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34화

그녀는 성도윤이 이렇게 심하게 다쳤는지 몰랐다.

‘그래서... 그래서 정말 날 기억하지 못하는 거야? 날 원망해서 모르는 척하는 게 아니고?’

“맞아요. 개두술이죠. 설아 씨가 깨어나는 즉시 제가 말했잖아요. 수술 때문에 그는 일부 기억을 잃게 되었죠. 만약 강제로 그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면 뇌에 부담이 가중할 수 있어요. 제 생각에는... 그래서 갑자기 위험에 빠졌던 것 같아요.”

“...”

차설아는 멍하니 서 있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성진의 몇 마디가 그녀의 의심을 사실로 만들었다.

성도윤은 정말 그녀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몇십 년 전 막장 드라마처럼 다른 사람은 다 기억하는데 유독 그녀만 기억나지 않았다.

“그래. 바로 그 원인이지. 내가 진작에 성도윤 씨를 자극하지 말라고 말했잖아. 내 말을 듣지 않더니 이제 일이 이렇게 되니 만족해? 남을 해칠 줄밖에 모르는 년!”

서은아는 마침 그럴듯한 이유를 찾았고 더욱 당당하게 차설아에게 호통쳤다.

하지만 성진이 서은아를 노려보자, 그녀는 다시 입을 다물었다.

“정말 미안해. 나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전혀 몰랐어. 내가 너무 당돌했어.”

차설아는 허리 굽혀 사과의 인사를 했다. 항상 강인하던 그녀는 쉽게 남에게 사과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과했을 뿐만 아니라 상대는 그녀가 줄곧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던 서은아였다. 차설아가 지금 얼마나 자책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서은아에게 사과해도 소용없죠. 목숨이 위태로운 건 어차피 서은아가 아니에요...”성진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복잡한 시선으로 말했다.

“정말 자책할 거면 다시는 도윤 형님에게 접근하지 마세요. 설아 씨가 도윤 형님을 자극하지 않는다면 형님도 위험에 처하지 않을 거예요. 게다가 지금 형님 마음속에는 서은아밖에 없고 그녀와 매우 알콩달콩 잘 지내고 있어요. 그들 둘이 있으면 매우 행복할 것이에요.”

“네 말이 맞아. 하지만... 난 도윤 씨를 떠나지 않을 거야.”

차설아의 눈빛은 확신에 차 있었다.

“뭐라고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