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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강한서는 안색이 어두워졌다.장씨 아주머니는 기세를 몰아 한층 더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16년. 제가 강씨 집안에서 16년을 일했어요. 그런 저를 짜른 것도 모자라 기본 보상도 없대요. 남편이 실업하여 연로한 부모님과 어린 자녀가 다 저만 바라보고 있는데, 저마저 일자리를 잃으면 우리 가족 전체가 길바닥에 나 앉아야 돼요."기회다 싶은 강현우는 옆에서 부추겼다.

"형, 너무 한 거 아냐? 십여 년간 일해온 직원을 이렇게 대하는 건 너무 매정한 처사지."강한서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쌀쌀맞게 말했다.

"저는 계약대로 처리한 것밖에 없어요. 이에 불만이 있으면 노무 중재 신청을 해요. 여기에서 날 위협해봐야 아무런 쓸모 없어요. 심지어 명예훼손죄로 고소할 수도 있어요."그러면서 민경하를 보면서 말했다.

"경찰 불러요."이말에 장씨 아주머니의 팔이 후들후들 떨렸다. 신미정은 그더러 우선 이틀 정도 휴식하라고 하면서 강한서의 화가 조금 사그라들면 사정해보겠다고 했다.그런데 겨우 하루가 지나서 그는 한성 그룹에서 보내온 해고 메일을 받았다. 게다가 기존에 주기로 했던 보상도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앉아서 기다릴 수 없었던 그는 회사로 바로 달려왔지만 소송같은 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가 원하는 건 결국 보상이었다.그가 망설이고 있을 때 프론트에서 한 여인의 목소리가 울렸다.

"경찰 부르지마."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목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다름 아닌 강한서의 모친 신미정이었다.신미정 옆에는 문서를 가져다 주러 온 유현진이 서 있었다.유현진도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신미정을 마주칠 줄 몰랐다. 피임 사건이 있고 나서 신미정은 그를 엄청 쌀쌀맞게 대했다.유현진이 문서를 가져다 주러 온 걸 알고 함께 들어왔던 것이다.그런데 회사에 들어서자마자 장씨 아주머니가 이층에서 뛰어내리겠다고 하는 모습이 보였다.장씨 아주머니는 신미정을 보자 구세주라도 만난 듯 울먹이면서 말했다.

"사모님, 저를 도와주셔야 돼요."신미정은 그런 장씨를 화난 얼굴로 쳐다보았다. 분명 며칠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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