기운을 내뿜으며 은근히 짜증을 느꼈다.“수민 씨가 내 첫사랑이라고 몇 번을 말해야 하는 거죠? 왜 날 믿지 않은 거예요?”윤수민은 입술을 삐죽거리더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자꾸 거짓말만 할 거예요? 서른이 다 되어서야 처음으로 연애를 하는 남자가 어딨어요?”시언의 말은 확실히 사실이었다. 난 어릴 때부터 그를 엄격하게 가르쳤고, 시언도 자각성이 있는 아이였다. 의사 되기로 마음을 먹은 후, 시언은 밤낮 가리지 않고 공부를 했으니 연애할 시간이 아예 없었다.연애 경험이 없었기에, 시언도 윤수민과 같은 여자에게 당한 것이다.시언이 말을 하지 않자, 윤수미도 투정을 부리기 시작했다.“계속 거짓말을 할 거예요! 그 여자가 시언 씨의 아들까지 낳았단 말이에요! 시언 씨, 어떻게 아직도 절 속이려는 거죠?”시언은 흠칫 놀라더니, 다시 되물었다.“방금 뭐라고요? 내 아들을 낳았다고요?”난 마침내 힘을 좀 모았고, 손을 들어 시언의 주의를 끌려 했다. 그러나 윤수민이 먼저 발견했다.그녀는 재빨리 수술대 앞으로 다가오더니, 시언이 보는 앞에서 내 뺨을 여러 대 내리쳤다.“이 미친 X이, 다 너 때문이잖아. 너만 아니었어도 나와 시언 씨는 이렇게 다툴 리가 없는데!”시언은
“어머니?”시언은 확신하지 못하고 물었다.난 입을 열 수 없었지만, 눈물을 머금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어머니, 대체 누가 어머니를 이렇게 만든 겁니까?”시언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고, 일시에 어찌 할 바를 몰랐다. 잠시 후, 그는 멈칫하더니 그제야 윤수민이 말한 ‘불여우’가 바로 나란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시언은 바로 진정을 되찾더니, 메스를 들고 말했다.“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아무 일도 없으실 겁니다. 제가 어머니를 구할 겁니다.”말하면서 시언은 내 상처를 검사하기 시작했는데, 그럴수록 그는 더욱 충격에 휩싸였다.“어머니, 이게 전부 윤수민이 한 짓입니까? 질을 봉합한 것도요?”시언이 떨리는 목소리로 묻자, 난 눈을 감으며 침묵했다.내가 묵인하자, 시언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몇 번이나 참지 못하고 윤수민을 찾으러 가려고 했지만, 장 교수님이 그를 막았다.“지금 네 어머니를 위해 수술하는 게 가장 중요해.”내 불쌍한 큰아들, 효자였지만, 지금 이런 어머니를 마주하니, 더 이상 이성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그것도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 때문에.마취제에 난 서서히 잠들었다.다시 깨어났을 때, 난 이미 병실에 누워있었다.시언은 안색이 어두웠고, 다크서클까지 생겨 많이 초췌해 보였다.내가 눈을 뜬 것을 보고, 그는 바로 일어나서 내 상태를 물었다.그러나 난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어머니, 도언이는 어디에 있는 거죠?”시언은 목소리가 떨렸지만, 여전히 기대를 하고 있었다.난 마침내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도언이? 도언이가 또 누구니?”시언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으며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어머니, 지금 무슨 농담을 하시는 겁니까? 제 동생 정도언, 이제 곧 7살이 될 도언이요. 제가 생일 선물로 특별히 도언이를 위해 트랜스포머 모형까지 샀는데. 그런데 지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이때 경호원들이 윤수민을 끌고 들어왔다. 그녀는 아직도 날뛰고 있었다.“당신들 내가 누
시언은 드디어 화를 참지 못하고 버럭했다.그가 눈짓을 하자, 두 경호원은 바로 알아차리며 윤수민의 팔을 붙잡았다.시언은 어두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다시 한번 물어볼게, 내 동생은?”“이미 죽었어.”찰싹-그는 또 한 번 윤수민의 뺨을 내리쳤고, 이번에 윤수민은 바닥에 쓰러져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윤수민은 욕설을 퍼부었다.“정시언, 당신은 남자도 아니야. 당신 올해 서른 살이잖아, 그 남자아이는 적어도 7살이 됐을 텐데, 어떻게 네 동생일 수가 있겠어? 날 속이기 위해 이런 거짓말을 하다니, 정말 뻔뻔해!”“계속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시언은 발로 윤수미를 걷어차며, 핸드폰을 꺼내 가족사진을 보여주었다.“눈 똑바로 뜨고 확인해 봐, 이분은 내 친어머니이시고, 이 아이는 내 친동생이야.”사진 속에는 네 사람이 있었다, 나와 날 사랑하는 남편, 잘생긴 큰아들과 귀여운 막내아들.이 순간에 이르러서야 윤수민은 비로소 공포를 느꼈다.경호원에게 끌려갈 때, 윤수민은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시언 씨, 제가 잘못했으니까 제발 용서해 줘요! 저 정말 잘못했어요! 그분이 시언 씨 어머니란 것을 정말 몰랐단 말이에요! 어머님, 제발 저를 용서해 주세요...”그녀의 목소리는 점차 사라졌고, 난 고개를 홱 돌렸다.나쁜 여자는 이제 벌을 받아야겠지만, 난 그리 기쁘지 않았다. 비록 난 살아남았지만, 상처투성이였고, 내 귀여운 막내아들은 영원히 내 곁을 떠났다....그날 내 남편이 돌아왔다. 그는 안색이 어두웠지만, 나에게 자세한 상황을 물어보지 않았다. 시언에게서 자초지종을 들은 게 분명했다.“여보, 걱정 마. 난 그 여자로 하여금 죗값을 치르게 할 테니까.”윤수민은 병원에서 쫓겨났지만, 이걸로는 역부족이었다.내 남편은 젊었을 때, 비즈니스계에서 과감하고 수단이 독하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부드럽고 다정해 보이는 시언이도 사실 이 점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부자가 손을 맞잡은 순간, 윤수미의 악몽이 시작될 것이다....내가 퇴원한 날, 윤수미
내 막내아들 정도언은 장난이 심해서 뱀을 가지고 놀다 실수로 뱀에게 물렸다. 남편은 출장 중이었고, 내 큰아들은 병원에서 야간근무를 하고 있었다.난 망설임 없이 바로 택시를 타고 큰아들이 있는 병원 응급실로 달려갔다.이때 아주 화려하게 꾸민 간호사가 달려오더니, 도언의 상황을 물어본 다음, 바로 응급실로 안배했다.난 울먹이며 일의 경과를 설명했고, 그녀에게 꼭 내 아들을 살려달라고 했다. 간호사는 기기를 바라보더니 옆에 있는 다른 간호사와 계속 상의를 했다.그러나 응급실 앞에 도착한 순간, 간호사는 갑자기 멈추었다.난 영문을 몰라 그 이유를 물었다.간호사는 눈빛이 어두워졌고, 도언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물었다.“혹시 정시언이란 사람 알아요?”난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죠, 시언이는 내...”‘큰아들’이란 말을 하기도 전에 난 오히려 뺨을 한 대 맞았다.“이게 무슨 짓이죠?”빨갛게 부은 얼굴을 만지며, 난 그 여자를 바라보았다.그러나 간호사는 거만하게 날 바라보며 증오의 눈빛으로 욕설을 퍼부었다.“내가 누군지 알아? 나와 시언 씨는 사귄 지 1년이 넘었고, 이제 곧 결혼을 할 거야.”난 그제야 이 여자의 얼굴을 자세히 보았는데, 확실히 시언의 SNS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았다.그녀는 시언의 여자친구, 윤수민이었다.난 윤수민의 손을 잡으려 했다.비록 지금은 예비 며느리와 인사를 나눌 좋은 타이밍이 아니었지만, 난 여전히 자아소개부터 했다.“난 시언이의...”‘엄마’란 말을 하기도 전에, 윤수민은 또다시 내 뺨을 때렸다.이번에 그녀는 힘을 제대로 썼고, 내 얼굴은 따끔거리기 시작했다.“미친 게, 얼굴 좀 예쁘다고 내 남자를 빼앗아갈 수 있다 생각하지 마.”윤수민은 내 배를 걷어찼는데, 난 아파서 허리를 펼 수가 없었다. 그녀는 병상에 누운 도언을 보며 악독하게 말했다.“이 아이가 바로 네가 내 남자친구 몰래 낳은 아이란 말이지?”도언은 그의 형 시언과 많이 닮았는데, 두 형제는 모두 그들의 아버지를 닮았던 것이다.
이 루비 목걸이는 확실히 우리 가문에서 대대로 내려온 것이었는데, 총 두 개였다.하나는 내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선물하라고 시언에게 주었다.다른 하나는 도언에게 남겨준 것인데, 지금은 아직 나이가 어려서 내가 대신 보관하고 있었다.윤수민은 오해한 게 분명했다. 그녀는 내 루비 목걸이를 잡아당기더니, 웃다가 울면서 소리를 질렀다.“정시언, 이 거짓말쟁이! 나만 사랑한다던 사람이 지금 이 늙은 여자와 아이까지 낳았다니. 네가 미워, 미워죽겠어!”“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난 널 사랑하고 널 원해.”윤수민은 중얼거리며 분풀이를 하다가 눈빛이 갑자기 무서워졌다.“이 사람들이 죽으면, 아무도 우리를 막을 순 없어. 그래, 바로 이거야!”그녀는 핸드폰을 꺼내며 누군가에게 전화를 했는데, 잠시 후, 윤수민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오빠, 빨리 와서 나 좀 도와줘! 나와 시언 씨에 관한 일이야!”그러나 난 그런 윤수민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난 얼른 도언이 병상 앞으로 기어갔고, 그의 안색이 점차 창백해진 것을 보며 안달이 났다.“제발 내 아들 좀 살려줘요! 지금 독사에게 물려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잖아요! 이러다간 내 아들 죽을지도 몰라요!”주위의 다른 간호사들도 나서서 윤수민을 말렸다.“이러다 그 아이가 정말 죽으면 어떡해요?”“아니면 먼저 수술실로 보낼까요?”윤수민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더니 날카로운 눈빛으로 사람들을 훑어보았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지금 이 불여우의 편을 드는 거예요? 다들 벌써 잊은 건 아니죠? 시언 씨의 아버지는 우리 병원의 이사님이시라고요. 내가 만약 시언 씨와 결혼을 하게 된다면, 다들 앞으로 내 덕분에 승진할 수 있을 텐데.”이 말이 나오자, 사람들은 서로를 바라보더니 바쁜 척하며 뿔뿔이 흩어졌다.난 눈물을 흘리며 윤수민에게 애원했다.“제발 내 아들 좀 살려줘요. 응급실에 먼저 보내도 괜찮아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 아들 정말 죽을지도 몰라요.”그러나 윤수민은 매서운 눈빛으로 차갑게 대답했다.“난 네 아들이
난 윤수민의 터무니없는 요구에 놀라서 말을 잇지 못했다.윤수민은 날 밀어내더니, 짜증을 내며 도언의 머리카락을 잡았고, 그를 내 앞에 끌고 왔다.“생각할 시간이 얼마 없는 것 같은데.”난 절망을 느꼈다. 주위에는 전부 윤조석이 데리고 온 사내들이었고, 그들은 지금 음탕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며, 징그러운 시선은 내 가슴에 떨어졌다.난 셔츠 맨 위의 단추를 꽉 잡고,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윤수민은 차갑게 웃었다.“난 시간이 많지만, 이 사생아에게 시간이 얼마 남았는지 모르겠네. 네가 옷을 천천히 벗을 시간이 정말 있을까?”더 이상 참지 못한 나는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전에 시언은 나에게 윤수민을 언급한 적이 있었고, 그녀는 아주 착한 아이라고 했었다.눈앞의 악독하고 못된 여자를 바라보며, 난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옆에는 건장한 남자들이 호시탐탐 내 몸을 노리고 있었다.“빨리 벗어. 남의 남자를 꼬시는 여자 주제야, 뭐가 그렇게 쑥스러운 거야?”“가슴은 왜 그렇게 튀어나온 거야? 뭘 쑤셔 넣었는지 좀 보자고! 빨리 벗어.”윤수민은 핸드폰으로 내 얼굴을 찍으며 협박했다.“독사의 독은 한 시간 정도면 바로 발작할 거야. 혼자 계산해 봐,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아들을 위해 난 자존심을 내려놓았다. 눈을 질끈 감은 다음, 난 재빨리 셔츠를 벗었다.윤조석은 휘파람을 불며 말했다.“수민아, 이 여자 몸매가 정말 죽여주는데?”난 어릴 때부터 엄격한 교육을 받았고, 지금의 남편을 만난 후 바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기에, 여태껏 이런 굴욕을 당한 적이 없었다. 입술을 꽉 깨물자, 입안에 피냄새가 가득했다.“이제 내 아들을 살려줄 수 있는 거예요?”그러나 윤수민은 여전히 만족하지 않았고, 위아래로 날 찍었다. 난 고개를 돌리며 피하려 했다. 하지만 윤수민은 내 턱을 잡으며 내가 피하지 못하게 했다.“뭐가 그렇게 급해? 지금 셔츠를 벗었을 뿐이잖아. 속옷도 벗어야지. 사람 말 못 알아듣겠어? 전부 벗어서 카메라를 보며 자신의 뺨을 때
난 윤수민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내 막내아들이 죽었어. 우리 도언이가 죽었다고.”난 우는 동시에 또 웃기 시작했고, 마치 지옥에서 기어나온 악마와 같았다.“널 죽여버릴 거야!”난 윤수미의 목을 잡으려 했지만, 그녀와 닿는 순간, 뒤통수가 아파오더니 바닥에 쓰러졌다.윤조석은 야구 방망이를 내려놓으며 물었다.“수민아, 괜찮아?”윤수민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고개를 저었다.그리고 발로 내 얼굴을 밟았다.“이 미친 X이 감히 나한테 덤벼? 이번에 본때를 보여줘야 네 주제를 아는 거야?”난 머리가 점점 아프기 시작하더니, 점차 의식을 잃었다.완전히 기절하기 전, 난 윤조석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수민아, 이 아이가 죽었는데, 정말 별일 없는 거야?”윤수민은 피식 웃었다.“여긴 병원 응급실이야. 이곳에서 매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는 줄 알아? 게다가 이 아이는 너무 늦게 병원에 와서, 수술을 해도 깨어나지 못할 거야...”두 사람의 웃음소리는 점차 작아졌고, 결국엔 사라졌다....다시 눈을 떴을 때, 난 손과 발이 묶인 채 수술 침대에 누워있었다. 빠져나오려고 애를 써봤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이때, 윤수민은 흰 가운을 입고 천천히 문을 열고 들어왔다.“발버둥 쳐봤자 아무도 도와주지 않을 거야.”“뭐, 뭐 하려는 거지...”난 목소리까지 떨렸다.“나보다 나이도 많은 사람이 어떻게 시언 씨의 아들을 낳을 수가 있지? 지금 시언 씨의 첫사랑이라고 내 앞에 와서 시위를 하는 거잖아. 이제 그 잡종도 죽었으니, 네 가슴을 베어버린다면, 앞으로 또 어떻게 시언 씨를 꼬실 수 있을까?”도언이 죽었다는 말을 들은 순간, 난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지금 난 윤수민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몰랐고, 또한 내가 어떤 일을 당하게 될지 몰랐다.“너 같은 걸레는 마취제를 맞을 필요도 없어. 완전히 낭비지.”윤수민은 뒤에서 메스를 꺼냈다.“이제 넌 남자들을 꼬실 수 없게 될 거야.”말하면서 그녀는 잔인하게 웃더니, 메스를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