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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4화

약을 먹자, 약효는 빠르게 작용했다.

낙요가 차갑게 말했다. “이제 진익을 풀어주시오.”

곧이어 서진한은 앞으로 다가가 진익의 입을 틀어막던 천을 빼냈다.

그리고 진익을 묶고 있던 밧줄을 풀어주고 사람을 데리고 떠났다.

낙요는 서진한의 이 행동을 보고 곤혹스러웠다.

“대제사장… “진익은 이미 밧줄을 풀고 일어나려는데 갑자기 맥없이 땅에 넘어졌고 온몸에 힘이 풀려 그녀 앞으로 기어갔다.

“대제사장, 나는 당신이 짐을 구하러 올 줄 알았소.”

“그들이 짐에게도 약을 먹였소. 그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겠소. 대제사장께 폐를 끼쳤소.”

진익은 힘겹게 몸을 지탱하여 낙요 곁으로 왔다.

그리고 그녀를 묶고 있는 밧줄을 풀어주려고 했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풀리지 않았다.

낙요는 아예 몸을 돌려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서진한이 당신을 묶었소? 양행주가 아니요?”

진익은 미간을 찌푸리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양행주는 누구요?”

“대제사장, 짐은 지금 온몸에 힘이 풀렸소. 약효가 언제 지나갈지 모르겠소. 당분간 당신 밧줄을 풀지 못할 거 같소.”

진익은 괴로워하며 의자를 붙들고 앉았다.

한마디 말을 하는데 한참 숨을 헐떡였다.

낙요의 미간은 더욱 찌푸렸다.

양행주는 궁에 나타난 적이 없다!

만약 양행주가 진익을 납치한 것이 아니라면 서진한은 절대 불가능하다!

“언제까지 모르는 척할 거요?”

낙요는 미간을 찌푸리며 진익을 쳐다보았다.

진익은 멍해 있더니 말했다. “뭐라고? 짐은 못 알아들었소.”

낙요는 냉랭하게 말했다. “양행주 외에 침궁에서 당신을 쥐도 새도 모를 사이에 납치할 사람은 없소. 서진한도 불가능하오.”

“조금 전 서진한 옆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있었는데 소리 소문 없이 이렇게 큰일을 해낼 수 없소.”

“당신이 그들에게 협조했다면 모를까!”

“도리대로라면 서진한이 당신을 붙잡은 건 복수를 위해서였소. 하지만 나와는 큰 원한이 없소.”

“서진한이 나를 잡으려는 이유는 양행주를 위해서 일뿐일 텐데 그는 나를 통천탑게 버려두고 아무것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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