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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화

“셋째 형님, 그렇게 긴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낙월영처럼 여리여리한 여자가 부설 낭자께 무슨 짓을 하겠습니까? 형님 혼자 낯짝 두껍게 상무원에 오면 될 것을 왜 굳이 절 데리고 온 것입니까? 전 관리들과 왕래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꾸 저와 엮이려고 하신다면 조정에서 형님을 노리고 있는 사람들이 절 노리면 어찌합니까? 제 조용한 일상을 망치려고 하시는군요.”

부경리와 부진환은 현재 상무원 대문 밖에 서 있었다.

“무슨 쓸데없는 말이 그리 많냐?”

부진환이 싸늘한 어조로 말했다.

부진환은 낙월영이 낙청연에게 무슨 짓을 할까 두렵지는 않았다. 낙청연은 절대 손해 볼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낙월영이 낙청연의 진짜 신분을 알게 될까 두려웠다.

게다가 낙월영이 특별히 부설을 상무원에 데려왔으니 절대 단순히 먹고 놀려는 것이 아닐 터였다. 낙월영은 반드시 다른 목적이 있을 것이다.

혹시라도 일이 크게 번지면 낙청연의 신분이 발각될까 두려웠다.

두 사람이 대문을 지나 들어섰을 때 부경리는 이미 핑계까지 다 생각해 두었다. 그런데 대문을 지키는 사람이 없었고 마당도 텅 비어서 아주 조용했다.

“여기에 왜 사람이 한 명도 없답니까?”

부경리가 의아해하고 있을 때 부진환은 후원 쪽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보았다. 그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무슨 일이 생긴 게 틀림없었다!

부진환은 곧바로 후원으로 향했고 부경리는 그의 뒤를 따랐다.

짙은 연기와 거센 불길 때문에 모든 출구가 가로막혔다. 큰불이 옷깃을 태웠고 찌는 듯한 열기에 델 것 같았다.

낙청연은 이불을 끌어 내려 주전자 안에 담긴 물을 전부 그 위에 쏟고는 그것을 낙운희의 몸에 씌워줬다.

그리고 그녀는 세게 방문을 걷어찼다.

그런데 바로 그때 밖에서 사람들의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불을 끄세요! 불을 끄세요!”

물이 한 바가지 한 바가지 쏟아졌지만 낙청연은 오늘 상무원에 모인 사람들이 전부 공자나 영애들이라 소용없음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불을 끄지 못할 것이다.

그녀는 다시 한번 문을 걷어찼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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