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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전화기 너머로 딱딱한 통화 안내음이 울렸다.

“지금 고객님께서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없는 번호?!

성도윤은 애써 화를 억누르고 있었다.

‘나 피하려고 일부러 전화번호까지 바꾸진 않았을 텐데 말이야.’

그는 다시 차설아와의 채팅창을 열어 물음표 하나를 보냈다.

하지만 문자를 보낸 순간 수신이 거부되었는데 아마도 차설아는 성도윤을 차단한 듯했다.

“젠장!”

성도윤은 싸늘한 얼굴을 보였다.

‘정말 독한 여자네. 이렇게 철저하게 연락을 끊겠다고?’

그들이 이혼한 지 겨우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차설아는 벌써 성대 그룹의 클라이언트를 모두 채갔다. 그뿐만 아니라 매일 밤 여러 클럽을 누비면서 매번 다른 남자와 즐기곤 했는데 그야말로 최고로 자유로운 삶을 보내고 있었다.

심지어 이제는 남자와 방까지 잡는다고 하니 ‘전 남편’은 아예 안중에도 없을 것이다!

성도윤은 큰 손으로 이마를 짚더니 한참 고민에 잠긴 후 곧바로 비서 진무열에게 전화를 걸었다.

“30분 뒤에 해안시의 모든 호텔이나 모텔의 투숙객 정보를 알아야겠어!”

진무열은 어리둥절한 채로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표님,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왜 갑자기 투숙객 정보를 알아내려고 하시는 겁니까? 혹시... 불륜을 잡으려고 하시는 겁니까?”

“내가 너한테 보고해야 해?”

“아닙니다, 지금 바로 움직이겠습니다!”

하지만 진무열은 궁금증을 참지 못해 한마디를 보탰다.

“그리고... 사모님은 그냥 즐기려는 마음이 있는 것뿐이지, 다른 남자와 방을 잡지는 않았을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성도윤의 안색은 한껏 어두워졌다.

“닥쳐!”

30분 후, 진무열은 한 묶음의 호텔 투숙객 정보를 가져왔지만 그 안에는 차설아의 체크인 기록이 없었다.

“대표님,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얌전하고 본분을 지키시는 사모님께서 대표님을 그렇게 사랑하시는데 왜 다른 남자랑 방을 잡겠어요? 전에 클럽을 돌아다니고 젊은 남자들과 어울려서 찍힌 사진들도 아마 일부러 대표님의 질투를 유발하려고 했을 겁니다.”

진무열은 방관자로서 조리 정연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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