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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7화

일행은 어두운 밤에 계속 도망쳤다.

숲속에서 달려 나오자, 전방 벼랑 끝에서 찬 바람이 솔솔 불어와, 그들은 발걸음을 멈추었다.

“바로 여기 밑에 있소.”

송천초는 아버지를 부축하여 땅에 내려놓았다.

그들은 절벽 끝까지 걸어와 밑으로 내려다보았다. 칠흑같이 어두워, 얼마나 높은지 보이지 않았다. 그저 떨어지면 산산조각이 날 것만 같았다.

“끝에 넝쿨이 있소. 어서 내려가시오.” 송우는 재촉했다.

“아버님, 제가 업고 내려가겠습니다.” 진소한은 허리띠를 풀어 두 사람을 함께 묶으려고 했다.

그러나 송우는 손을 들어 제지했다. “나는 여기에 남겠소. 그 사람들이 쫓아오면 그들이 보는 앞에서 뛰어내리겠소. 그래야 그 사람들이 내려가 수색하지 않을 것이오.”

“이 아래는 비록 우리 송씨 가문의 선산이지만, 하산하는 길은 없소. 만일 그 사람들이 쫓아오면 도망갈 곳이 없소.”

송천초는 듣더니 다급해졌다. “아버지! 아버지가 이곳에 남으면 저도 남겠습니다!”

그는 유일하게 남아있는 아버지를 버리고 돌보지 않을 수 없었다.

송우는 또다시 설득했다.

낙청연은 벼랑 끝에 서서, 일월경으로 한참 내려다보았다. 절벽 아래에 쟁쟁한 추위가 은은하게 느껴졌다.

막다른 길 같지는 않았다.

“시간이 없다. 일단 내려가자.” 낙청연은 급히 재촉했다.

진소한도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강제로 송우를 등에 업고 넝쿨을 잡아당겨 두 사람을 함께 묶은 후 벼랑 끝 넝쿨을 타고 천천히 내려갔다.

낙청연과 다른 사람들도 즉시 넝쿨을 타고 내려갔다.

벼랑에 매서운 찬 바람이 불어 사람의 몸이 흔들렸다.

그러나 확실히 송우의 말대로, 이곳은 십여 미터밖에 되지 않았다.

그들은 아주 빨리 땅에 발을 디뎠다.

아래는 아주 큰 평대였으며, 큰 동굴도 하나 있었다.

동굴에는 관과 위패가 놓여있었다. 다른 길이 없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당신들은 나를 데리고 내려오지 말았어야 했소. 어차피 나는 이렇게 된 이상, 나 한 사람의 목숨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의 목숨을 바꾸는 건 가치 있는 일이오!”

송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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