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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차설아는 택시를 잡아 지훈과 함께 차에 올랐다.

택시 기사에게 주소를 말한 후 불과 20여 분 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도착했으니까 내려.”

차설아는 강아지를 이끌듯 남자의 넥타이를 잡으며 차에서 내렸다.

그들의 눈앞에 보이는 둥그런 돔 모양에 형광색 지붕의 작은 집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어둠 속에서 작은 집은 그윽하고 차가운 빛을 뿜어냈는데 마치 반짝반짝 빛나는 별과 같아 꽤나 낭만적이었다.

“어때? 널찍하고 예쁘지?”

차설아는 고개를 돌려 지훈을 보더니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기는 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비밀 아지트야. 웬만한 사람한테는 알려주지 않는다고!”

“비밀 아지트요?”

지훈은 여러 개의 집을 보더니 눈썹을 치켜들며 흥미를 보였다.

“재밌네요.”

직원은 가까이 다가오며 그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차설아 님, 안녕하세요. 그전처럼 3호실을 고르실 거죠? 물건은 다 준비해 드렸습니다.”

3호실은 거리가 가장 멀었지만 시설이 최고급이었고 또 조용했기에 방해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차설아는 익숙한 듯이 곧바로 3호실로 향하고는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문을 열었다.

“들어와, 너 오늘 밤 나랑 놀아주기로 한 거다?”

지훈은 이곳이 도대체 어떤 분위기의 모텔인지 궁금했다. 하지만 방에 들어서자마자 어안이 벙벙했다.

“여... 여기는 뭐 하는 곳이죠?”

“바보야, 보면 모르겠어?”

차설아는 기다렸다는 듯이 방으로 달려가고는 최신형 기계식 키보드를 쓰다듬으면서 눈을 반짝였다.

“이 XF 키보드는 수많은 게이머들이 2년을 꼬박 기다린 신제품이야. 키 입력할 때 손가락으로 전해지는 느낌은 아주 뚜렷하고 부드러워. 타이핑에 따라 LED 조명이 커졌다 꺼졌다 할 수 있고 무엇보다 반응 속도가 정말 대박이야. 최상급 서버와 모니터만 있다면 그 어떤 게임에서도 우리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야!”

지훈은 차설아의 말을 이해하는 데에 5분이나 걸렸다.

“그러니까 여기는 모텔이 아니라... PC방이에요?”

“모텔?”

차설아는 지훈의 이마를 툭 치며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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