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됐을 거예요.”송욱이 말했다.‘내가 출국한 시기와 비슷하네.’그때 김신걸의 세력으로는 아직 제성에서 마음대로 할 수 없었고, 사업을 하면서 생긴 위장병일 것이다.게다가 지금도 매번 김신걸의 위치를 보면 대부분 드래곤 그룹에 있어고 많이 바쁘다.송욱은 함께 내려온 원유희를 보고 위층을 가리키며 물었다.“남아서 상태를 확인하지 않으세요?”원유희는 좀 어색했다.“아니요, 저는 돌아갈 거예요.”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그녀는 사실 남아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그러나 아이들이 집에 있고, 그녀는 무슨 일을 하든 모두 아이들을 위해 고려해야 한다.“제가 차로 데려다 줄게요.”“아니에요, 저 지하철 타면 빨리 집에 도착할 수 있어요.”“이 시간에 지하철이 없어요.” 송욱은 웃었다.원유희는 미안해하며 말했다.“그…… 그럼 감사합니다!”송욱이 운전을 하고 원유희는 조수석에 앉아 한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김선생님이 저녁에 술을 많이 마셨나 봐요.” 송욱이 침묵을 깼다.“네, 제가 바에 갔을 때 이미 술을 많이 마셨더군요.”“분명히 공복에 술을 마셨을 거예요.”“그에게 정말 술을 마셔야 한다면 적어도 공복에는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했어요. 제성에서 그분의 지위로는 아무도 감히 그에게 술을 권하지 못하는데. 분명히 본인이 술을 원해서 마셨을 거예요.”원유희는 곰곰이 생각해 봤다, 김신걸이 그녀 아파트에 있었을 때 밥을 안 먹었고 그 후 곧장 술집으로 갔다는 뜻이다.‘설마 나랑 관련이 있는 건 아니겠지?’‘그럴 리가, 내가 무슨 매력이 있다고.’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김신걸이 그녀를 강요했을 뿐이다.그녀는 어쩔 수 없이 표원식과 관계를 끊어야 했다.“하지만 당신이 그의 곁에서 술을 말리면 많이 좋아질 거예요.”“네? 저는 그렇게 영향력이 없어요.”송욱은 그녀를 한 번 쳐다보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적어도 김신걸 곁에 이렇게 특별하게 존재하는 여자는 더 없었다.고통을 받고 있는 상대라 하더라도
김신걸과 그녀의 관계는 ‘좋아하고 싫어하는' 관계가 아니다. 그녀는 애인의 자격조차 없었다.그녀는 사실 지금 돈도 없고 사람도 없는 격이다.“사실 내가 욕심이 많았어.”임지효가 말했다.“당시 바의 책임자가 대표님의 룸을 책임지면 적지 않은 팁이 있을 거라고 말해서 내가 갔어. 가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너까지 난처하게는 안 했을 텐데.”“아니야.” 원유희는 더 이상 이 일을 말하고 싶지 않았다.“너 저녁에도 바에 또 갈 거야?”“가야지, 내가 병원에서 받은 월급은 모두 엄마가 가져갔어. 나는 생활비도 없어서 힘들어. 바에 가면 모두 현금이야. 적어도 굶지는 않거든.”임지효는 이쁘장하게 생겼다, 눈치도 잘 보고 말을 잘 한다, 하지만 원유희는 여전히 그녀가 걱정됐다.“바는 환경이 혼란스러워서, 다른 일을 할 생각은 없어?”“생각은 있지만 천천히 해야지! 계획만 있으면 생활이 그리 힘들지 않을 거야.”임지효는 긍정적으로 말했다.원유희도 고개를 끄덕였다.“맞아.”그렇다, 마음속에 목표가 있고, 꾸준히 노력을 하면, 시간은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원수정은 원유희에게 전화를 하지 않고 요리를 들고 무작정 동네에 왔다.지난번의 일로 원유희의 마음이 불편하다는 것을 알고 서둘러 와서 그녀에게 밥이라도 해주고 그녀를 달래려는 것이다.입구에 도착했지만 그녀는 키가 없다.옆에 있는 화분을 보고 옮긴 뒤 아래 키를 보며 원수정은 의기양양하게 웃었다.원유희는 이전부터 이런 습관이 있었다. 항상 챙기는 키 외에 문밖 어디에는 하나를 비상용으로 더 숨겨 두었다.방에 들어서니 아직 이른 시간이었다.원수정은 대청소하고 바닥을 닦기 시작했다.사실 원유희의 집은 어지럽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는 언제든 갑자기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대비해 아이들의 물건을 서랍에 넣고 잘 숨기기 때문이다.문제는 바닥이 그렇게 깨끗하지 못한 것이다.주방도 자주 청소를 해야 한다.원수정은 찬장에 놓여 있는 분유를 보고 의아했다.‘분유가 왜 있지, 유희가 아직
문제는 아이들이 돌아왔는가?그녀는 아이들에게 키가 화분 아래에 있으니 엄마가 돌아오지 않으면 스스로 문을 열라고 말했다.원수정은 요리를 들고나왔다.“왜 멍하니 서 있어? 빨리 가서 손을 씻어, 엄청 맛있어.”원유희는 전혀 그럴 기분이 아니였다. ‘아이들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면 나중에 돌아오면 어떡하지? 마주치게 되는데?’“고모, 어떻게 들어왔어요?” “물론 키로 문을 열고 들어왔지, 화분 아래에 키가 있었어!”원유희는 학교에 전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지금 길에 있는지 학교에 있는지, 그녀는 아이들과 고모의 만남을 막아야 했다....전화를 걸고 상대방을 기다리고 있는데 핸드폰 화면이 바뀌었다.표원식의 전화.그녀는 베란다로 가서 전화받았다.“여보세요?”“집이세요?”“네, 무슨 일이죠?” 원유희가 물었다.“아이가 우리 집에 있어요.”“네? 어떻게 교장님 집에 갔어요?” 원유희는 목소리를 낮추었다.“집에 사람이 있어요?”“네, 저희 고모가 계십니다.”“어쩐지, 삼둥이가 저에게 전화를 걸어서 집에 다른 사람이 있다고 해서 제가 그들을 데리러 갔어요.”“아 이거…….”원유희는 머리가 지끈 했다.“고모가 가시면 제가 바로 애들 데리러 갈게요! 괜찮나요?”“그럴 필요 없어요, 그들은 오늘 여기서 자고, 내일 아침에 저와 함께 학교에 가는 게 편해요.”“아이를 돌보는 일이 보통 일도 아닌데…….”원유희는 미안하고 부끄러웠다.“아니예에요, 애들은 많이 좋아해요, 그리고 착해요. 그렇지 않으면 유희씨도 혼자서 세 명을 캐어 하지 못하지 않을까요?”맞는 말이다.원유희는 이 삼둥이를 낳은 후 하나님도 그녀를 불쌍히 여겼는지 아이들이 앉을 수 있을 때부터 스스로 간단한 옷을 입을 수 있었다. 비록 아주 느리지만.아마 삼둥이도 그녀의 많은 주시가 없어서 비교적 빨리 철이 들었을 것이다!“제가 폐를 끼쳤습니다.”원유희는 전화를 끊은 후 무거웠던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참, 네가 돌아오기 전에 세 아이가 문을 두드렸어.”원유희는 젓가락을 쥔 손을 떨며 신경이 굳어버렸다.‘아이가 문을 두드렸다고? 그래서? 봤나?’ 그래, 분명히 봤겠지,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세 아이라는 걸 알았겠어!’“네 엄마가 가정부로 돌보던 세 아이야. 이상해. 왜 여기로 왔는지?”“층수를 잘못 봤겠지!”“맞아, 아이들이 잘못 왔다고 했어. 요즘 사람들은 정말 이해가 안 돼. 가정부를 구할 수 있는 조건인데 이런 낡은 동네에 산다는 게, 그냥 네 엄마가 그만큼 싸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원수정은 이런 말을 해서 다른 사람한테 상처를 줄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않고 그냥 사실이라고 생각한다.원유희는 침묵하면서 아이들이 정말 영리하다고 생각했다.그녀의 고모와 대면한 후에 신속하게 대응책을 생각할 수 있다니!그런데 그들은 어떻게 표원식과 연락했을까? 표원식의 번호도 아는 건가?아무래도 아이들의 협조가 있으면 그녀의 부담도 훨씬 줄어들 수 있다.“참, 언제 약속 잡아서 표원식, 너랑 나, 그리고 나수빈이랑 밥 먹자.” 원수정은 아주 신이 났다.“고모, 저 그럴 자격이 없어요.” “왜 없어?”“김신걸은 저를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저 같은 사람이 표원식에게 다가가면 그를 망치는 거예요.” 원유희는 아이 때문이 아니었다면 표원식과 연락하지 않았을 것이다.어제 그녀가 룸에서 김신걸에게 어떻게 약속했는지는 여전히 머릿속에 또렷이 남아 있다.안 볼 수 있으면 최대한 안 만나야 한다!원수정은 정색한 얼굴로 젓가락을 모두 내려놓았다. 김신걸의 이름을 듣고 입맛이 떨어진 것 같다.“제성에서의 표씨 일가는 교육 방면에서 국내외에 명성이 자자하지만 정말 김신걸과 문제가 생기면 자칫하면 표씨 일가의 모든 명예가 큰 영향을 받을 것이야. 김신걸은 사이코야, 그와 강경하게 맞서서는 안 돼”.원유희는 무조건 앞으로 돌진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현실을 인지한 고모의 의식에 뿌듯함을 느꼈다.그때가 되면 표씨 일가가 연루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제139화“참, 아이들이 어떻게 교장님에게 연락했어요?”“다른 사람의 핸드폰을 빌려서요.”원유희는 웃으며 무슨 말로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삼둥이는 표원식의 휴대폰번호를 기억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휴대폰을 빌려서 전화를 걸기도 한다.그녀는 그들에게 가르친 적이 없었다.그녀가 유일하게 가르친 것은 밖에서 길을 잃어버리고 엄마를 찾지 못하면 112로 경찰 아저씨를 찾는 것이다.“그들은 매우 총명해요, 잘만 키우면 앞으로 큰일 날 애들이에요.” 표원식은 교육자의 안목으로 긍정을 줬다.어떤 어머니든 이런 칭찬의 말을 들으면 기분이 당연히 좋아질 것이다.원유희를 포함해서. “네, 잘 키울게요.”전화가 끊고 원유희는 침대에 누워 멍하니 있다가 또 휴대폰을 꺼내 위치를 살펴보았다.김신걸은 여전히 드래곤 그룹에 있다.어차피 그녀에게로 오지 않는 한 그는 어디에 있어도 상관없다.사실 지난번 김신걸의 등장은 매우 갑작스러웠다.그녀는 하루에 한두 번, 혹은 두세 번도 보지만, 그 사람은 여전히 눈앞에 갑자기 나타나 그녀를 당황하게 하고,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곤 한다.어제 그는 위장병이 도졌고 오늘 바로 그룹에 나가서 일 처리를 했다.자신에게도 이렇게 혹독한 사람을 다른 사람에게 인자하기를 바라지 않는다.그날 어전원을 떠난 후로 며칠 동안 김신걸은 나타나지 않았다.보기에는 그녀에게 전혀 관심을 두지 않지만 사실상 전적으로 장악하는 것 같다.원유희는 마음속으로 모든걸 다 눈치 채면서 살았다.곰곰이 생각해 보니, 삼둥의 총명함은 누구를 닮았는가?대부분 김신걸 닮았겠지...이날 점심, 원유희는 휴게실로 갔는데, 원수정의 전화를 받았다.“유희야, 내일 김국진 김씨 할아버지의 생일잔치를 하는데 너는 고모랑 같이 가자.”“뭐?” 원유희는 멍해졌다.“별거 아니야. 그냥 집안 잔치야. 우리들끼리 밥 먹어.” 원수정이 말했다.“고모, 저는 김씨 가족이 아니에요.”원유희는 힘이 빠졌다, 왜 항상 그녀를 김가의 일에 말려들게 하는지?
제140화“그건…….”“네가 결정해.”원유희는 멍하니 있다가 상대방이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그녀는 의아했다. 그래서, 가라는 건지 가지 말라 건지?자신이 언제 이런 자유를 가졌는지…….김신걸은 전화를 한쪽에 내팽개치고 표정이 차갑고 검은 눈동자가 매처럼 매서웠다.“경찰서 쪽에는 아직 소식이 없어?”“없어요.”고건이 답했다.그가 매번 전화를 할 때마다 경찰서 모든 사람들은 당황하여 거대한 압박을 무릅쓰며 밤낮없이 살인범을 찾고 있었다.그러나 여전히 유용한 단서가 없다.김신걸의 검은 눈동자는 먹물처럼 깊고 여전히 차갑고 매서웠다.“정원에서의 암살, 여채아의 죽음, 내 추측이 맞았다, 살인자는 같은 사람이야.”고건은 깜짝 놀랐다.“이…… 무슨 연관이 있습니까? 설마 대표님에게 뒤집어씌워 대표님과 원유희씨의 관계를 악화하려는 것입니까? 이건 너무 하수 수단입니다.”김신걸은 입가에 차가운 웃음을 띠었다.“내가 목표물이야.”고건은 표정이 달라졌다.“……김씨?”“스케줄에 올려.”“네.”아침에 원유희는 삼둥이에게 분유를 타주고 또 국수를 만들어 김을 뿌려 작은 탁자 위에 올려주었다.삼둥이는 젖병에 든 분유를 다 마시고 작은 탁자 앞에 포크를 들고 국수를 먹기 시작하는데 입맛이 상당히 좋았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같이 통통하겠는가?원유희도 국수 한 그릇을 안고 바닥에 앉아서 먹었다.작은 네모난 탁자에 어른 한 명 어린이 세 명이 둘러앉아 행복하고 맛있게 먹는다.“엄마, 오늘도 교장 아빠 집에 가고 싶어!” 조환이는 포크를 들고 요구했다.원유희는 사레가 들려 입안의 면이 하마터면 콧구멍으로 나올 뻔했다. 그녀는 목을 가다듬고 눈을 들었다.삼둥이의 커다란 눈이 별빛처럼 흥분해서 반짝이고 있었다.그녀는 한숨을 쉬었다.“교장 선생님은 너희 아빠가 아니야. 저 사람이 너희 아빠야…….”손가락은 뒤를 가리켰다.큰 탁자 위에 놓여 있던 그 사진이 언제 사라졌는지 아래를 내려다보니 탁자 아래 틈새에 사진 한 귀퉁이가 끼어
제141화김명화는 빳빳한 양복을 입고 단추를 풀어 자유롭로 담담해 보였다. 귀공자의 모습으로 웃는 듯 아닌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원유희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그 사람은 이미 그녀가 알고 있던 부드러운 김명화가 아니기 때문이다.할아버지에게 생신을 축하하고 선물을 드린 후 자기 일들을 보기 시작했다.당연히 선물도 원수정이 미리 준비해 줬다.원유희는 정말 김씨와 어울리는 값진 선물을 살 능력도 없었다.가난이 그녀의 잘못은 아니지만 선물을 아무거나 할 수도 없는 노릇 이였다..잡담하는 사람도 있고, 티를 마시는 사람도 있고, 담소를 나누는 사람도 있다.원수정은 인맥들과 친분을 쌓기 위해서 이곳 저곳을 여유롭게 다니며 대화를 하고 있다. 그는 동서들과 이 집의 한정판, 저 집의 맞춤 제작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필경 신분이 있기에 다른 사람들도 호응을 하며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다. 이어 원유희는 원수정에게 끌려 나에게 한 명 한 명에게 인사를 하며 친분을 쌓을 수 있게 했다.원유희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예의를 차릴 수밖에 없었다.“유희야 정말 오랜만이다, 갈수록 예뻐지네.”“고모랑 많이 닮았어!”“이렇게 예쁘면 대시하는 사람도 많지?”“남자친구 생겼어?”원수정은 바삐 말했다.“아니야, 우리 유희는 아주 얌전해. 내 허락 없이는 절대 남자친구를 안 사귀어…….”“요즘 시대에 유희처럼 독립하는 여자도 드물어.”원유희는 얼른 핑계를 대고 떠났다.정원 뒤에는 사람이 없었고 그녀는 나무 아래에서 숨을 돌리고 있었다.“여기서 널 볼 줄은 몰랐는데, 형이 가도된고 허락했어?”원유희는 고개를 돌리자 이쪽으로 걸어오는 김명화를 봤다, 그는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눈빛은 살짝 웃음을 띠었다.원유희는 논리적으로 생각할 마음이 없었다. 그날 자신이 어떻게 김명화에게 배신 당했는지 잊지 않고 있었다.그렇지 않으면 지금쯤 그녀는 이미 세 아이를 데리고 김신걸이 닿지 않는 곳에 자유롭게 살고 있을 것이다.김명화는 몇 걸음 거리를 두고 멈춰서
오싹하다?이런 익숙한 분위기는 원유희의 안색을 변화시켰다.김명화가 눈을 들어 뒤를 바라볼 때 원유희는 빠르게 손을 뻗어 김명화의 가슴을 밀치며 말했다.“꺼져!”상황 외의 김명화는 밀린 채 몇 걸음 뒤로 물러서서 얼굴을 찌푸리고 화난 원유희를 바라보았다.“날 떠볼 필요가 없어. 나는 제성을 떠나지 않을 거야. 여기가 내 집인데 내가 왜 가? 나한테서 이제 좀 떨어져!”원유희는 화가 나서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렸다. 그러고는 멀지 않은 곳의 검은 그림자를 보고 발걸음을 멈추었으며 얼굴색이 당황했다. 마치 그를 방금 발견한 것처럼.김신걸이 서있었다. 훤칠한 키는 우뚝 솟아 있었다. 마치 어두운 숲에 나타난 맹수처럼 그의 사냥감을 노리고 있었다.너무 갑작스러워 사람을 깜짝 놀라게 했다!김명화는 표정을 바꾸고 앞으로 나아가 원유희의 옆으로 지나갔다.“형, 나는 형이 오지 않을 줄 알았어! 정말 뜻밖이네!”김신걸은 냉담한 얼굴로 입을 열지 않았다.김명화도 더 있어봤자 재미없어서 먼저 갔다.원유희는 앞으로 걸어갔다.“언제 왔어?”“왜? 내가 좋은 일에 초를 쳤어?”원유희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맑은 얼굴은 햇빛 아래 하얗게 빛났다.“좋은 일은 무슨? 네가 왔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으면 그가 또 무슨 말을 했을지 몰라. 걱정 마, 나는 제성을 떠나도 우리 엄마의 집을 처리해야 돼, 번거로워. 차라리 여기서 정착하는 것이 나아. 반년 기한이 지나서 나를 놔줘도 나는 제성을 떠나지 않을 거야.”진심인 것처럼 말했다.김신걸은 그녀의 턱을 잡고 앞으로 당겼다.원유희의 몸은 그와 부딪쳤다. 오늘 드레스를 입고 드러낸 가벼운 몸매는 남자의 강한 몸짓 아래 더욱 가냘프게 돋보였다.“점점 말을 잘 듣는 척하는 거야 ,아니면 겉과 속이 다른 거야. 응?” 김신걸은 목소리가 약간 쉬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을 어루만지며 말했다.원유희는 간지러움을 느꼈지만 감히 그를 거절하지 못했다.“아니야. 아 맞다, 위는 좀 괜찮아졌어?”김신걸은 검은 눈동자로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