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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이 루비 목걸이는 확실히 우리 가문에서 대대로 내려온 것이었는데, 총 두 개였다.

하나는 내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선물하라고 시언에게 주었다.

다른 하나는 도언에게 남겨준 것인데, 지금은 아직 나이가 어려서 내가 대신 보관하고 있었다.

윤수민은 오해한 게 분명했다. 그녀는 내 루비 목걸이를 잡아당기더니, 웃다가 울면서 소리를 질렀다.

“정시언, 이 거짓말쟁이! 나만 사랑한다던 사람이 지금 이 늙은 여자와 아이까지 낳았다니. 네가 미워, 미워죽겠어!”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난 널 사랑하고 널 원해.”

윤수민은 중얼거리며 분풀이를 하다가 눈빛이 갑자기 무서워졌다.

“이 사람들이 죽으면, 아무도 우리를 막을 순 없어. 그래, 바로 이거야!”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며 누군가에게 전화를 했는데, 잠시 후, 윤수민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오빠, 빨리 와서 나 좀 도와줘! 나와 시언 씨에 관한 일이야!”

그러나 난 그런 윤수민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난 얼른 도언이 병상 앞으로 기어갔고, 그의 안색이 점차 창백해진 것을 보며 안달이 났다.

“제발 내 아들 좀 살려줘요! 지금 독사에게 물려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잖아요! 이러다간 내 아들 죽을지도 몰라요!”

주위의 다른 간호사들도 나서서 윤수민을 말렸다.

“이러다 그 아이가 정말 죽으면 어떡해요?”

“아니면 먼저 수술실로 보낼까요?”

윤수민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더니 날카로운 눈빛으로 사람들을 훑어보았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지금 이 불여우의 편을 드는 거예요? 다들 벌써 잊은 건 아니죠? 시언 씨의 아버지는 우리 병원의 이사님이시라고요. 내가 만약 시언 씨와 결혼을 하게 된다면, 다들 앞으로 내 덕분에 승진할 수 있을 텐데.”

이 말이 나오자, 사람들은 서로를 바라보더니 바쁜 척하며 뿔뿔이 흩어졌다.

난 눈물을 흘리며 윤수민에게 애원했다.

“제발 내 아들 좀 살려줘요. 응급실에 먼저 보내도 괜찮아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 아들 정말 죽을지도 몰라요.”

그러나 윤수민은 매서운 눈빛으로 차갑게 대답했다.

“난 네 아들이 죽는 걸 똑바로 지켜볼 거야. 이 아이가 죽어야 나와 시언 씨는 탈 없이 결혼을 할 수 있다고! 사생아가 중간에서 걸리적거리다니, 정말 재수 없어. 난 남의 계모 되고 싶지 않아.”

난 얼른 설명했다.

“내 아들은 시언의 사생아가 아니에요. 도언이는 시언의 동생이란 말이에요. 그것도 친동생이에요.”

윤수민은 발로 내 가슴을 걷어찼다.

“이 사생아가 내 남자친구 동생이라고? 그럼 넌 왜 이 아이를 아들이라고 부르는 거지? 정말 어이가 없네. 지금 설마 자신이 시언 씨 엄마라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니겠지?”

말하면서 윤수민은 약간 머뭇거리더니 내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이때, 누군가 찾아왔다.

한무리의 사람들이 막대기를 들고 쳐들어왔는데, 앞장선 노란 머리가 큰 소리로 외쳤다.

“누가 내 동생과 남자를 빼앗고 있는 거야?”

난 얼굴이 퉁퉁 부은 채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고, 낭패하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윤수민은 내 앞에 서서 표정이 그리 좋지 않았다.

“오빠, 바로 이 X년이야. 심지어 자신이 시언 씨 엄마라잖아!”

윤조석은 차갑게 웃더니, 날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이 여자가 이사장 부인이라면, 난 이사장이다! 수민아, 이 여자는 그냥 너에게 겁을 주고 싶었을 뿐이야. 그냥 무시해.”

윤수민은 점차 확신해졌다.

“오빠가 와서 다행이야. 그렇지 않으면 나 정말 이 불여우한테 속을 뻔했어.”

그녀는 재빨리 내 앞으로 걸어오더니, 마치 악마처럼 나의 얼굴에 따귀를 몇 대 날렸다.

난 귀가 윙윙거렸지만, 피하지 못했고 그저 애원할 수밖에 없었다.

“내 아들 좀 살려줘요. 우리 도언이 좀 살려줘요...”

윤수민은 갑자기 사악하게 웃더니 나에게 요구했다.

“네 아들 구해줘도 되지만, 넌 옷부터 벗어. 그리고 자신의 뺨을 때리면서 자신이 불여우라고 인정해. 카메라를 보면서 우리 사이에 끼어들었다고 나에게 사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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