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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1화

“뭐라고요? 이미 퇴원했다고요?”

서은아는 조금 의아했고 기뻐해야 할지 화를 내야 할지 몰랐다.

“이 여자는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간다면 간다고 말이라도 해야지.”

서은아는 차설아가 전혀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성도윤이 다 나아질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지금 성도윤은 전혀 낫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도망쳤으니 정말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혹시 서은아 씨에요?”

간호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제가 서은아예요. 무슨 일이죠?”

서은아는 짜증이 난 상태였기에 눈꺼풀을 치켜들고 퉁명스럽게 물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차설아가 갑자기 작별 인사도 없이 사라지자 서은아는 매우 불안했다. 왠지 이 여자가 이렇게 쉽게 물러날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혹시 뭔가 큰 꿍꿍이를 꾸미고 있을까 봐 두려웠다.

“이 처방은 차설아 씨가 저보고 서은아 씨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했어요. 성도윤 씨의 상처를 치료하는 데 효과가 뛰어나다고 했어요. 서은아 씨께서 이 처방에 따라 한약을 잘 달여주세요.”

호사는 말하면서 네모나게 접힌 종이 한 장을 서은아에게 건네주었다.

“저한테 준다고요?”

서은아는 살짝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 차설아는 또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서은아는 처방을 보았지만, 지렁이처럼 생긴 글씨들이 빽빽하게 적혀있었고 한 글자도 읽을 수 없었다.

‘차설아가 도윤 씨를 치료하라고 이렇게 친절하게 이런 신기한 처방을 나한테 순순히 줄 리가 없을 텐데. 아니야.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이 처방은 분명 문제가 있을 거야. 어쩌면 독약 처방으로 일부러 날 해치려는 것일 수도 있어. 섣불리 사용해서는 절대 안 돼!’

서은아는 소심한 마음으로 이런 생각을 하면서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다시 성도윤의 병실로 돌아왔다.

성도윤은 눈이 보이지 않았지만 청력은 매우 예민했다. 문밖에서 인기척이 들리자 그의 차갑던 얼굴은 이내 밝아졌고 기대하는 목소리로 물었다.

“드디어 저에게 약을 가져다주러 온 거예요?”

서은아는 그 말을 듣고 더욱 짜증이 났지만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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