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걸이 한 거라면 평생 못 알아냈겠지!그러나 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하다고 느꼈다.김신걸이 만약 정말 고모에게 죄를 뒤집어씌워 그녀와의 관계를 이간질하려고 한다면 지금 고모가 풀려날 리가 없는데, 중간에 포기할 리도 더 더욱 없을 거고?게다가 김신걸이 정말 고모를 상대하려고 해도 이렇게 빙빙 돌려서 할 필요가 없겠지?원유희는 비록 김신걸은 무섭고 수단이 잔인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일을 할 때는 항상 결단력 있게 절대 남에게 여지를 주지 않았다.‘그렇다면 원수정도 아니고 김신걸도 아니면 과연 누구일까?’원유희는 생각이 혼란스러웠다.퇴근 후에 아이를 데리러 갈 생각에 또 조마조마해서 그녀는 머리가 아팠다.마침 그때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그녀가 본 것은 낯선 번호였다.“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 저는 피노키오 귀족 학원입니다. 교육시스템을 더욱 보완하기 위해 본교는 통학버스를 개통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청할 의사가 있으신지요. 있으시다면 저희가 인원수를 확인해야 해서요”원유희는 피노키오 학원에 통학버스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 안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은 거의 모두 전용 운전사가 있기 때문이다.이렇게 되면 원유희에게는 아주 편하고 좋은 기회였다!“저 신청할래요!”“네, 여기 확인해 봤는데 아이가 셋이나 되시죠?”“네, 비용이 어떻게 되나요?”“비용은 따로 들지않습니다, 모두 무료입니다.”“무료요?” 원유희는 돈을 내서라도 통학버스를 신청하고 싶었는데, 무료라니 다행이였다..“네, 이것도 우리 피노키오 학원의 특별 서비스에 속합니다. 학생들의 집에 돌발 상황이 발생해도 통학버스가 있으면 매우 편리합니다. 그리고, 이미 많은 학부모들이 신청을 했습니다!”“네, 감사합니다!”원유희는 전화를 끊은 후 마음속의 부담이 적지 않게 줄어들었다. 이는 그야말로 그에게 큰 난제를 해결해 주었다.그녀가 학교에 가끔 가는 것은 괜찮아도 매일 가면 김신걸이 틀림없이 의심할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나 학교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그건 안 되죠? 어찌 됐든 애들이 저를 아빠라고 부르잖아요!”원유희는 얼굴이 터질 것 같았다. “그…….”“농담이에요.”‘농담인 건 알지만, 개의치도 않나? 이게 얼마나 나쁜 영향을 주는데?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애가 셋이나 되는 줄 알겠네.’“게다가 나쁜 일이 아니에요. 유희씨 방패 막은 비록 없어졌지만 세 아이가 대신 연애 운을 가로막고 있어 효과가 더 좋아요.”“연애 운이 정말 마음에 안 드시나 봐요.”“사람에 따라 다르죠.”원유희는 이전의 일이 생각나서 웃었다. “여전히 고마워요. 저와 아이들을 숨겨주시고. 김신걸의 괴롭힘도 다 저 때문에 당하시고, 미안해요…….”“그래서 제가 김신걸의 아이를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훨씬 편해요.”원유희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네, 그게 좋겠네요.”말이 끝나자 두 사람은 잠깐 침묵이 흘렀다.분위기가 좀 어색해지자 원유희가 말했다.“저 그럼 끊을게요.”“네.”통화를 끝내고 원유희는 베란다에 기대어 밖의 야경을 바라보았다.이쪽 동네는 낙후된 편이어서 대부분이 어둡고 정말 야경이라고 할 수 없다. 머리 위에 있는 달만이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야경이였다.사실 그녀는 피노키오 귀족 학원의 창시자가 바로 표씨 일가이며, 이사회의 결정은 모두 표원식의 동의를 거쳐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렇지 않으면 무료 통학버스라는 서비스는 전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표원식이 인정하지 않으니 그녀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이렇게 훌륭한 품격의 남자,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진중하며 원유희의 대학교 시절의 교수처럼 매력이 넘쳤다.또한 원유희가 감사하고 마음이 가는 사람이기도 했다.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녀는 자신이 어떤 처지인지 알고 있었다.세 아이를 데리고 있는 현실은 그녀로 하여금 애초 처음부터 싹을 차단할 수밖에 없게 생각 조차 못하게 만들었다.아침 통학버스는 7시 반으로 원유희의 출근 시간과 동일하다.통학버스는 길가에 주차되었고 삼둥이는 엄마의 도움 없이 즐겁게 뛰어가 힘차게 올라
“아니에요, 고마워요. 출근해야 해요.”“퍼펙트 성형외과 가요?”원유희는 의아해하며 이 사람이 누구인지를 떠올렸다.“당신은…… 김명화의 친구죠?”처음으로 퍼펙트 성형외과에 가서 김명화를 만났을 때 곁에 서 있던 여자가 바로 그녀였다.“친구라고 할 수는 없어요. 단지 이전에 몇 번 만났다가 퍼펙트 성형외과 사장과 잘 알고 있다고 해서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어요.”“아, 그렇군요.” “제가 데려다줄까요? 제 차는 바로 앞 주차장에 있어요. 마침 저도 퍼펙트 성형외과에 가서 문신 처리를 하려고요.”“아…… 아니에요, 어차피 얼마 안 남았으니까 저 걸어갈 수 있어요.”원유희는 마음속으로 거절했다.‘이 사람은 김명화와 아는 사이인데 가까이하면 좋을 리가 없지.’“얼굴이 이렇게 하얗게 질렸는데 정말 걸어갈 수 있겠어요?”원유희는 망설이다가 결국 몸이 결코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동의했다.차를 타고 퍼펙트 성형외과로 향했다.“지난번에 상담하러 갔는데 완전히 제거하려면 레이저 수술을 해야 한다네요, 제가 그동안 시간이 없어서. 레이저 효과는 어때요?”“지난번 한 여성분 고객님이 말씀하시기를 레이저 제거는 효과가 좋았고 원래 피부와 많이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했었어요.”“그럼 됐네요. 만약 제가 가서 당신의 소개로 왔다고 하면,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나요?”원유희는 헛웃음을 지었다.“네.”“그때 되면 당신의 고객이라고 말해요.”“네? 고맙습니다.” 원유희는 멋쩍게 고마움을 표했다.문신 레이저 수술도 몇 백만 원 필요하기에 인센티브를 받으면 20~40만 원을 받을 수 있었다.오늘 아침에 이렇게 좋은 일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퍼펙트 성형외과에 이르러 동료들이 라인분이 원유희의 고객이라는 것을 알고 다들 얼굴색이 변했다.특히 안가희는 이곳에서 몇 년 동안 일을 했고 매월 두 명의 고객만 있어도 잘하는 거였다.원유희는 일주일에 3일 동안이나 출근하지도 않는 사람인데 심지어 고객을 찾았으니, 그녀는 질투심에 사로잡혔다.라인
바지를 올리고 문을 열어 화장실을 나서자 가는 길에 모든 동료들은 그녀가 물에 빠진 모습을 보고 매우 놀라 했다.원유희는 직원 휴게실로 향해 달려갔다.안가희로 둘러싼 몇 사람이 안에서 웃고 떠들고 있었다.그들은 비참한 원유희를 보고 비웃음을 금치 못했다.“오늘 데려온 고객이 너의 몸에 물을 부어 축하해 줬니?”“몇 백만 원이잖아, 인센티브는 기껏해야 40만, 그게 그렇게 축하할 일이야?”“가난한 사람들은 돈을 본 적이 없지!”“백이 있잖아요? 그 고위급이 돈을 안 줬대요?”“남자의 돈은 받기 쉽지가 않은데…….”원유희는 화를 꾹 참으며 물었다.“방금 누가 화장실에 갔어요? 누가 물을 저한테 부었어요?”이 말을 듣던 사람들은 모두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무슨 소리야? 여기서 존재감을 찾지 말지?”원유희는 안가희 앞으로 걸어갔다.“너 아니야?”안가희는 경멸하며 말했다.“원유희,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마, 네가 봤어 내가 한 것을 봤니?”원유희는 가슴이 답답했다. 보지도 못했고, 심지어 화장실에는 카메라도 없고, 안가희가 한 짓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가 없었다.“설마 첫 고객이 생겼다고 동료를 안중에도 두지 않는 건 아니겠지? 하긴, 여기서 출근하면서 제대로 일이나 했니? 무슨 출근을 해? 그냥 남자가 자주기를 기다리면... 아악!”안가희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비명을 질렀다.원유희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그의 머리를 서랍에 힘껏 내리쳤다.쾅!“오늘, 네가 했든 안 했든 나는 이미 상관없어, 안가희, 모든 건 다 네가 자초한 거야!”원유희는 손을 들어 귀싸대기를 후려쳤다.짝!안가희는 어리둥절하여 자신이 맞았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그리고 정신이 번쩍 든 순간 몹시 화를 냈다.“내가 살면서 우리 부모님도 나를 한 번도 때린 적이 없는데, 감히 네가 뭔데? 날 때려 원유희, 나 오늘 너 가만 안 둬!”그는 달려들어 원유희와 싸우기 시작했다.원유희도 당연히 물러서지 않고 그녀의 머리를 잡아당기고 발로
“원유희, 여기서 연기하지 마! 연기가 그렇게 좋았으면 진작 연기자를 하지 그랬어?” 경찰이 말했다.“안색이 안 좋으신데요! 어디 아프세요?”“저 사람이 끼얹은 찬물 때문이에요. 저 잠깐 앉아 있을게요…….”원유희는 의자를 빼고 바닥에 쪼그리고 앉았다. 아까보다 좀 나아졌다.“원유희, 너 지금 사기 치는 거야! 그리고 그 물은 내가 한 게 아니야!”안가희는 인정하지 않았다. 어차피 아무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나는 너의 신발을 봤어, 너만 작업화를 신지 않았어.”안가희는 안색이 당황하여 무의식중에 자신의 신발을 보았다.그녀는 오늘 작업화를 신지 않았다.그런데 진짜 원유희가 봤다고? 설마 나를 떠보려고 거짓말 하는거겠지?“너 여기서 헛소리 그만해, 내가 한 게 아니라고!” 안가희는 인정하지 않았다.원유희는 그녀와 말다툼하기도 귀찮았다.배가 많이 아팠고 온몸의 옷은 모두 젖어 있었으며 이마는 많이 차갑고 식은땀까지 송골송골 맺혔다.당연히 안가희이 속을 떠 본거였다, 경찰 앞에서는 항상 자신을 위해 변명해야 한다!김신걸이 경찰서에 들어서자 바닥에 앉아 한 손으로 좌석을 붙잡고 머리를 들고 있는 불쌍한 모습의 원유희가 보였다.공기 중의 압박감이 경찰서 전체를 뒤덮어 분위기는 순식간에 정숙해졌다.원유희는 고개를 들어 김신걸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힘겹게 일어섰다.김신걸의 날카로운 검은 눈동자가 그녀의 얼굴을 힐끗 쳐다보고, 낮고 위압적인 목소리로 물었다.“왜 그래?”‘그걸 뻔뻔스럽게 나한테 묻고 있니? 너만 아니면 쟤가 나를 원수처럼 대하겠니?’경찰이 아직 말을 하기도 전에 안가희는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대표님, 원유희가요, 제가 가만히 앉아있는데 달려와서 저를 막 때렸어요. 제 얼굴을 보세요. 모두 그녀가 때린 거예요,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김신걸은 원유희의 옷이 젖어 있는 걸 발견하고 안색이 어두워지며 말했다.“말을 하라고.”원유희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내가 화장실에 있는데 안가희가 물을 나한테 부어서
김신걸은 구석에 웅크리고 억울함을 당한 그녀의 모습을 보고 검은 눈동자는 흥미진진해서 물었다.“어디 가고 싶어?”원유희는 멍하니 있었다. ‘나한테 묻는 거야? 항상 말도 없이 당신하고 싶은 데로 행동하지 않았나? 언제부터 내 생각을 했다고?’이 남자는 항상 변덕이 심해서 정말 종잡을 수가 없다.김신걸은 그녀가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기사에게 지시했다.“병원으로 가.”원유희는 소녀 시절에 배가 아무리 아파도 병원에 가 본 적이 없었다, 지금처럼 이렇게 아픈 적은 단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병원에서 송욱을 마주함.원유희는 맞은편에 앉아 혈기가 부족한 모습이다.송욱이 물었다.“어디가 아프세요?”“생리통.”송욱은 의아해하며 옆 좌석에 유유히 앉아있는 남자를 한 번 보았다.‘그래서 김신걸이 생리통 때문에 너를 데려온 거라고?’김신걸은 생리 때문에 아픈 아이를 데리고 상담하러 온 학부모들과 똑같았다.문제는 이 사람이 김신걸이라는 것이다!‘뭘 잘못 먹었나?’김신걸의 얼굴색이 변하기 전에 송욱은 바삐 그의 전문적인 실력을 발휘해 원유희의 상황을 물었다.“지난번 생리는 언제였어요?”“9월 2일.”“이번에는?”“9월 25일.”“오, 앞당겨졌네요. 예전엔 정확했어요?”“예전에는 정확했어요. 24시간 차이가 나지 않았어요. 최근에는 피임약을 많이 먹어서 그래요.”“…….”송욱의 얼굴 표정이 굳어졌다.‘왜 많이 먹었겠어, 옆에 있는 남자가 범인이겠지? 뭐라고 해야 하지? 이제 먹지 말라고?’그녀는 그럴 용기가 없다.“어떤 해결책이 있을까요?” 원유희는 일부러 물었다.“안 먹어야 해결되는 거 아닌가요?”“꼭 그렇지는 않아요, 제가 성분이 독하지 않은 약을 처방해 드릴게요.”송욱은 자신의 양심을 저버리고 말했다.“몸에 영향이 없나요?” “주의하면 괜찮아요…….”송욱은 얼버무리기 시작했다.원유희는 얼굴에 아무런 반응도 없이 이 콩트를 지켜보고 있는 김신걸의 깊은 눈동자에 부딪쳤다.그녀는 더 이상 송욱한테 뭐라고 하지
“쓰읍…….”배가 갑자기 쑤시고 아파서 그녀는 눈살을 찌푸렸다. 원유희는 김신걸의 넓은 어깨에 기대어 물었다.“내가 지금…… 너의 흥을 깨지 않겠니?”김신걸은 그녀의 턱을 잡았다. 작은 얼굴은 병적으로 하얗고, 김신걸은 손으로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확실히 흥을 깨네.” 그리고 얇은 입술을 그녀의 귀에 붙이며 말했다. “다음에 돌려줘.”말이 끝나자 그녀의 귀를 힘껏 깨물었다.“응!” 원유희는 몸을 떨며 짜릿함을 느꼈다.속으로는 쌍욕을 하고 있었다.‘돌아이 변태새끼!’차가 멈추고 원유희를 놓아주고 떠났다.바래다준 곳은 원유희가 사는 동네였다.그녀는 퍼펙트 성형병원에 가지 않아도 월급은 제대로 받을 것이라고 믿었다.안가희는 어떻게 처리됐는지 모른다.정말 처리했다면 동료들 심지어 퍼펙트 병원 전체 관리자들도 모두 그녀를 다시 보게 될 것이다.이틀 쉬었더니 생리통이 사라지고 일에도 영향이 없었다.그녀는 퍼펙트 성형병원에 갔다.출근 후에야 비로소 안가희가 해고되었다는 것을 알았다.동료들은 모두 안가희의 잘못을 말하고 있다.“유희야, 너의 머리에 물을 부은 사람이 안가희야, 그녀가 모든 걸 인정했어.”“맞아, 그녀가 와서 물건을 정리하면서 말했어.”“그녀가 그렇게 지독할 줄은 몰랐어! 생각만 해도 무서워!”“예전에는 유희가 눈에 거슬린다고 하더니, 마음가짐이 바르지 않았구나!”……모든 사람들이 사고의 주요 책임을 안가희로 돌리자 원유희는 자연스레 피해자가 되었다.이렇게 되면 '관리자에게 특별히 도움을 받는다'라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을 것이다.원유희는 그의 머리에 물을 부은 사람이 안가희지만 틀림없이 공범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녀의 시선이 스쳐 지나가자 두 사람의 찔리는 얼굴이 보였다.하지만 그녀도 따지지 않았다.마음속으로만 알고 있으면 된다.곧 퇴근할 때 원유희는 라인의 전화를 받았다, 함께 저녁 먹을 시간이 있냐고 물었다.이건 거절할 수가 없었다? 혹시라도 고객을 소개해 주려 한다면
“나여사도 자신이 없을 때가 있으십니까?” 표원식은 입가에 미소를 담았다.“이게 어떻게 같은 일이야? 그리고 방금 너한테 교장 선생님이라고 불렀는데 아직 안 된 거 아니야? 도대체…….”라인은 전화로 미안함을 전달했다.“미안하지만 유희씨, 제가 갑자기 일이 있어서 다음에 만나야 할 것 같아요. 지금 도착하셨어요?”원유희는 그녀를 난처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저 도착 안 했어요, 저는 괜찮아요, 먼저 일부터 보세요.”전화를 끊고 원유희는 어색함을 느꼈다!이 레스토랑의 비용은 그녀가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녀는 떠나기로 결정했다.몸을 돌려 표원식과 나여사에게 인사를 했다.“교장 선생님, 제 친구가 일이 있어서 못 온다고 하네요. 저도 먼저 가볼게요. 맛있게 드세요.”“이왕 이렇게 된 거 우리랑 같이 먹는 게 낫지 않을까? 온 김에 저녁은 먹어야 하지 않겠니?” 나수빈은 열정적으로 만류했다.“네? 아니요, 감사합니다.”원유희는 완곡하게 거절했다.표원식은 안경을 밀며 말했다.“같이 먹어요!”그리고 일어나 그녀를 위해 의자를 당겨줬다.원유희의 얼굴이 빨개졌다.그들의 성의를 거절하기 어려워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앉았다.“감사합니다.”표원식은 종업원을 불러 요리 몇 가지를 더 시켰다.원유희는 불편할 틈도 없이 나수빈에게 답해야 했다.“퇴근하고 왔어요?”“네.”“많이 먹어요, 이 집 맛 괜찮아요. 세 사람이 먹으면 좀 떠들썩하고 좋잖아요. 자기 아들이랑 단둘이 밥을 먹으면 지루해요.”원유희는 웃으며 어깨를 올려 어쩔 수 없다는 제스처를 하는 표원식을 바라보았다.“교장 선생님은 아주 좋은 분이세요.”그리고 그녀는 표원식의 어머니가 자기를 며느리로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눈빛이 정말 부드럽고 자상했다.그녀도 부인할 수 없었다. 표원식이 방패막이로 삼겠다는 말에 약속을 했었기 때문이다.이 일은 비교적 난처하게 되었다.옆의 표원식은 이미 주문을 했다.원유희는 그와 눈을 마주쳤고 표원식은 침착하고 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