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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낙월영은 냉소를 흘리더니 구석에 있던 방망이로 낙청연을 내리쳤고 낙청연은 눈앞이 깜깜해지면서 쓰러졌다.

부설을 기절시킨 뒤 낙월영은 경계하듯 주위를 둘러봤고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부설을 끌고 후원의 깊은 곳으로 향했다.

마당 밖에서 낙운희는 벽을 사이에 두고 그 장면을 보았고 미간을 구겼다.

낙월영은 무엇을 하려는 걸까?

설마 대낮에 사람을 죽이려는 걸까?

낙월영은 힘겹게 부설을 끌고 방 안으로 들어갔고 방의 다른 한쪽 벽면에 있는 창가에 대고 손을 흔들어 보였다.

곧이어 사내 두 명이 들어왔다.

낙월영은 바닥에 쓰러진 부설을 가리키며 말했다.

“사람은 여기 있으니 나머지는 너희들한테 맡기겠다.”

검은색 옷을 입은 사내는 검은색의 겉옷을 벗었고 비단으로 만들어진 옷이 모습을 드러냈다.

“걱정하지 마시오.”

두 사람은 바닥에 쓰러진 사람을 침상으로 옮겼고 그녀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낙월영이 몸을 돌려 떠나려고 방문을 여는 순간, 그녀는 깜짝 놀랐다.

낙운희가 문가에 서 있었다!

그녀는 깜짝 놀라더니 재빨리 낙운희의 앞을 가로막으며 물었다.

“네가 여긴 웬일이냐?”

“뭐 하는 것입니까?”

낙운희는 미간을 구기며 물었다.

낙월영은 그녀의 손을 잡고 그녀를 밖으로 끌어당기며 말했다.

“내가 천천히 설명하마.”

낙운희와 낙월영은 사이가 좋았기에 낙월영은 낙운희가 자기 말을 들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에 낙운희는 낙월영의 손을 뿌리치고 방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갔다. 침상에 있는 두 사내를 보는 순간 그녀는 안색이 달라졌다.

“멈추시오!”

두 사내는 당황했고 낙월영은 황급한 얼굴로 낙운희를 붙잡았다.

“운희야, 이것은 복잡한 일이야. 내가 천천히 설명하마. 그러니 나랑 같이 가자꾸나.”

낙운희는 씩씩거리면서 그녀의 손을 쳐냈다.

“설명이요? 오늘 특별히 부설 낭자를 데려온 것도 이런 짓을 하기 위해서였습니까? 아무리 부설 낭자가 당신을 위협한다고 해도 그렇지, 이런 짓은 너무 악랄하지 않습니까?”

낙운희는 낙월영이 이런 짓을 벌일 거라고는 전혀 예상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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