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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당연히...”

차설아는 잠깐 멈칫하더니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

“당연히 당신 돈을 빼가려고 하지!”

차가운 분위기를 풍기던 성도윤은 어이가 없는 듯 입꼬리를 씩 끌어올렸다. 그는 차설아가 그의 물음에 얼버무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결국 원하던 대답을 얻지 못한 셈이었다.

“내가 말했었지, 돈이 필요하면 직접 나한테 말해도 된다고. 그래도 우리 두 사람은 부부였잖아. 돈으로는 절대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어. 돈을 얻으려고 괜히 헛수고하지 않아도 돼.”

“직접 당신한테 말해도 된다고?”

차설아는 코웃음을 치더니 말을 이어갔다.

“그럼 성씨 가문의 재산 절반을 원한다고 하면 그래도 줄 생각인가 봐?”

그 말을 들은 성도윤의 얼굴색은 한껏 어두워졌다.

“장난은 하지 말고.”

“그럼 그렇지, 전 남편이 의리 있으면 얼마나 의리 있겠어? 정말 돈을 내놓으라고 하면 이렇게 짠돌이가 되는데. 이것도 아까워, 저것도 아까워...”

남자의 얼굴은 어두울 대로 어두워졌지만 차설아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그녀는 성도윤을 화나게 하는 걸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나 차설아를 몰라도 너무 모르네. 내가 얼마나 탐욕이 많은 여자라고. 겨우 5, 600억은 전혀 내 성에 차지 않아!”

그녀는 곧 아이 둘을 홀로 키워야 하는 싱글 맘으로 된다. 그러니 많은 돈이 필요한 건 사실이었다.

성도윤이 있는 대로 차설아는 돈을 모조리 가져오고 싶었다. 그래야 아이들이 크면 엄마를 따른 걸 후회하지 않게 될 테니 말이다.

성도윤은 욕심도 없고 돈을 밝히지 않던 착한 전처에게 이런 탐욕스러운 면이 있으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의 ‘탐욕’은 다른 사람들과 달랐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직접 돈을 달라고 했을 텐데 차설아는 자기 노력으로 성도윤의 자원을 뺏으려고 했으니 다른 한편으로는 그 노력에 박수를 쳐줄 만도 하다고 생각되었다.

“정말 순진하네. 법률사무소를 가져가고, 또 남우 그룹과 계약하면 모든 일이 술술 풀릴 것 같아?”

성도윤은 깊은 눈망울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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