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588화

구경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자 낙청연은 혼란을 틈타 슬며시 떠났다.

그러고는 특별히 온심동이 돌아다니며 복을 기원하는 거리로 향했다. 마침 그곳의 마차도 멈춰 서 있었다.

거리 양측의 백성들은 노예영의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큰불이 활활 타올랐고, 짙은 연기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백성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어디에 불이 난 거요?”

“아주 큰불이 났구먼! 제일 더운 여름에도 이렇게 큰불은 난 적이 없소. 하필 대제사장이 돌아다니며 복을 기원하는 오늘 이렇게 큰불이 나다니!”

“아무래도 대제사장은 살기를 지닌 것 같소. 아주 불길한 사람이구먼!”

“그렇고말고. 제사 의식에서 있은 일도 다 이유가 있었구먼. 대제사장을 하루빨리 바꿔야겠소.”

“난 이 호신부까지 얻었다니까! 퉤, 재수 없어라!”

“버리시오, 나도 버려야지. 이런 재수 없는 사람이 복을 기원하다가 오히려 재앙을 가져다줄지도 모르오!”

그렇게 사람들은 하나둘씩 손에 든 호신부를 버렸다.

온심동은 마차에서 주먹을 꽉 쥔 채 안색이 어두워졌다.

온심동은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짙은 여기를 원한이 담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노예영!”

노예영에 어찌 이런 일이 생긴 걸까.

왜 하필이면 오늘 불이 난 걸까.

낙청연은 멀리서 아수라장이 된 거리를 보며 차가운 미소를 짓더니 고개를 돌리고 떠났다.

거리는 이미 아수라장이 되었고, 모두 오늘 대제사장이 복을 기원하니 갑자기 불이 났다는 일에 대해 의논하고 있었다.

온심동은 오늘 거리를 돌아다니며 복을 기원해 명성을 되찾으려고 했지만, 백성들의 의심을 더욱 심화할지는 꿈에도 몰랐다.

낙청연은 혼란을 틈 타 성 밖으로 나갔다.

그렇게 성 밖의 약속 장소에서 낙청연은 구십칠 일행을 만났다.

마차도 준비되어 있었다.

낙청연을 보자 주락과 구십칠은 그제야 한시름을 놓았다.

“낙 낭자.”

임학명이 급히 앞으로 다가갔다.

“금혼부를 없앴고 노예영에 이런 일도 생겼으니 너희가 도망쳤다는 소식은 여기저기 퍼질 게 분명하다.”

“그러니 우선 귀도에 가서 할 일을 찾아보거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