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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7화

이날 차설아는 갓 달인 한약을 들고 성도윤 병실 문을 열었다.

병실 안에서는 성도윤과 서은아가 껌딱지처럼 다정하게 안고 있었다.

“은아야, 내가 고민해 봤는데 이제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하면 우리 결혼하자!”

성도윤은 긴 팔로 서은아의 어깨를 살짝 감싸고 턱을 그녀의 머리에 얹은 채 잘생긴 얼굴로 동경하는 표정을 지었다.

“우리 결혼식이 따이띠에서 열렸으면 좋겠어. 그곳은 전 세계에서 가장 푸른 해안선과 가장 부드러운 모래사장이 있지. 네가 바다를 그렇게 좋아하니 그곳에서 우리가 결혼하면 가장 좋을 거야.”

서은아는 행복한 표정 대신 의아함이 가득했다.

“퇴원하고 바로 결혼 한다고? 너무... 서두른 건 아닐까?”

게다가 서은아는 바다를 좋아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다.

심지어 서은아는 바다를 가장 싫어했다. 햇볕도 쬐고 지루한 데다가 만약 태풍 날씨가 닥치면 너무 귀찮다고 생각했다.

“전혀 서두르는 게 아니야.”

성도윤은 엄숙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말했다.

“난 널 너무 사랑해서 지금이라도 당장 너랑 결혼하고 싶어. 1분 1초도 기다리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말이야. 너도 날 사랑하고 있잖아. 우린 함께 강도 뛰어들어서 생사를 함께 한 사이인데. 결혼을 안 한다는 건 말도 안 돼.”

“네 말도 맞는 것 같아.”

서은아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 옆에 서 있는 차설아를 바라보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원래대로라면 서은아는 지금 이미 차설아를 완전히 이겼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는 이런 승리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서은아는 성도윤이 갑자기 기억을 회복할까 봐 두려웠다. 그러면 지금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전부 물거품이 될 것이다.

“어찌 됐든 넌 내 여자니까 도망갈 생각 마!”

성도윤은 패기 넘치게 말하고는 서은아의 턱을 치켜들고 키스했다.

성도윤은 병실 전체의 공기마저 끓어오를 정도로 매우 다정하면서도 뜨겁게 키스했다.

“...”

차설아는 원래 자신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사랑하는 남자가 다른 여자랑 뜨겁게 키스하는 장면을 보자 저도 모르게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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