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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화

작가: 단밤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03-15 18:00:00
김신걸이 한 거라면 평생 못 알아냈겠지!

그러나 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하다고 느꼈다.

김신걸이 만약 정말 고모에게 죄를 뒤집어씌워 그녀와의 관계를 이간질하려고 한다면 지금 고모가 풀려날 리가 없는데, 중간에 포기할 리도 더 더욱 없을 거고?

게다가 김신걸이 정말 고모를 상대하려고 해도 이렇게 빙빙 돌려서 할 필요가 없겠지?

원유희는 비록 김신걸은 무섭고 수단이 잔인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일을 할 때는 항상 결단력 있게 절대 남에게 여지를 주지 않았다.

‘그렇다면 원수정도 아니고 김신걸도 아니면 과연 누구일까?’

원유희는 생각이 혼란스러웠다.

퇴근 후에 아이를 데리러 갈 생각에 또 조마조마해서 그녀는 머리가 아팠다.

마침 그때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본 것은 낯선 번호였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피노키오 귀족 학원입니다. 교육시스템을 더욱 보완하기 위해 본교는 통학버스를 개통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청할 의사가 있으신지요. 있으시다면 저희가 인원수를 확인해야 해서요”

원유희는 피노키오 학원에 통학버스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안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은 거의 모두 전용 운전사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원유희에게는 아주 편하고 좋은 기회였다!

“저 신청할래요!”

“네, 여기 확인해 봤는데 아이가 셋이나 되시죠?”

“네, 비용이 어떻게 되나요?”

“비용은 따로 들지않습니다, 모두 무료입니다.”

“무료요?”

원유희는 돈을 내서라도 통학버스를 신청하고 싶었는데, 무료라니 다행이였다..

“네, 이것도 우리 피노키오 학원의 특별 서비스에 속합니다. 학생들의 집에 돌발 상황이 발생해도 통학버스가 있으면 매우 편리합니다. 그리고, 이미 많은 학부모들이 신청을 했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원유희는 전화를 끊은 후 마음속의 부담이 적지 않게 줄어들었다. 이는 그야말로 그에게 큰 난제를 해결해 주었다.

그녀가 학교에 가끔 가는 것은 괜찮아도 매일 가면 김신걸이 틀림없이 의심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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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건 안 되죠? 어찌 됐든 애들이 저를 아빠라고 부르잖아요!”원유희는 얼굴이 터질 것 같았다. “그…….”“농담이에요.”‘농담인 건 알지만, 개의치도 않나? 이게 얼마나 나쁜 영향을 주는데?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애가 셋이나 되는 줄 알겠네.’“게다가 나쁜 일이 아니에요. 유희씨 방패 막은 비록 없어졌지만 세 아이가 대신 연애 운을 가로막고 있어 효과가 더 좋아요.”“연애 운이 정말 마음에 안 드시나 봐요.”“사람에 따라 다르죠.”원유희는 이전의 일이 생각나서 웃었다. “여전히 고마워요. 저와 아이들을 숨겨주시고. 김신걸의 괴롭힘도 다 저 때문에 당하시고, 미안해요…….”“그래서 제가 김신걸의 아이를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훨씬 편해요.”원유희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네, 그게 좋겠네요.”말이 끝나자 두 사람은 잠깐 침묵이 흘렀다.분위기가 좀 어색해지자 원유희가 말했다.“저 그럼 끊을게요.”“네.”통화를 끝내고 원유희는 베란다에 기대어 밖의 야경을 바라보았다.이쪽 동네는 낙후된 편이어서 대부분이 어둡고 정말 야경이라고 할 수 없다. 머리 위에 있는 달만이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야경이였다.사실 그녀는 피노키오 귀족 학원의 창시자가 바로 표씨 일가이며, 이사회의 결정은 모두 표원식의 동의를 거쳐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렇지 않으면 무료 통학버스라는 서비스는 전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표원식이 인정하지 않으니 그녀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이렇게 훌륭한 품격의 남자,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진중하며 원유희의 대학교 시절의 교수처럼 매력이 넘쳤다.또한 원유희가 감사하고 마음이 가는 사람이기도 했다.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녀는 자신이 어떤 처지인지 알고 있었다.세 아이를 데리고 있는 현실은 그녀로 하여금 애초 처음부터 싹을 차단할 수밖에 없게 생각 조차 못하게 만들었다.아침 통학버스는 7시 반으로 원유희의 출근 시간과 동일하다.통학버스는 길가에 주차되었고 삼둥이는 엄마의 도움 없이 즐겁게 뛰어가 힘차게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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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제122화

    “아니에요, 고마워요. 출근해야 해요.”“퍼펙트 성형외과 가요?”원유희는 의아해하며 이 사람이 누구인지를 떠올렸다.“당신은…… 김명화의 친구죠?”처음으로 퍼펙트 성형외과에 가서 김명화를 만났을 때 곁에 서 있던 여자가 바로 그녀였다.“친구라고 할 수는 없어요. 단지 이전에 몇 번 만났다가 퍼펙트 성형외과 사장과 잘 알고 있다고 해서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어요.”“아, 그렇군요.” “제가 데려다줄까요? 제 차는 바로 앞 주차장에 있어요. 마침 저도 퍼펙트 성형외과에 가서 문신 처리를 하려고요.”“아…… 아니에요, 어차피 얼마 안 남았으니까 저 걸어갈 수 있어요.”원유희는 마음속으로 거절했다.‘이 사람은 김명화와 아는 사이인데 가까이하면 좋을 리가 없지.’“얼굴이 이렇게 하얗게 질렸는데 정말 걸어갈 수 있겠어요?”원유희는 망설이다가 결국 몸이 결코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동의했다.차를 타고 퍼펙트 성형외과로 향했다.“지난번에 상담하러 갔는데 완전히 제거하려면 레이저 수술을 해야 한다네요, 제가 그동안 시간이 없어서. 레이저 효과는 어때요?”“지난번 한 여성분 고객님이 말씀하시기를 레이저 제거는 효과가 좋았고 원래 피부와 많이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했었어요.”“그럼 됐네요. 만약 제가 가서 당신의 소개로 왔다고 하면,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나요?”원유희는 헛웃음을 지었다.“네.”“그때 되면 당신의 고객이라고 말해요.”“네? 고맙습니다.” 원유희는 멋쩍게 고마움을 표했다.문신 레이저 수술도 몇 백만 원 필요하기에 인센티브를 받으면 20~40만 원을 받을 수 있었다.오늘 아침에 이렇게 좋은 일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퍼펙트 성형외과에 이르러 동료들이 라인분이 원유희의 고객이라는 것을 알고 다들 얼굴색이 변했다.특히 안가희는 이곳에서 몇 년 동안 일을 했고 매월 두 명의 고객만 있어도 잘하는 거였다.원유희는 일주일에 3일 동안이나 출근하지도 않는 사람인데 심지어 고객을 찾았으니, 그녀는 질투심에 사로잡혔다.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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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지를 올리고 문을 열어 화장실을 나서자 가는 길에 모든 동료들은 그녀가 물에 빠진 모습을 보고 매우 놀라 했다.원유희는 직원 휴게실로 향해 달려갔다.안가희로 둘러싼 몇 사람이 안에서 웃고 떠들고 있었다.그들은 비참한 원유희를 보고 비웃음을 금치 못했다.“오늘 데려온 고객이 너의 몸에 물을 부어 축하해 줬니?”“몇 백만 원이잖아, 인센티브는 기껏해야 40만, 그게 그렇게 축하할 일이야?”“가난한 사람들은 돈을 본 적이 없지!”“백이 있잖아요? 그 고위급이 돈을 안 줬대요?”“남자의 돈은 받기 쉽지가 않은데…….”원유희는 화를 꾹 참으며 물었다.“방금 누가 화장실에 갔어요? 누가 물을 저한테 부었어요?”이 말을 듣던 사람들은 모두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무슨 소리야? 여기서 존재감을 찾지 말지?”원유희는 안가희 앞으로 걸어갔다.“너 아니야?”안가희는 경멸하며 말했다.“원유희,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마, 네가 봤어 내가 한 것을 봤니?”원유희는 가슴이 답답했다. 보지도 못했고, 심지어 화장실에는 카메라도 없고, 안가희가 한 짓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가 없었다.“설마 첫 고객이 생겼다고 동료를 안중에도 두지 않는 건 아니겠지? 하긴, 여기서 출근하면서 제대로 일이나 했니? 무슨 출근을 해? 그냥 남자가 자주기를 기다리면... 아악!”안가희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비명을 질렀다.원유희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그의 머리를 서랍에 힘껏 내리쳤다.쾅!“오늘, 네가 했든 안 했든 나는 이미 상관없어, 안가희, 모든 건 다 네가 자초한 거야!”원유희는 손을 들어 귀싸대기를 후려쳤다.짝!안가희는 어리둥절하여 자신이 맞았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그리고 정신이 번쩍 든 순간 몹시 화를 냈다.“내가 살면서 우리 부모님도 나를 한 번도 때린 적이 없는데, 감히 네가 뭔데? 날 때려 원유희, 나 오늘 너 가만 안 둬!”그는 달려들어 원유희와 싸우기 시작했다.원유희도 당연히 물러서지 않고 그녀의 머리를 잡아당기고 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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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제124화

    “원유희, 여기서 연기하지 마! 연기가 그렇게 좋았으면 진작 연기자를 하지 그랬어?” 경찰이 말했다.“안색이 안 좋으신데요! 어디 아프세요?”“저 사람이 끼얹은 찬물 때문이에요. 저 잠깐 앉아 있을게요…….”원유희는 의자를 빼고 바닥에 쪼그리고 앉았다. 아까보다 좀 나아졌다.“원유희, 너 지금 사기 치는 거야! 그리고 그 물은 내가 한 게 아니야!”안가희는 인정하지 않았다. 어차피 아무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나는 너의 신발을 봤어, 너만 작업화를 신지 않았어.”안가희는 안색이 당황하여 무의식중에 자신의 신발을 보았다.그녀는 오늘 작업화를 신지 않았다.그런데 진짜 원유희가 봤다고? 설마 나를 떠보려고 거짓말 하는거겠지?“너 여기서 헛소리 그만해, 내가 한 게 아니라고!” 안가희는 인정하지 않았다.원유희는 그녀와 말다툼하기도 귀찮았다.배가 많이 아팠고 온몸의 옷은 모두 젖어 있었으며 이마는 많이 차갑고 식은땀까지 송골송골 맺혔다.당연히 안가희이 속을 떠 본거였다, 경찰 앞에서는 항상 자신을 위해 변명해야 한다!김신걸이 경찰서에 들어서자 바닥에 앉아 한 손으로 좌석을 붙잡고 머리를 들고 있는 불쌍한 모습의 원유희가 보였다.공기 중의 압박감이 경찰서 전체를 뒤덮어 분위기는 순식간에 정숙해졌다.원유희는 고개를 들어 김신걸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힘겹게 일어섰다.김신걸의 날카로운 검은 눈동자가 그녀의 얼굴을 힐끗 쳐다보고, 낮고 위압적인 목소리로 물었다.“왜 그래?”‘그걸 뻔뻔스럽게 나한테 묻고 있니? 너만 아니면 쟤가 나를 원수처럼 대하겠니?’경찰이 아직 말을 하기도 전에 안가희는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대표님, 원유희가요, 제가 가만히 앉아있는데 달려와서 저를 막 때렸어요. 제 얼굴을 보세요. 모두 그녀가 때린 거예요,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김신걸은 원유희의 옷이 젖어 있는 걸 발견하고 안색이 어두워지며 말했다.“말을 하라고.”원유희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내가 화장실에 있는데 안가희가 물을 나한테 부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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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제125화

    김신걸은 구석에 웅크리고 억울함을 당한 그녀의 모습을 보고 검은 눈동자는 흥미진진해서 물었다.“어디 가고 싶어?”원유희는 멍하니 있었다. ‘나한테 묻는 거야? 항상 말도 없이 당신하고 싶은 데로 행동하지 않았나? 언제부터 내 생각을 했다고?’이 남자는 항상 변덕이 심해서 정말 종잡을 수가 없다.김신걸은 그녀가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기사에게 지시했다.“병원으로 가.”원유희는 소녀 시절에 배가 아무리 아파도 병원에 가 본 적이 없었다, 지금처럼 이렇게 아픈 적은 단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병원에서 송욱을 마주함.원유희는 맞은편에 앉아 혈기가 부족한 모습이다.송욱이 물었다.“어디가 아프세요?”“생리통.”송욱은 의아해하며 옆 좌석에 유유히 앉아있는 남자를 한 번 보았다.‘그래서 김신걸이 생리통 때문에 너를 데려온 거라고?’김신걸은 생리 때문에 아픈 아이를 데리고 상담하러 온 학부모들과 똑같았다.문제는 이 사람이 김신걸이라는 것이다!‘뭘 잘못 먹었나?’김신걸의 얼굴색이 변하기 전에 송욱은 바삐 그의 전문적인 실력을 발휘해 원유희의 상황을 물었다.“지난번 생리는 언제였어요?”“9월 2일.”“이번에는?”“9월 25일.”“오, 앞당겨졌네요. 예전엔 정확했어요?”“예전에는 정확했어요. 24시간 차이가 나지 않았어요. 최근에는 피임약을 많이 먹어서 그래요.”“…….”송욱의 얼굴 표정이 굳어졌다.‘왜 많이 먹었겠어, 옆에 있는 남자가 범인이겠지? 뭐라고 해야 하지? 이제 먹지 말라고?’그녀는 그럴 용기가 없다.“어떤 해결책이 있을까요?” 원유희는 일부러 물었다.“안 먹어야 해결되는 거 아닌가요?”“꼭 그렇지는 않아요, 제가 성분이 독하지 않은 약을 처방해 드릴게요.”송욱은 자신의 양심을 저버리고 말했다.“몸에 영향이 없나요?” “주의하면 괜찮아요…….”송욱은 얼버무리기 시작했다.원유희는 얼굴에 아무런 반응도 없이 이 콩트를 지켜보고 있는 김신걸의 깊은 눈동자에 부딪쳤다.그녀는 더 이상 송욱한테 뭐라고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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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제126화

    “쓰읍…….”배가 갑자기 쑤시고 아파서 그녀는 눈살을 찌푸렸다. 원유희는 김신걸의 넓은 어깨에 기대어 물었다.“내가 지금…… 너의 흥을 깨지 않겠니?”김신걸은 그녀의 턱을 잡았다. 작은 얼굴은 병적으로 하얗고, 김신걸은 손으로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확실히 흥을 깨네.” 그리고 얇은 입술을 그녀의 귀에 붙이며 말했다. “다음에 돌려줘.”말이 끝나자 그녀의 귀를 힘껏 깨물었다.“응!” 원유희는 몸을 떨며 짜릿함을 느꼈다.속으로는 쌍욕을 하고 있었다.‘돌아이 변태새끼!’차가 멈추고 원유희를 놓아주고 떠났다.바래다준 곳은 원유희가 사는 동네였다.그녀는 퍼펙트 성형병원에 가지 않아도 월급은 제대로 받을 것이라고 믿었다.안가희는 어떻게 처리됐는지 모른다.정말 처리했다면 동료들 심지어 퍼펙트 병원 전체 관리자들도 모두 그녀를 다시 보게 될 것이다.이틀 쉬었더니 생리통이 사라지고 일에도 영향이 없었다.그녀는 퍼펙트 성형병원에 갔다.출근 후에야 비로소 안가희가 해고되었다는 것을 알았다.동료들은 모두 안가희의 잘못을 말하고 있다.“유희야, 너의 머리에 물을 부은 사람이 안가희야, 그녀가 모든 걸 인정했어.”“맞아, 그녀가 와서 물건을 정리하면서 말했어.”“그녀가 그렇게 지독할 줄은 몰랐어! 생각만 해도 무서워!”“예전에는 유희가 눈에 거슬린다고 하더니, 마음가짐이 바르지 않았구나!”……모든 사람들이 사고의 주요 책임을 안가희로 돌리자 원유희는 자연스레 피해자가 되었다.이렇게 되면 '관리자에게 특별히 도움을 받는다'라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을 것이다.원유희는 그의 머리에 물을 부은 사람이 안가희지만 틀림없이 공범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녀의 시선이 스쳐 지나가자 두 사람의 찔리는 얼굴이 보였다.하지만 그녀도 따지지 않았다.마음속으로만 알고 있으면 된다.곧 퇴근할 때 원유희는 라인의 전화를 받았다, 함께 저녁 먹을 시간이 있냐고 물었다.이건 거절할 수가 없었다? 혹시라도 고객을 소개해 주려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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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성현은 흠칫 놀랐다. 그러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내가 누구를 죽였다고 그래? 혜정아, 다 오해야. 나 지금 다 고쳤어. 진짜야, 어서 내려와. 물만두가 식겠다.”“오지 마!”엄혜정은 감정이 격해져서 소리쳤다.“다가오면 뛰어내릴 거라고 얘기했어!”“그래, 안 갈게.”육성현은 감히 다가가지 못했다.“혜정아, 진짜야. 난 사람을 죽이지 않았어. 우선 먼저 내려와. 내려오면 내가 다 설명해 줄게. 다 오해야.”“사실 처음부터 수상하다고 생각했어. 그냥 유희의 말이 날 깨닫게 했을 뿐이야.”엄혜정은 눈물이 그렁그렁했지만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그녀는 육성현을 바라보면서 얘기했다.“근데 나 지금 다 알게 됐어. 증거는 없지만 넌 김하준이잖아. 난 적어도 아이를 위해서 네가 달라질 거라 기대했어. 근데, 넌 어떻게 네 아이의 외할머니랑 외할아버지를 죽일 수 있어? 김하준, 넌 도대체 정체가 뭐야? 세상에 어떻게 너 같은 괴물이 다 존재해?”“혜정아, 내려와서 천천히 얘기하자, 응? 거긴 너무 위험해.”“제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 기분을 모르지? 너도 한번 느껴봐야 해.”엄혜정은 떨어지는 눈물과 함께 베란다에서 뛰어내렸다.“안돼!”육성현은 고함을 지르며 달려갔다. 하지만 엄혜정의 옷자락도 미처 잡지 못했다.그는 엄혜정이 바닥에 떨어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의 몸에서 피가 흘러나오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밑에 서 있던 하인 중 그 누구도 엄혜정을 받아내지 못했다.“다 죽일 거야!”육성현은 미친 듯이 달려갔고, 눈에 거슬리는 하인들을 모조리 걷어차 버렸다. 그는 엄혜정 옆으로 기어가 부드럽게 그녀를 품에 안았다.“혜정아, 혜정아. 병원에 데려다줄게. 아무 일도 없을 거야!”엄혜정은 눈을 떴다. 그녀의 머리는 피투성이가 되었고, 초점이 점차 사라지는 눈으로 육성현을 바라보았다.“김하준, 다음 생이 있다면, 난 다시는 널 만나지 않을 거야…….”이렇게 한마디만 남기고 엄혜정은 숨을 끊게 되었다.“그래, 만나지 마,

  •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제1608화

    퇴원한 후, 엄혜정은 방에 혼자 남았을 때 원유희에게 연락했다.“유희야, 괜찮아? 김명화가 널 납치했다고 들었는데, 구출됐다고?”“응, 괜찮아. 지금은 집에 도착했어.”“다행이다.”원유희는 그녀의 정서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물었다.“왜 그래? 기분이 안 좋아?”“부모님이 돌아가신 일 말이야. 나 다 알게 됐어.”원유희는 순간 멈칫했다.‘다 알았다고?’“미안해 혜정아, 숨기는 게 아니었는데.”“괜찮아, 나랑 아이를 생각해서 숨긴 거잖아.”엄혜정은 잠시 멈췄다가 다시 물었다.“네가 김명화를 죽였어?”“아니. 그날에 크루즈에서 김명화가 도망쳤거든. 우리가 김명화를 찾았을 땐 이미 주검으로 됐어. 그 주검도 바다에서 건져낸 거야.”“육성현도 있었지?”“응, 얘기해줬어?”엄혜정은 덤덤하게 물었다.“육성현을 의심해 보지 않았어?”원유희는 흠칫했고 아무런 얘기도 할 수가 없었다.“김명화를 죽인 사람, 그리고 우리 부모님을 죽인 사람 말이야…….”“그럴 리가?”원유희는 당황했다. 그녀는 엄혜정이 왜 육성현을 의심하게 됐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무슨 단서라도 발견한 거야? 아니면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유희야, 저 사람 진짜 육성현이 아니잖아. 김하준이라고. 나 그 사람 잘 알아.”엄혜정은 목이 메였지만 울먹이면서 끝까지 말했다.“난 그 사람 고칠 줄 알았어, 적어도 아이를 위해서…….”“혜정아, 아직 조사하고 있어.”“그럼 너희들도 육성현을 의심하고 있다는 얘기잖아, 맞지?”“오해일 수도 있어.”“오해일 리가 없어.”엄혜정은 말을 마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원유희가 다시 전화를 걸어오자 그녀는 아예 핸드폰을 꺼버렸다.그리고 시체처럼 무기력하게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엄혜정은 서재에서 나온 육성현을 보면서 얘기했다.“나 물만두 먹고 싶은데, 사다 줄래? 예전에 빈민가에서 자주 사주던 물만두 말이야.”“그래.”육성현은 엄혜정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말했다.“먼저 우유 좀 마시고 있어. 금방 갔다 올게.”

  •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제1607화

    육성현은 엄혜정을 끌어안았다.“김명화가 죽었대. 복수한 셈이나 마찬가지야. 그러니까 네가 무사히 지내야 장인어른 장모님이 안심하시지 않겠어? 침착해.”엄혜정은 울면서 그의 품에 쓰러졌다.그러고는 배가 간간이 쑤시자, 엄혜정의 얼굴은 하얗게 질렀다.육성현은 그녀의 상황을 바로 눈치채고 기사에게 소리쳤다.“얼른 병원으로 가!”“얼른!”염민우도 재촉했다. 그는 얼른 엄혜정의 손을 잡았는데, 그녀의 손이 얼음처럼 차갑다는 것을 발견했다.“누나, 아직 나도 있잖아. 그러니까 아무 일도 생기면 안 돼. 누나, 꼭 버텨줘.”엄혜정은 눈에 눈물을 머금고 그를 보고 있었다.그녀는 마음이 몹시 괴로웠고,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었다.‘난 부모님을 가질 자격이 없는 걸까……?’엄혜정이 깨어났을 때 그녀는 이미 병원에 있었다. 깨어나자마자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배를 만졌다.육성현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지금 안정을 취해야 한대.”엄혜정은 주위를 둘러보았다.“민우는?”“밖에 있어. 너무 걱정되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어.”엄혜정은 육성현의 손에서 자기 손을 뺐다.“두 사람 너무해. 이렇게 큰일을 어떻게 나한테 숨길 수가 있어? 평생 숨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육성현, 우리 부모님의 목소리를 합성해서 나랑 통화하게 했어? 네 아이디어지? 넌 아이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잖아!”“혜정아, 어차피 일은 벌어졌고, 너한테 알려준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어. 네 옆에는 나랑 아이가 있고, 민우에게 남은 가족이라곤 너밖에 없어. 너한테도 무슨 일이 생기면, 민우는 더 고통스러워질 거야.”엄혜정은 말을 하지 않았고, 눈물이 그렁그렁했다.엄혜정도 염민우가 더 고통스러워질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때 엄혜정은 염민우가 갑자기 엄청나게 말라갔던 것이 생각이났다. 엄혜정은 염민우의 일이 바쁜 줄로만 생각했는데, 이제야 그때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염민우는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고 있었다.“울지 마. 의사가 지금은 안정을 찾아야 한다고 했어.”

  •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제1606화

    “알았어요…….”염민우는 고개를 들었다. 그러다가 입구에 서 있는 엄혜정을 보고 깜짝 놀랐다.“누…… 누나. 여긴 어쩐 일이야?”엄혜정은 멍하니 거기에 서서 염민우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방금 얘기하고 있던 사람을 봤다.“하늘나라라뇨? 저희 부모님이 왜 하늘나라에 계셔요?”“아니야, 다른 사람의 얘기를 하고 있었어.”엄혜정은 두 사람의 얼굴에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것을 발견했다.그녀는 똑똑히 들었다. 엄혜정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다급하게 핸드폰을 찾았다.핸드폰을 못 찾자 바로 차로 뛰어갔다.“누나!”염민우는 엄혜정을 쫓아갔다.“뭐 하려고 그래?”“엄마 아빠한테 전화할 거야.”“지금 여행 중이시니까, 방해하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엄혜정은 그를 보면서 물었다.“사실대로 얘기해줘. 엄마 아빠 왜 아직도 돌아오시지 않은 거야? 거짓말하지 마! 사실 줄곧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내가 임신했는데 엄마랑 아빠가 계속 안 오시는 게 말이 안 되잖아! 두 분 무슨 일이 생긴 거 맞지? 정말로…… 무슨 일이 생긴 거야?”염민우는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꾹 참고 말했다.“더 이상 묻지 마…….”“염민우! 계속 우물쭈물 얘기 안 하면, 나 이젠 널 안 봐!”염민우는 더 이상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직감했다. ‘집에 오는 게 아니었어, 그나저나 아저씨는 왜 또 그런 허튼소리를 해서 참…….’“맞아, 누나 임신 3개월쯤 되었을 때,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하셨어.”엄혜정은 몸이 휘청거렸다. 염민우는 바로 그녀를 부축했다.“침착해요! 엄마랑 아빠는 누나가 무사하기를 원하셨을 거야. 난 누나가 못 받아들일 것 같아서 장례식 때 일부러 알려주지 않았어.”엄혜정의 눈에서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내렸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염민우를 바라보았다.“너 이러고도 내 친동생이 맞아? 어떻게 안 알려줄 수가 있어! 아기만 중요하고 부모님은 안 중요할 것 같아? 너…….”너무 충격 받은 엄혜정은 눈앞이 점점 캄캄해지더니 기절을 하고 말았다.“누나!”

  •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제1605화

    육성현이 다가와 물었다.“유희야, 괜찮아?”원유희는 고개를 저었다.“너 안색이 안 좋은데, 왜 그래?”“김명화가 죽었어요.”김신걸이 얘기했다.“해독제는 찾았어요?”원유희는 다시 고개를 저었다.“아쉽네. 그럼 감염된 사람들은 우선 좀 참아야겠어.”원유희는 갑자기 뭐가 생각나 바로 김신걸을 밀쳤다.“날 만지지 마!”육성현은 그제야 원유희의 볼 아래의 병변 부위를 발견했다.“유희야, 김명화가 너한테도 독을 썼어?”김신걸은 미간을 찌푸렸다.“상관없어.”“안돼. 우리 둘다 아이들하고 접촉하지 않으려 한다면 애들이 걱정할 거야.”원유희는 거절했다.김신걸은 줄곧 원유희와 스킨쉽이 있었다. 원유희는 그도 감염되지 않을까 걱정했다.“방금도 널 안았는데, 감염되면 진작에 감염됐어.”김신걸이 말했다.원유희는 그래도 싫었다.“아니, 그래도 만지지 마.”해독제도 못 가진 상황에 김명화는 의문스럽게 죽었다. ‘여기 김명화를 죽이려고 한 사람이 있었단 말이지?’김신걸은 김명화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시체를 바다에 던질 일은 더더욱 없었다.그럼 분명 다른 사람이 한 짓이었다.‘무슨 목적으로? 김신걸도 감염되면 배후의 사람을 어떻게 잡아내지?’‘다른 조직의 사람도 이곳에 숨어 있을지도 몰라.’원유희는 말을 하지 않았다.“내려가자.”김신걸은 원유희의 말대로 몸에 손을 대지 않았다. 원유희가 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신을 떠날까 봐서 걱정이었다. 김신걸은 더 이상 그런 고통을 견딜 수 없었다.원유희는 김신걸을 따라 떠났다.육성현은 먼 곳에 있는 김명화의 시체를 봤다. 그리고 그가 죽은 것을 확인하고 떠났다.이제 아무도 김명화를 죽인 사람이 육성현이라는 것을 모를 것이다.엄혜정은 이미 임신 5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지금 어떠한 사고도 있어서는 안 되었다.육성현은 잠깐 해독제가 없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아이를 낳은 후 다시 생각하려 했다.엄혜정은 소파에 앉아 과일을 먹고 있었다.배는 이미 많이 나

  •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제1604화

    김명화의 말이 끝나자마자 뒤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진선우는 킬러들과 격투하고 있었고, 매번 그들의 치명적인 곳을 공격했다.진선우가 실력이 없었다면, 킬러들은 진작에 그를 해결했을 것이다.김명화는 무엇을 깨닫고 손을 돌려 원유희를 잡으려 했다.원유희는 후퇴하는 동시에 다른 힘에 의해 품에 안겼다.“이거 놔!”원유희는 낯선 남자인 줄 알고 발버둥 치려 했다.“유희야.”원유희는 멍하니 고개를 돌렸고, 익숙한 얼굴을 보자 아주 기뻤다.“김신걸?”“나야.”김명화는 서로 애틋한 두 사람을 보자 화가 더 났다.“원유희, 역시 김신걸에게 단서를 남긴 사람, 너였어.”김명화는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그쪽이 너무 방심한 탓이죠.”‘내가 예전에 김신걸의 곁에서 도망치려고 했던 일이 김명화에게 착각을 준 거야?’“왜, 날 죽이려고? 네까짓 게?”김명화는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다른 출구로 달려갔다.하지만 경호원들은 이미 그곳에 서서 그를 막았다.김명화는 총을 꺼내 쏘자, 한 경호원은 바닥에 쓰러졌고, 다른 경호원은 얼른 옆으로 비켜 숨었다.일반인들은 그 출구를 포기했을 것이다. 김신걸의 사람들이 숨어있었기에, 그 출구는 아주 위험했다.하지만 김명화는 기어코 사격을 하면서 길을 텄다.안에 숨어 있던 경호원들은 피하면서 반격할 수밖에 없었다.경호원들의 반격에 김명화는 하마터면 맞을 뻔했다. 그러다가 몇발 더 쏘고는 바로 달렸다.김명화는 크루즈에 오래 있었다. 하여 갓 크루즈에 올라온 김신걸의 사람들보다 이곳을 훨씬 더 잘 알았다.몇 개의 모퉁이를 돌면 은폐하기 적합한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김명화는 다시 부하들에게 연락했지만 전화를 받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그제야 김명화는 김신걸의 사람들이 진작에 올라왔고, 자기 쪽 부하들은 아마 얼마 남지 않은 것을 깨닫게 되었다.도망치지 못한다면 김신걸에게 잡힐 것이 뻔했다.김명화는 죽어도 김신걸에게 잡히고 싶지 않았다.그러다가 갑자기 한 사람의 인기척이 났다. 김명화는 본능적으로 총을 들었다

  •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제1603화

    원유희는 지금 약 때문에 힘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고, 크루즈 곳곳에는 CCTV가 있었다. 방에 들어올 때, 그 윗부분에 CCTV가 하나 있었다. 그래서 한밤중에 몰래 뭔가를 찾아보는 건 아예 불가능했다.김명화는 일찌감치 그녀가 아무것도 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원유희는 떠나기 전에 김신걸에게 단서를 남겨주었기에 그가 곧 이곳을 찾아올 거라 믿었다.다만 김신걸의 속도가 이렇게 빠를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날이 밝는 무렵, 원유희는 헬리콥터 소리를 들었다.이어 문이 펑 하고 열렸고, 원유희는 반응하기도 전에 멱살이 잡혔다.“연락을 어떻게 한 거야?”말을 마치고 원유희의 몸을 수색하려 했다.“아! 미쳤어요? 나 핸드폰 없어요!”“김신걸이 왔다고 널 데려갈 수 있다고 생각해? 죽어서 지옥에 내려가더라도 널 끌고 갈 거야. 가자!”“아니…….”원유희는 힘 없이 밖으로 끌려 나갔다.김명화는 원유희를 다른 방으로 보냈다.“우린 여기서 김신걸이 올 때까지 기다리면 돼.”원유희는 고개를 들어봤다. 입구에는 많은 폭탄이 놓여있었다.그걸로 부족한지 김명화는 원유희의 몸에 폭탄을 묶었다.“미쳤어요?”김명화는 원유희의 얼굴을 꽉 쥐었다.“김신걸이 널 어떻게 구할지 구경이나 하려고 그런다.”원유희는 마음이 매우 불안했다.‘김신걸이 왜 이렇게 왔을까? 너무 눈에 띄잖아.’다시 들어보니 이미 헬리콥터 소리가 나지 않았고, 밖에는 다른 인기척도 없었다.한 남자가 와서 말했다.“헬리콥터가 지나갔어요. 그냥 순찰하다가 지난 것 같아요.”김명화는 멍하니 서 있었다.원유희는 그를 비웃었다.“저 소리에 이렇게까지 놀랐단 말이에요?”“닥쳐!”김명화의 표정은 엄청나게 나빴다.“난 신걸이랑 아이들이 감염되는 거 보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연락하지 않을 거고요. 배고픈데 이 폭탄들이나 좀 뜯어줄래요?”김명화가 경각심을 낮추었을 때, 크루즈 밑에서 잠수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튀어나왔다. 10명 좌우로 보이는 사람들은 갈고리를 가드레일에 던지고 밧

  •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제1602화

    원유희는 그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김명화가 갑자기 뒤에서 무슨 짓을 할까 봐, 원유희는 그를 등지고 누울 수가 없었다.“너 기억나? 어릴 때 김신걸이 널 괴롭히면 넌 우리 집에 달려와서 내 침대에서 잤잖아.”“기억 안 나요.”“기억하는 거 다 알아. 난 그때 정말 널 도와주고 싶었어.”원유희는 그가 한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고 반박하지 않았다.그녀는 천장을 쳐다보며 말했다.“이전의 김명화는 이미 죽었다고 생각해요.”김명화의 표정은 어두워졌다.“우리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거야?”“내가 제일 아끼는 사람을 죽이고,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죠? 죽어서 사죄해도 모자랄 판에!”원유희는 지금의 김명화를 조금도 동정하지 않았다.“아무리 유년 시절이 불행해도, 다른 사람의 고통을 낙으로 삼으면 안 되죠!”“정말 고상한 척하네. 김신걸은 사람은 죽인 적이 없대? 육성현은 없대? 왜 걔네들이 사람을 죽인건 용서하면서, 난 용서하지 못하는 건데? 그 사람은 네 남편이고 네 가족이니까? 비겁하고 이기적인 건 너도 마찬가지야.”“참, 너도 사람을 죽였잖아. 네가 죽인 사람도 누군가의 아버지고, 누군가의 아들이야.”원유희는 기분이 착잡해졌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김명화는 원유희의 반응을 보고 가볍게 웃었다.“그러니까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 그냥 쉽게 쉽게, 편하게 살자.”“이렇게 예전의 저질렀던 일을 합리화하려는 거예요? 그리고 그 명분으로 더 많은 사람을 죽이려고요?”원유희는 김명화를 바라보면서 물었다.“당신을 용서하기 싫은 거 아니에요. 근데 지금까지 자기의 잘못도 모르는 사람을 어떻게 용서해요? 차라리 해독제를 그냥 줘요. 시장에 유통하지 말고요. 그러면 예전에 있었던 일은 없던 거로 할게요.”“정말?”김명화는 원유희를 보면서 물었다.“물론이죠.”원유희는 김명화의 말처럼 깊이 생각하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대답을 했다.미래의 일은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그래. 해독제를 줄 수 있어. 근데 대신 넌 나랑 평생 같이

  •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제1601화

    “밥 안 먹으면 너만 손해야.”김명화는 그녀가 꼼짝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말했다.‘맞네, 아무 것도 먹지 않으면 무슨 힘으로 김명화를 상대하겠어?’잠시 후, 납득이 간 원유희는 젓가락을 들고 생선을 먹기 시작했다.김명화는 그녀가 고기를 입에 넣는 것을 보고 물었다.“어때?”“설마 그쪽이 한 거예요?”원유희는 귀찮다는 듯이 그를 한번 힐끗 쳐다봤다.“맞아, 내가 직접 했어.”‘이게 뭐 자랑할 일인가?’“수고했네요, 이런 일까지 해야 한다니.”“내가 힘들 것 같으면 같이 할까?”“할 줄 모르는데요.”“정말 상전 팔자구먼.”김명화는 원유희를 사랑스럽다는 듯이 바라봤다.원유희는 김명화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원유희는 김명화가 자신을 괴롭히고, 김신걸에게 모욕을 주기 위해 이곳에 데려온 줄로 알았다.근데 직접 밥도 해줄 거라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설마 요리에 무슨 수작을 부린 거 아니죠?”원유희는 젓가락을 멈추었다.김명화는 손에 있는 젓가락을 흔들었다.“나도 먹고 있잖아.”“먼저 해독제를 먹었겠죠.”“그런 거 아니야.”“그럼 내가 묻힌 진물은? 그건 어떻게 해결한 거죠?”원유희가 물었다.“해독제가 있으니까 괜찮은 거잖아요.”“해독제 가지고 싶어?”“줄 생각은 있고요?”“착하면 줄게.”원유희는 의심스러웠지만 말하지 않았다.어차피 금방 왔으니 당장 해독제를 받을 수는 없었다. 하여 원유희는 일단 참고 해독제를 발견하면 김명화를 바로 제압하는 것을 선택했다.밥을 다 먹고 나머지는 부하가 다 치웠다.“같이 샤워할까?”김명화가 물었다.원유희는 그를 차갑게 보며 말했다.“아니요. 먼저 씻어요.”원유희는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욕실로 들어갔다.원유희는 자신의 감정을 가라앉히고 침착하자고 했다. ‘근데 자는 건 어떡하지? 정말로 같이 자야 해?’원유희는 침대를 봤다. 두 사람이 자고도 넉넉한 침대였고, 중간에 뭘 놓을 수도 있었다.김명화가 만약 자기 몸에 손을 대면 원유희는 같이 죽을 각오도 했다.10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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