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가능성은 무작위 범행이지만 그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생각해요. 도심 공원에 간 사람이 유희씨 어머님 뿐만이 아닌데 왜 하필 그를 노렸겠어요? 이 사건은 좀 복잡할 것 같아요.”원유희는 눈빛이 확고했다.“아무리 복잡해도 저는 반드시 그 사람을 잡아낼 겁니다.”“할 수 있어요, 걱정하지 말아요.”차가 아파트 단지 입구에 도착했다.“데려다줘서 고마워요.”표원식은 손목을 들어 시간을 보고 말했다.“이 시간이면 아이들은 아직 집으로 오는 길일거에요.”“네. 그럼 내릴게요.” 원유희는 차 문을 열고 몸을 돌려 내리려고 하는데 가슴이 쪼이더니 안전벨트가 아직 묶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 얼굴을 붉혔다.표원식은 그녀의 재미있는 모습을 보고 입꼬리를 올리며 눈빛이 무거워졌다.내리고 차 문이 닫혔다.표원식은 차창을 내리고 말했다.“갈게요.”“네, 잘 가요.” 원유희는 그에게 손을 흔들었다.표원식의 차가 질주하고 떠나는 것을 보고 그녀는 비로소 몸을 돌려 아파트로 걸어갔다.처음부터 끝까지 표원식은 김신걸이라는 사람을 언급한 적이 없다.마치 이전에 룸에서 일어난 일은 모두 언급할 가치가 없는 것 같았다.원유희는 앞으로 걸어가며 핸드폰에 있는 시간을 보았다.가방을 집에 놓고 아이들을 데리러 내려올 생각이었다.시간적으로 딱 좋을 것 같은데…….발걸음이 갑자기 멈추고 앞에 나타난 검은색 롤스로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녀가 익숙하다 못해 뼛속에 새겨진 모든 공포심의 근원.식당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김신걸의 위치는 아직 드래곤 그룹이었는데 어떻게...차 문이 열리자 먼저 드리워진 긴 다리를 보았다, 원유희는 벌써 놀라 한걸음 물러섰다.김신걸이 차에서 내리더니 190cm 가까운 키가 압박감을 주었다.어둠 속의 악령이 갑자기 드리운 것 같다.“그렇게 섭섭해. 응?” 김신걸의 얼굴은 음험하고 무서웠다.원유희는 마음이 긴장되고 불안하여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깨닫고 설명했다.“나는 단지 그의 차를 타고 돌아왔을 뿐이야, 네가 생각하는
그녀가 어두운 얼굴로 넋을 잃고 있을 때, 김신걸의 몸은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포악한 눈동자로 위협적으로 그녀를 한 번 쳐다보고 몸을 돌려 차에 올랐다.그녀에게 아무런 대답도 강요하지 않고 그는 롤스로이스를 타고 떠났다.차가 몸 앞을 지날 때에도 원유희는 나무처럼 서 있었다.그런 숨 막히는 느낌이 사라지자 그제야 그녀는 정신을 차렸다.그러나 마음속 깊은 곳의 경계는 조금도 늦추지 않았다.김신걸이 왜 이렇게 쉽게 그녀를 놔줬는지 이해가 안 갔다.그러나 놔준 것도 그렇다, 그가 무슨 사유로 그녀를 위협할 수 있는가?‘설마 반년 약속이 취소되는 건 아니겠지?’하긴, 그녀는 이런 위협을 언제 어디서나 받을 수 있었다.김신걸은 성격이 변덕스럽고 종잡을 수 없어서 전혀 짐작하기 어려워 너무나도 쉽게 그의 금지구역에 닿을 수 있었다.‘차라리 엄마를 죽인 범인을 찾고 그냥 떠나는 게 좋겠다!’‘더는 시중을 들지 않겠어!’원유희는 집으로 돌아와 거실 바닥에 앉아 있는 삼둥이를 보았다.방금 일어난 일에 대해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조환이 포동포동한 모습으로 달려왔다.“엄마, 나쁜 사람 갔어?”상우도 물었다.“엄마를 괴롭혀어요?”유담도 느린 발걸음으로 뒤처지며 물었다.“아빠…… 아니야, 나쁜 사람이 왜 우리 집에 왔어?”원유희는 그들이 물어본 문제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았고 유담의 입에서 나온 '아빠'때문에 화들짝 놀랐다.‘금방 말을 바꿨지만 저런 생각은 누가 말해준 거지?’‘설마 말실수는 아니겠지?’맑고 큰 눈을 가진 아이들을 바라보니 아이들이 모든 걸 다 아는 것 같은 느낌?그렇지 않으면 아래층에서 그 상황은 또 어떻게 된 상황?평소에 엄마만 보면 바로 부르는데 이번만 안 부를 리가 없었다.원유희는 튀어나올 것 같은 가슴으로 직접 물어봤다. 그녀는 아이들보다 훨씬 겁이 많았다.“아래층에 있을 때 엄마를 보고 왜 부르지 않았어?”삼둥이는 큰 눈을 깜박거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왜냐면…… 엄마가 밖에서 엄마라고 부르면 안
아이들을 목욕시킨 후, 원유희는 방을 나와 탁자 위의 핸드폰을 들고 김신걸의 위치를 살펴보았다.드래곤 그룹에도 없고, 남월만에도 없다.시내 어딘가에 있는 것 같은데 심심풀이로 놀러 간 것 같다.김신걸의 제성에서 마음대로 날뛸 수 있는 지위로 어떤 심심풀이를 못 찾겠는가?그가 원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이 쫓아다니는데!아무튼 그녀를 귀찮게 하지만 않으면 된다.원유희는 언제 갑자기 김신걸이 또 미친 짓을 할까 봐 걱정을 했다, 그때는 수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김신걸은 어두운 얼굴로 고급 바에 들어갔다.바의 책임자는 눈치가 빠른 사람이었다, 바로 와서 조심스럽게 시중을 들었다.이 큰 인물은 등장부터 남다른 카리스마가 있었고, 옆 사람들로 하여금 감히 마음대로 숨을 쉴 수 없게 했다!빼곡히 둘러싸여 안으로 들어가는데 옆에서 한 사람이 튀어나와 김신걸과 부딪쳤다.김신걸은 발걸음을 멈추고 기분이 극히 나빴고 살기 찬 표정은 이미 감출 수 없었다.그 자리에서 사람을 죽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고의가 아니었어요.”임지효는 고개를 들어 김신걸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바로 정신 차렸다.“대표님, 안녕하세요!”김신걸은 그녀 손에 들고 있는 술잔 쟁반을 보며 그녀가 누구인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았다.뒤에 있던 경호원이 다가와 말했다.“퍼펙트 성형 직원입니다.”“이직했어?” 김신걸의 이 말은 경호원에게 묻는 것인지 임지효에게 묻는 것인지 다들 몰랐다.임지효는 고개를 숙이고 매우 겁을 먹었다.“아니요…….”‘이렇게 알바로 돈을 벌어서 해고되는 건 아니겠지?’그녀는 남몰래 왔다. 집에서는 급히 돈이 필요했고 퍼펙트 성형의 월급으로는 부족했기 때문이다.그녀는 자신이 해고될까 봐 다급히 설명했다.“대표님, 저는 단지 저녁에 일이 없어서 온 것입니다. 제발 저를 해고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음부터는 절대 다시는 오지 않겠습니다!”좀 불쌍해 보였다.김신걸은 그녀의 모습을 보고 무엇인가 생각난 듯 입가에만 웃음을 지어내
“하지만 제 판단으로는 오늘 저녁 일은 원유희씨가 와야 해결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원유희는 이상하다고 느꼈다.“왜요?”“임지효씨를 아세요? 그녀가 바에서 대표님한테 실수를 했어요. 만약 오지 않으시면…….”고건은 뒤의 말은 하지 않았다.그러나 원유희는 일의 심각성을 깨달았다.그녀는 지금까지 김신걸을 건드린 후 온전히 물러날 수 있는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하지만 임지효는 퍼펙트 성형병원에서 유일하게 그녀를 위해 말을 해주는 사람이다, 외면할 수 없는 일이다.“오신다면 사람을 보내겠습니다.”“괜찮아요, 주소.”전화를 끊은 원유희는 침대에서 곤히 자고 있는 세 아이를 보고 조환의 아랫배를 담요로 잘 덮어줬다.그녀가 나가면 아이들만 집에 두고 나가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하지만 방금 잠들었으니 그렇게 빨리 깨지 않을 것이다.그녀가 유일하게 두려워하는 것은 그들이 한밤중에 배가 고파서 깨어났는데 엄마를 찾지 못하는 것이다.원유희는 정말 김신걸을 만나러 가는 것이 두려웠지만 임지효는 어떻게 할 것인가? 죽는 것을 보기만 하고 구해주지 않는다고? 그 멀쩡한 아가씨를 김신걸에게 모욕 당하게?‘지금 생리도 아직 안 끝났으니 김신걸은 기껏해야 조금 괴롭히고, 하룻밤 내내 집에 돌아오지 못할 정도는 아닐 것이야.’이런 생각으로 원유희는 문을 잘 잠그고 집을 나섰다.택시를 타고 곧장 달려갔다.번화가에서의 최고급 바.들어가자마자 휘황찬란한 세계에 휩싸여 일확천금의 고소비가 눈을 부시게했다.원유희는 직원들에게 길을 안내해 달라고 부탁했다.찾기 쉬웠다.룸에 들어가 김신걸 등을 보기도 전에 룸 바로 앞 무대의 한 장면에 놀랐다.“만지지 마요! 저 못해요. 제발 살려주세요!” 임지효는 울면서 땅에서 뒹굴었고, 몸에 있는 옷도 많이 찢어졌다.그리고 그녀를 둘러싼 네 남자는 그녀의 다리를 잡아당기지 않나 손을 만지지 않나, 짐승 짓만 하고 있었다.원유희는 생각도 하지 않고 화가 나서 그중 한 남자를 힘껏 밀치고 임지효를 부추겨 세웠다.
제132화원유희는 그를 보고 눈동자가 떨려도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너무 많이 마신 거 아니야?”김신걸은 술을 많이 마신 건 맞지만 다른 사람처럼 술에 취해 추태를 보이지는 않고 여전히 기품이 있고 위엄이 있다.원유희의 시선은 아래로 내려가 김신걸의 젖은 얇은 입술에 입술을 맞추었다.다가가서 살며시 붙이고 문질렀다.김신걸은 반응이 없었다, 그게 최고의 반응이었다.그렇지 않으면 그녀를 밀어냈을 것이다.원유희는 키스를 하고 나서 살짝 숨에 찬 상태로 그의 입가에 대고 물었다.“내가 약속했으니 사람을 풀어줄 수 있겠지? 내가 너의 말을 잘 들었잖아, 이번만 나 용서해 줘? 응?”김신걸은 그의 턱을 잡으며 물었다.“이번뿐이 확실해?”“예전의 것 말고…….”원유희는 입을 살짝 내밀고 작은 소리로 그에게 애교 부리며 해명했다.김신걸은 검은 눈동자로 그녀의 교태스러운 얼굴을 응시했다. 눈동자는 어두워졌고 손은 들어 올렸다. 고건은 즉시 무대에서의 공연을 끝냈다.임지효는 울면서 한쪽으로 움츠러들었다.더 늦으면 그녀는 처절하게 나체가 되었을 것이다.원유희는 무대 쪽의 소리가 가라앉는 것을 듣고 마음이 놓였다.“좀 더 마실래? 아니면 내가 데려다줄까?”김신걸은 검은 눈을 가늘게 뜨고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너희들은 놀아라.”말하면서 일어났다.원유희는 바삐 따라갔다.룸에서 나오기 전 무대 위의 임지효를 보았다, 적어도 이제는 안전해졌다.원유희는 따라 차에 올랐다. 김신걸은 그녀를 상대하지 않고 뒷좌석에 기대어 두 눈을 감고 잠이든 것처럼 보였다.차 안의 희미한 빛이 들어왔다 그의 얼굴을 살며시 비추고있었다.원유희는 그가 취한 것을 느꼈다. 외적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가 잠든 줄로 알 것이다.30분 정도로 원유희가 잠들려고 할 때 차는 남월만 안의 어전원 문 앞에 멈췄다.원유희는 차에서 내려 고개를 돌렸고 김신걸은 여전히 좌석에 기대어 움직이지 않았다.차에 탄 후부터 움직이지 않았다.원유희는 어떻게 해야
김신걸은 그녀의 얼굴을 잡고 그녀를 자세히 보며 물었다.“너는 무엇을 하고 싶어?”“어?” 원유희는 그의 물음에 멍해졌다. ‘네가 무엇을 하고 싶냐겠지?’“나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그럼 왜 왔어?”“……집까지 바래다주러 왔지.”원유희는 대답하면서 스스로도 어이가 없었다.김신걸은 그 자체로 위험성을 가지고 있고 뒤에는 줄곧 ‘가까이 오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듯한 경호원이 있는데 원유희의 배웅이 필요하다고?이런 반전은 좀 어이가 없다.‘술에 취해서 이런 이상한 말을 하는 거야?’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고 공기 중의 고요한 분위기를 깨뜨렸다.“꿀물이야, 내가 가져올게.” 원유희는 몸 옆에 받치고 있는 그의 튼튼한 팔을 손으로 살짝 밀었다.1초 후, 김신걸은 몸을 돌려 그녀를 놓아주었다.몸의 압박이 풀리자 원유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빠르게 침대에서 일어나 문을 열었다.해림은 들어올 의사가 없었고 꿀물을 직접 원유희에게 주었다.원유희는 거절할 수 없어 두 손으로 받았다.해림이 문을 닫았다.원유희는 그릇을 들고 침실로 들어왔고 김신걸은 침대 옆에 서서 셔츠의 단추를 풀고 있었다.“마셔.”김신걸은 힐끗 보았다.“나는 그런 거 안 마셔.”‘안 마신다고? 그럼 내가 해림에게 달라고 할 때 왜 말하지 않았어? 내가 일부러 널 위해서 준비해달라고 한 건데 그래, 너는 감정이 없으니 당연히 모르겠지.’“그…….” 원유희는 가져가려고 했다.“줘.”원유희는 의아해했다. ‘너 방금 안 마신다고 하지 않았어?’그릇을 그의 앞에 내밀었다.김신걸은 몸을 돌려 그릇을 들고 마시기 시작했다.몸에 있는 검은색 셔츠는 이미 완전히 풀어헤쳐졌고 안의 건장한 몸매를 드러냈다. 흉근과 복근은 야성적인 위험으로 가득 차 있고 갈래갈래 골짜기를 그은 듯했다.원유희는 시선을 돌렸다.김신걸이 다 마시고 그녀는 그릇을 받아 나가려 했다.“들어와.” 김신걸은 지시하고 욕실로 들어갔다.원유희는 빈 그릇을 들고 제자리에 서서 들어
‘내가 힘이 없는걸 몰라?’평소에 김신걸의 손에서 발버둥 칠 때에도 힘이 매우 약해서 할 수 없었는데.“아!” 원유희는 주먹을 쥐고 어깨의 근육을 눌러주다가 힘을 제대로 컨트롤 못해 손이 그대로 미끄러졌는데 엄지손가락의 손톱이 김신걸의 목을 스쳐 지나가고 그녀는 욕조에 빠질 뻔했다.김신걸은 얼굴을 살짝 돌리고 감았던 눈을 떴는데 불쾌함이 느껴졌다.원유희는 똑바로 다시 서서 김신걸의 목에 고양이가 잡은 듯한 붉은 흔적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놀라서 말을 더듬었다.“그…… 그 나……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힘이 없어…….”“나가.” 김신걸의 목소리는 짜증이 났다.“어어, 금방 나갈게!” 원유희는 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랬었다.나간 후에도 그녀는 감히 떠나지 못하고 침실에 서서 기다리고 있다.김신걸은 욕조에서 나왔고 술이 별로 깨지도 않았다.거울 앞에 서서 목에 있는 눈에 띄는 손톱자국을 보았다.그는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위가 아파지는 바람에 눈살을 찌푸렸다.저녁에 밥도 안 먹고 술도 마시고 이 빌어먹을 여자한테 화도 나고 위장병이 도졌다.잠옷을 입은 김신걸은 욕실을 나서자 안색이 좋지 않았고 서랍을 열었는데 안에는 약이 없었다.“서재 서랍에 가서 약을 가져와”.원유희는 김신걸이 침대 옆에 앉아 호흡이 좀 거칠어진 것을 보고 어디가 아픈 것 같았다.“응.”방을 떠나 서재로 갔다.사무용 책상의 서랍에서 흰색의 작은 약품을 보았지만 이미 비어 있었다.‘무슨 약 이지?’그녀는 설명서를 보았는데 뜻밖에도 위장약이었다.다른 서랍을 뒤져도 이 한 병밖에 없었다.서재를 나와 다가오는 해림을 만나 물었다.“이 약 더 있나요? 저는 한 병만 찾았어요.”“이것은 대표님이 드시는 위장병 약입니다. 대표님 위장병이 도졌습니까? 큰일 났어요! 송원장님께 전화를 해서 약을 가져오라고 할게요!” 해림은 급히 몸을 돌려 전화를 걸었다.원유희는 망설이다가 하인에게 우유 한 잔을 달라고 물었고, 따뜻하게 덥혀서 방으로 가져갔다.김신걸은 여전
“5~6년 됐을 거예요.”송욱이 말했다.‘내가 출국한 시기와 비슷하네.’그때 김신걸의 세력으로는 아직 제성에서 마음대로 할 수 없었고, 사업을 하면서 생긴 위장병일 것이다.게다가 지금도 매번 김신걸의 위치를 보면 대부분 드래곤 그룹에 있어고 많이 바쁘다.송욱은 함께 내려온 원유희를 보고 위층을 가리키며 물었다.“남아서 상태를 확인하지 않으세요?”원유희는 좀 어색했다.“아니요, 저는 돌아갈 거예요.”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그녀는 사실 남아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그러나 아이들이 집에 있고, 그녀는 무슨 일을 하든 모두 아이들을 위해 고려해야 한다.“제가 차로 데려다 줄게요.”“아니에요, 저 지하철 타면 빨리 집에 도착할 수 있어요.”“이 시간에 지하철이 없어요.” 송욱은 웃었다.원유희는 미안해하며 말했다.“그…… 그럼 감사합니다!”송욱이 운전을 하고 원유희는 조수석에 앉아 한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김선생님이 저녁에 술을 많이 마셨나 봐요.” 송욱이 침묵을 깼다.“네, 제가 바에 갔을 때 이미 술을 많이 마셨더군요.”“분명히 공복에 술을 마셨을 거예요.”“그에게 정말 술을 마셔야 한다면 적어도 공복에는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했어요. 제성에서 그분의 지위로는 아무도 감히 그에게 술을 권하지 못하는데. 분명히 본인이 술을 원해서 마셨을 거예요.”원유희는 곰곰이 생각해 봤다, 김신걸이 그녀 아파트에 있었을 때 밥을 안 먹었고 그 후 곧장 술집으로 갔다는 뜻이다.‘설마 나랑 관련이 있는 건 아니겠지?’‘그럴 리가, 내가 무슨 매력이 있다고.’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김신걸이 그녀를 강요했을 뿐이다.그녀는 어쩔 수 없이 표원식과 관계를 끊어야 했다.“하지만 당신이 그의 곁에서 술을 말리면 많이 좋아질 거예요.”“네? 저는 그렇게 영향력이 없어요.”송욱은 그녀를 한 번 쳐다보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적어도 김신걸 곁에 이렇게 특별하게 존재하는 여자는 더 없었다.고통을 받고 있는 상대라 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