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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정말 은혜도 모르는 놈, 피해망상 있는 거 아니야?”

차설아는 씩씩거리며 사당을 나서고는 불만을 토로했다.

‘내가 정말 정신이 나가서 저런 놈을 도와줄 생각이나 했지. 괜히 사서 고생이나 하고 말이야. 이럴 줄 알았으면 집에 돌아갔지.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드라마 보는 내 시간을 다 낭비했잖아.’

집사는 사당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차설아가 사당을 나서는 것을 본 그는 다급하게 쫓아와 물었다.

“사모님, 왜 이렇게 빨리 나오셨어요?”

“음식을 갖다주는 내 좋은 마음을 헤아리지는 못할망정 나를 원망하니 내가 계속 거기에 남을 필요가 있겠어요?”

“그럴 리가 있나요!”

집사는 계속 불쌍한 얼굴로 사정했다.

“도련님의 성격을 사모님도 잘 아시잖아요. 모진 말을 내뱉지만 속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요. 한 번 도와주기로 하셨으면 끝까지 책임지셔야죠. 도련님에게 음식을 주고 상처에 약도 발라주세요. 아니면 분명 오늘 밤을 버티지 못할 겁니다.”

“싫어요!”

차설아가 벌컥 역정을 내고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도윤 씨가 그랬어요, 자기가 죽든 말든 나랑 관계없다고요.”

“아이고, 큰일 났습니다. 도련님께서 쓰러지셨습니다...”

집사가 다급하게 불렀다.

“사모님, 사람 살리세요... 이러다가 도련님께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차설아는 눈을 질끈 감고는 발을 동동 구르더니 다시 사당 안으로 들어갔다.

‘성도윤, 내가 전생에 너한테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왜 나를 이렇게 괴롭혀!’

성도윤이 바닥에 쓰러진 건 사실이었다. 그는 회초리에 맞은 상처 때문에 식은땀을 뻘벌 흘리고 있었다.

“왜 또 돌아왔어? 당장 꺼져!”

성도윤은 몸이 허약했지만 여전히 차가운 말로 차설아를 쏘아붙였다.

“닥쳐, 입만 살아가지고.”

차설아는 주저하지 않고 바로 성도윤의 옷을 벗겼다.

남자의 등은 태평양처럼 넓었다. 힘이 넘치는 근육에 완벽에 가까운 각선미, 그리고 구릿빛 피부에 더해진 회초리 상처 자국은 유난히 매혹적으로 보였다.

“쿨럭쿨럭.”

차설아는 몸이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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