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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5화

“악귀가 나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는지 알고 있소?”

낙요가 말을 끝내자, 진익의 안색이 변했다.

낙요가 이 자식이 그래도 양심은 좀 있어서 그녀를 풀어준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진익이 말했다. “나오면 나오게 두면 되오. 짐은 당신을 믿소.”

“당신에게 천명 나침반이 있으니, 악귀가 나오면 일거 소멸하면 더 좋지 않소?”

그의 덤덤한 말투에 낙요는 깜짝 놀랐다.

“그분은 동초 대제사장이요! 나도 그의 상대가 될 수 없소! 그것을 완전히 없애려면 수많은 생명의 대가를 치러야 하오!”

“어서 저를 풀어 주시오!”

하지만 진익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대제사장, 짐은 알고 있소. 당신은 결국 부진환 때문이잖소.”

“짐은 절대 당신을 보내지 않을 것이오.”

“짐은 당신이 영원히 여국에 남아 있기를 바라오. 또한 영원히 여국의 대제사장이길 바라오!”

“그 악귀는 그때도 봉인할 수 있었으니, 지금도 봉인할 수 있을 거요. 짐은 당신이 해낼 거라 믿소.”

“설령 수많은 생명의 대가를 치른다고 해도 당신만 남겨둘 수만 있다면 짐은 다 동의한다.”

“당신만 있으면, 여국의 안정을 지킬 수 있소!”

이 말을 듣자 낙요는 점차 평온해졌다.

낙요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정녕 여국을 위해서요?”

“아니면 당신의 사욕 때문이요?”

그 눈빛은 마치 진익을 꿰뚫어 본 듯했다.

진익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의 눈빛은 그윽했고, 진지한 표정으로 서서히 입을 열었다. “짐은 타고난 자질이 부족하여 무슨 일을 해도 몹시 우둔하오.”

“짐은 불공평한 하늘을 원망하오. 짐은 모든 나보다 나은 사람을 질투하오.”

“남녀불문이요.”

“그해 당신이 낙청연의 신분으로 여국으로 왔을 때, 거리에서 만인이 무릎을 꿇고 절하던 광경을 짐은 지금도 잊을 수 없소. 그때 짐은 처음으로 질투 외에 부러움이 생겼소.”

“그때부터 짐은 당신에게 끌렸소.”

“당신과 부진환 사이를 바라보면서 짐은 질투했소.”

“비록 짐도 이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감정을 통제할 수 없었소. 짐은 당신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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