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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화

“그건 안 되죠? 어찌 됐든 애들이 저를 아빠라고 부르잖아요!”

원유희는 얼굴이 터질 것 같았다.

“그…….”

“농담이에요.”

‘농담인 건 알지만, 개의치도 않나? 이게 얼마나 나쁜 영향을 주는데?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애가 셋이나 되는 줄 알겠네.’

“게다가 나쁜 일이 아니에요. 유희씨 방패 막은 비록 없어졌지만 세 아이가 대신 연애 운을 가로막고 있어 효과가 더 좋아요.”

“연애 운이 정말 마음에 안 드시나 봐요.”

“사람에 따라 다르죠.”

원유희는 이전의 일이 생각나서 웃었다.

“여전히 고마워요. 저와 아이들을 숨겨주시고. 김신걸의 괴롭힘도 다 저 때문에 당하시고, 미안해요…….”

“그래서 제가 김신걸의 아이를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훨씬 편해요.”

원유희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네, 그게 좋겠네요.”

말이 끝나자 두 사람은 잠깐 침묵이 흘렀다.

분위기가 좀 어색해지자 원유희가 말했다.

“저 그럼 끊을게요.”

“네.”

통화를 끝내고 원유희는 베란다에 기대어 밖의 야경을 바라보았다.

이쪽 동네는 낙후된 편이어서 대부분이 어둡고 정말 야경이라고 할 수 없다. 머리 위에 있는 달만이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야경이였다.

사실 그녀는 피노키오 귀족 학원의 창시자가 바로 표씨 일가이며, 이사회의 결정은 모두 표원식의 동의를 거쳐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무료 통학버스라는 서비스는 전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표원식이 인정하지 않으니 그녀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이렇게 훌륭한 품격의 남자,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진중하며 원유희의 대학교 시절의 교수처럼 매력이 넘쳤다.

또한 원유희가 감사하고 마음이 가는 사람이기도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녀는 자신이 어떤 처지인지 알고 있었다.

세 아이를 데리고 있는 현실은 그녀로 하여금 애초 처음부터 싹을 차단할 수밖에 없게 생각 조차 못하게 만들었다.

아침 통학버스는 7시 반으로 원유희의 출근 시간과 동일하다.

통학버스는 길가에 주차되었고 삼둥이는 엄마의 도움 없이 즐겁게 뛰어가 힘차게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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