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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해림의 말에 김명화의 얼굴도 차가워졌다.

“그쪽도 어차피 이 집안에서 일하는 직원 아닌가? 우린 형 가족이에요. 이렇게 해도 되는 겁니까?”

말문이 막힌 해림이 멈칫하는 사이 김명화가 안쪽으로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겼다.

상황 보고를 위해 해림이 휴대폰을 꺼냈지만 그마저도 김영이 막아나섰다.

“유희 여기 갇혀있는 거 맞습니까?”

김영의 젠틀한 목소리에도 해림은 여전히 경계 가득한 시선을 보내왔다.

“대표님께서 원하시는 건 그 누구도 거역할 수 없습니다. 어서 여기서 나가시는 게 좋을 겁니다.”

한편, 문에 기대 정신을 잃어가던 원유희는 누군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것 같은 기분에 눈을 번쩍 떴다.

‘착각인가? 명화 목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유희야! 유희야 너 어디 있어?”

목소리는 점점 더 가까워지고 김명화가 지하실 문을 두드렸다.

“유희야, 안에 있어?”

오랜 어둠 끝에 드디어 새벽을 맞이한 듯한 기분에 원유희는 마지막 힘을 쥐어짜냈다.

“나…… 나 여기 있어.”

원유희의 미약한 목소리가 문틈 사이로 흘러나오고 김명화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유희야, 겁 먹지 마. 내가 구하러 왔으니까!”

말없이 눈물을 흘리던 원유희는 인체의 신비로움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온몸에 수분이 다 말라버린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아직도 흐를 눈물이 남아있네…….

“유희야, 문에서 멀리 떨어져. 내가 차서 열 거니까.”

“응.”

짧은 대답과 함께 원유희는 힘겹게 몸을 움직였다.

잠시 후, 김명화가 있는 힘껏 문을 걷어차고 문이 열리는 순간, 무기력한 얼굴로 벽에 웅크려있는 원유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를 향해 다가가는 발걸음이 살짝 떨려왔다.

“유희야?”

사흘내내 캄캄하기만 했던 지하실에 드디어 빛이 들어오고 원유희가 허약한 목소리로 물었다.

“네가…… 여긴 어떻게 왔어…….”

“너랑 연락이 안 돼서. 병원에도 안 왔다고 하고…… 집에도 안 들어오고 무슨 일 생겼다 싶어서.”

원유희를 번쩍 들어올린 김명화가 말했다.

“여기서 나가자.”

하지만, 거실로 나간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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