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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5화

“설아 씨가 저와 도윤 씨를 도와준다고요?”

서은아는 먼저 깜짝 놀랐고 마치 무슨 허튼소리를 들은 것처럼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차설아 씨, 제가 그렇게 바보처럼 보여요? 그런 거짓말을 믿을 줄 알아요?”

차설아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면서 또박또박 말했다.

“제가 서은아 씨에게 왜 그런 거짓말을 해야죠?”

“뭐... 무슨 뜻이죠?”

“제 말은 만약에 제가 정말로 서은아 씨와 도윤 씨를 위해서 다툰다면 서은아 씨는 어쩌면 저와 다툴 자격도 없죠. 그러니 전 이 일로 서은아 씨와 심술을 부릴 필요도 없다는 말이죠.”

“이런!”

서은아는 침을 꿀꺽 삼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화가 나기는 났지만 차설아의 말에 일리가 있었기에 서은아는 반박할 수 없었다.

성진은 복잡한 눈빛으로 차설아를 바라보면 차갑게 물었다.

“성도윤이 나아진다는 게 어느 정도 나아지는 걸 말하죠?”

“이건 말하기 좀 곤란해.”

차설아는 시선을 돌려 성진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지금 서로 떠보는 중이었다. 차설아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적어도 그가 남에게 피해를 볼 일은 없을 정도여야 해.”

서은아는 한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차설아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비록 저와 차설아 씨는 적이지만 도윤 씨를 정말 낫게 하고 싶은 거라면 전 차설아 씨와 화해하겠어요.”

차설아는 서은아가 내민 손을 바라보았지만 잡을 생각은 없었고 차갑게 말했다.

“화해는 됐고 서은아 씨가 좀 감정 기복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저한테 가장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서은아는 화가 나서 얼굴이 붉어졌고 욕설을 퍼붓고 싶었으나 억지로 참았다.

“좋아요. 도윤 씨가 나아질 수만 있다면 전 뭐든 할 수 있어요.”

두 여자가 마침내 짧은 평화를 되찾았고 병실에서도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주치의가 밖으로 나와 느슨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러분, 걱정하지 마세요. 성도윤 씨는 지금 별문제가 없어요. 그를 더 많이 쉬게 하고 기분 좋게 해주세요. 미리 말하는 데 자극해서는 절대 안 돼요.”

“의사 선생님, 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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