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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1화

부진환은 살짝 당황한 얼굴로 눈썹을 추켜세우며 그녀를 보았다.

“날 위해 붙잡힌 것이냐?”

“그렇지 않으면요? 반격하지 않으시길래 왕야를 따라서 들어온 겁니다. 왕야께서는 이곳에 들어와 현령이 어떤 사람인지 시험해보고 싶으신 것 아닙니까?”

낙청연은 가까이 다가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갑자기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낙청연의 호흡이 느껴지자 부진환은 심장이 빨리 뛰었다.

그는 시선을 옮기며 작게 ‘응’이라고 대답했다.

공기가 후끈 달아오르는 것 같은 느낌에 그는 저도 모르게 거리를 벌리려 했으나 낙청연이 그를 따라 몸을 움직이면서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 속삭였다.

“전 왕야 때문에 붙잡혀 들어와 배를 곪고 있습니다. 저에게 어떻게 보상해 주시겠습니까?”

고개를 돌린 부진환은 낙청연의 게걸스러운 눈빛에 귓볼이 화끈 달아올라 미간을 구기며 말했다.

“너... 뭘 원하느냐?”

부진환의 호흡이 조금 가빠졌다. 그는 또 한 번 옆으로 몰래 몸을 움직였고, 낙청연은 그를 계속 따라가며 가까이 붙었다.

그녀는 진지한 얼굴로 부진환을 바라보더니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끌어올리면서 매혹적인 미소를 지어보였다. 낙청연은 느긋하게 말했다.

“사실 제가 원하는 건...”

“풍도 상회입니다!”

쏴-

부진환은 찬물을 뒤집어쓴 듯한 기분이 들었다.

“풍도 상회?”

부진환의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

“풍도 상회를 원한다는 말이냐?”

낙청연은 그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며 조용히 말했다.

“이번 일은 제가 끝까지 도와드리겠습니다! 이 풍도 상회는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풍도 상회의 사람들을 제거해버린다면 상회를 남겨도 소용이 없을 테니 저한테 주시지요?”

“성의가 충분하다면 다음번에도 제가 돕겠습니다.”

“어떻습니까?”

낙청연이 돈과 권력을 거부할 리가 없었다. 풍도 상회는 이미 커다란 세력을 이루었고 부진환은 기껏해야 그중 중요한 인물들을 몇 명 처리해버릴 것이다. 이 커다란 세력을 계속 이용할 수 있다면 굳이 낭비할 필요가 없었다.

부진환은 눈을 가늘게 뜬 채로 낙청연을 보며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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