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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8화

조민이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요. 서울에 레스토랑이 이곳 하나도 아닌데 우연은 정말 우연이네요.”

조민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하긴 서울에서도 유명한 고급 레스토랑이 그렇게 많은 건 아니니까 어쩌면 겹칠 확률이 제법 높을 수도 있겠네요.”

소찬이 피식 웃었다.

“조금 덜 유명한 곳에 갈 수는 없었어요?”

“어차피 이젠 당신 이름도 알게 되었으니깐요.”

조민이 싱긋 웃더니 먼저 걸어가 버렸고, 소찬이 혀를 찼다.

어쩐지 엄청 손해 본 기분이 들었다.

반재언이 차를 몰고 오자 남우가 얼른 차에 올랐다. 그런데 다음 순간 그가 차 문을 잠가버렸다. 소찬은 차 문이 잠기자 조수석으로 다가가 창문을 두드렸다.

“지금 이거 무슨 뜻이야?”

반재언이 그를 힐끗 바라보더니 씩 미소 지었다.

“남은 시간은 우리 부부만의 시간이니까 너 알아서 돌아가.”

“아니 그게 무슨…”

반재언은 정말로 그 혼자만 남겨둔 채 시동을 걸고 쌩하니 떠나 버렸다. 소찬은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 아까 밥을 먹을 때만 해도 세 명이서 잘만 먹었는데 갑자기 둘만의 시간을 보낸다며 버리고 간다고?

하, 남자의 말은 쉽게 믿어서는 안 된다더니!

소찬은 허리에 손을 얹고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멀리서는 조민이 자신의 차로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조민이 차에 올라탄 후 막 안전벨트를 매는데 갑자기 조수석 문이 벌컥 열리며 누군가가 차에 올랐다. 그녀가 멍한 표정으로 소찬을 바라보더니 놀란 기색으로 물었다.

“그쪽 일행과 간 거 아니었어요?”

“저쪽은 부부잖아요. 부부 사이에 껴서 뭐 하겠어요. 그리고 지난번에 그쪽이 제 차에 올라탈 때 저도 아무 말 안 했잖아요?”

조민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바로 출발했다.

조민은 차를 거칠게 모는 스타일이었다. 가는 길 내내 소찬은 손잡이를 꼭 붙잡고 놓지 않았다.

“운전 좀 똑바로 할 수는 없어요? 제 목숨을 그쪽한테 맡기기는 싫다고요.”

조민이 대답했다.

“이거 평균 속도예요.”

“지금 시속이 80이나 넘었어요. 어어어..!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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