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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하이 테크 포럼이 끝난 후.

차설아의 등장은 하이 테크 분야에 일파만파를 일으켰다.

많은 사람들은 그녀를 찾아 얘기를 나누거나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그녀는 순식간에 이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관례에 따르면 하이 테크 회의가 성공적으로 끝을 맺게 되면 업계의 거물들이 한자리에 모여 식사를 하곤 했다.

성도윤은 업계 최강자로, 차설아는 협회 회장으로 당연히 초대를 받게 되었다.

사람들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은 같은 원형 테이블에 앉았다.

분명 한때 가장 가까웠던 부부 사이였는데 두 사람은 말을 하기는커녕 서로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엄밀히 말하자면 차설아가 성도윤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었다.

반대로 성도윤은 차설아가 신경 쓰였는지 계속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차설아가 술잔을 들고는 온화한 미소를 지은 채 여유롭게 업계 거물들과 얘기를 나눴다.

여유로운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마치 비즈니즈계를 오랫동안 겪어온 ‘알파 우먼’ 같았다. 성씨 가문 사모님이었을 때의 수줍음과 소심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성도윤의 얼굴색은 점점 어두워졌고 아무도 그의 곁에 다가갈 수 없었다.

누군가 그에게 술을 권하러 오면 그의 싸늘한 얼굴에 겁을 먹어 뒤로 물러서고는 멀리서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현장은 극과 극인 상황으로 엇갈려졌다.

차설아가 있는 쪽은 웃음이 끊이질 않았고 사람도 북적북적 많았는데, 성도윤이 있는 쪽은 아무도 말을 하지 않은 채 무거운 분위기를 이어가며 조용했다.

진무열은 성도윤의 뒤에 서 있었다. 그도 성도윤과 마찬가지로 차설아만 빤히 쳐다보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대표님, 사모님께서 이런 대단한 재주도 있으셨네요. 공부만 잘했나 싶었는데 말씀도 엄청 잘하시네요. 왜 예전에는 몰랐을까요?”

성도윤은 입술을 씰룩거렸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얼굴색은 한껏 더 어두워졌다.

진무열은 눈치 없이 계속 물었다.

“전에 대표님은 신임 회장에게 천신 그룹을 아웃시키는 일을 맡기려고 하셨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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