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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등 어멈이 종이 인형 앞에 서기도 전에 누군가 벌떡 몸을 일으켰고 그 위에 쌓여있던 종이 인형들이 우수수 바닥으로 떨어졌다.

등 어멈은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 사람이 낙청연이라는 것을 확인한 순간, 등 어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왕비 마마, 괜찮으십니까?”

낙청연은 손뼉을 치더니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내가 괜찮지 않을 게 뭐가 있느냐?”

낙청연은 고개를 돌려 바닥에 쓰러진 주인장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등 어멈과 함께 힘들게 그를 꺼냈다.

주인장은 혼절한 상태였는데 이마에는 붉게 부어오른 흔적과 그 위에 남겨진 각종 부문이 보였다.

그것은 천명 나침반이 남긴 흔적이었다.

낙청연은 계산대로 가서 그의 장부를 뒤적이면서 세세히 내용을 살폈다.

초혼번, 인혼등(引魂燈), 제혈반(祭血盤), 생진부(生辰符)…

수량이 적지 않았다.

이 물건들은 혼을 불러들이는 데 쓰이는 것이었다.

태부부에 귀신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으니, 어쩌면 그들이 혼을 부른 걸지도 몰랐다.

사악한 것을 물리치려 한 것이라면 이런 것들을 써서는 절대 안 됐다.

바로 그때, 주인장은 정신을 차렸고 얼굴이 창백해서는 아직도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종이 인형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는 모습을 보고 조금 전 어떤 일이 있었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이렇게 많은 초혼번이라니, 미쳤느냐? 규칙대로 하지 않으면 화를 당하게 될 것이다.”

낙청연은 장부를 덮으면서 고개를 돌려 주인장을 바라봤다.

주인장은 깜짝 놀라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낙청연을 바라봤다.

“당신은 대체 누구십니까?”

“너랑은 상관없는 일이다. 네가 건드린 그것은 내가 해결해줬다. 그러니 태부부의 일에 관해 솔직히 얘기해보거라.”

낙청연은 평온한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주인장은 미간을 잔뜩 좁힌 채로 한참을 망설이다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저는 그저 돈을 받고 일하는 것뿐입니다. 혼을 불러들이는 것은 그들이 원한 일이지요. 이 일을 밖에 알리지 않는 걸 조건으로 거액의 은자를 받았는데…”’

하지만 오늘 그는 큰일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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