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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6화

성도윤은 눈썹을 찡그리며 대답하는 대신 되물었다.

그는 자기 기억의 일부를 잃어버린 것이 틀림없다고 점점 더 확신하고 있었다. 잃어버린 기억이 어쩌면 생사를 함께 넘나들었던 차설아와 관련이 있겠다고 추측했다.

서은아는 얼굴이 창백해졌고 점점 더 불안해졌다.

“아, 아니야. 넌 나만 기억하면 돼.”

병실 밖을 서성거리는 소영금의 표정은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자 려윤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사모님, 무슨 걱정거리라도 있어요?”

“아들이 갑자기 저렇게 되었는데 걱정이 안 되겠어?”

소영금은 엎어진 말벌 집처럼 눈에 보이는 게 없이 심한 말을 뱉어댔다. 그녀는 려윤을 노려보며 말했다.

“아까 너도 눈치챘어? 도윤이의 상태가 매우 이상해.”

“도윤 도련님의 상황은 확실히 좋지 않아요. 특히 머리에 큰 타박상을 입은 것 같아요. 가능하다면 다른 의사에게 정밀 검사를 받는 게 좋겠어요.”

“그렇지? 너도 도윤이의 머리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거야? 내가 의심하는 건...”

소영금은 여기까지 말하고 긴장한 채 주위를 둘러보았다.

“뭘 의심하는 거죠?”

려윤도 덩달아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소영금은 정색하며 말했다.

“난 도윤이가 귀신에 들린 것 같아. 서은아가 한 짓인 게 틀림없고 서은아는 지금 도윤이를 통제하고 있지. 아니면 도윤이가 지금처럼 서은아의 말만 듣고 그녀를 그렇게 챙겨주고 있을 수가 없어. 전혀 말도 안 돼.”

“헐... 귀신에 들렸다고요?”

려윤은 어이가 없었고 일이 점점 이상한 쪽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귀신에 들리든 아니든 내 아들은 절대 서은아와 함께 있을 수 없어. 만약에 서은아가 성진 그 자식의 앞잡이라면 모든 것이 끝장날 거야. 그래서 우리는 서은아를 다른 곳으로 떼어놓아야 해. 대놓고 그렇게 한다면 도윤이는 분명히 동의하지 않을 거란 말이지. 그래서... 방법을 생각해 내야 해.”

소영금은 사려 깊은 사람이라서 가능한 모든 위험을 예상해야 했다.

성도윤과 서은아 사이는 정말 이상했기에 서은아를 경계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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