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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화려한 불빛으로 가득 채워진 룸 안에는 한껏 꾸민 남자들이 한 줄로 서 있었다.

차설아를 본 그들 중에 눈을 찡그리며 매력적인 미소를 짓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순진무구한 미소를 짓거나 우울함이 덕지덕지 묻어 있는 얼굴을 보인 사람도 있었다. 또 차도남처럼 차가워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이, 이게 무슨 상황이지?”

차설아는 뜬금없이 나타난 남자들을 보더니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전화기 너머로 뿌듯함이 담겨 있는 배경윤의 흥분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니, 룸에 도착했어? 내가 준비한 선물 어때? 다 엄청 잘생겼지?”

룸 입구에 서 있던 차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

“경윤아, 이게 다 뭐야?”

“잊었어? 그날 밤에 언니 이혼하는 거 축하할 때 언니 스카이 클럽 앞에서 말했었잖아. 성도윤보다 잘생긴 남자는 널리고 널렸다고, 원하는 남자 다 가질 거라고.”

“하하하, 오늘 언니를 위해 거금을 들였으니까 원하는 스타일 한 번 마음껏 골라봐. 그리고 내가 특별히 오빠도 따돌렸으니 마음 놓고 즐겨. 내가 언니 동생으로서 준비한 거니까 너무 감동하지는 마.”

“배경윤, 너 너무하는 거 아니야?”

차설아는 원망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너 나를 불구덩이로 밀어 넣는 거야. 내가 어떻게 감당한다고 그래...”

말하는 사이에 그녀는 룸 안에 있는 남자들을 훑어봤다.

‘역시... 경윤이는 내 찐친이야. 내 취향을 참 잘 알아.’

룸 안에 있는 남자들은 서로 다른 스타일이었지만 모두 얼굴이 예술이었다. 눈앞에 보이는 잘생긴 얼굴에 그녀는 정신이 없었다.

“됐어, 지금 바쁘니까 먼저 끊을게. 다음에 봐.”

차설아는 다가올 상황이 너무 기대가 되어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누나, 안녕하세요!”

겨우 스무 살 되어 보이는 잘생기고 풋풋한 남자애가 차설아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누나, 수고하셨어요. 제가 누나를 위해 맛있는 디저트랑 과일을 준비했으니까 얼른 들어오세요!”

차설아는 남자애가 유난히 눈에 익었다.

“쪼꼬미, 널 어디서 봤던 것 같은데?”

이 남자애뿐만 아니라 룸 안에 있는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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