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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차설아가 포기하지 않으려고 하자 성도윤도 더는 말을 하지 않고 차가운 얼굴로 자리를 떴다.

회의장에 돌아간 그는 이번 회의의 메인 자리에 앉았고 모든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성도윤은 살짝 고개를 돌리고는 무표정으로 그의 뒤에 서 있던 비서 진무열에게 말했다.

“서중훈한테 전해, 곧 열릴 글로벌 하이 테크 포럼에서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천신 그룹을 블랙리스트에 올려놓으라고. 큰 회사든 작은 회사든 천신 그룹과 협력하는 순간 그들과의 비즈니스는 모두 끊으라고 해.”

1년에 한 번 열리는 글로벌 하이 테크 회의는 수많은 간판 기업들이 전시하고 홍보하는 자리였다. 그리고 이 회의에서 무엇보다 더 중요한 건 바로 하이 테크 포럼이었다.

각국의 거물들이 한자리에 모여 업계 다음 해의 발전 방향을 상의하곤 했는데 마치 유엔에서 중요한 문제를 두고 회의하는 것 같은 맥락이었다.

성도윤은 성대 그룹의 대표로서 하이 테크 분야의 75%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었기에 절대적인 리더라고도 할 수 있었다.

“그건 좀 힘들 것 같은데요.”

진무열은 마른침을 삼키더니 다시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소문에 의하면 올해의 하이 테크 협회 회장이신 서중훈 씨는 연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 어떤 회사를 아웃시킨다고 할 권리도 없을 듯합니다.”

서중훈은 최근 몇 년간 계속 하이 테크 협회 회장직을 맡아왔다. 사람들은 저마다 이 분야에 뛰어들려고 했고, 그럼 하이 테크 협회의 동의를 받아야 했다. 또 하이 테크 협회 회장은 협회의 공식 대변인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꽤 큰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 협회 회장의 말 한마디로 한 회사의 앞날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오랫동안 하이 테크 협회의 회장직은 성도윤이 키워낸 인재인 서중훈이 맡고 있었다. 덕분에 성대 그룹도 많은 혜택을 받게 되었다.

올해는 하이 테크 협회 회장이 교체되는 시점이었지만 큰 이변이 있지 않은 한 서중훈은 회장직을 연임할 것이다.

진무열의 말을 들은 성도윤은 미간을 찌푸렸다.

“연임하지 않을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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