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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8화

차미주도 바보가 아니었으니 만약 평소였다면 그 말을 듣고 바로 불같이 화를 냈을 것이다.

그러나 방금 한성우가 귀띔해 준 덕에 지금의 차미주는 이미 냉정함을 되찾았다.

만약 이런 장소가 아니었다면 이딴 식으로 말을 내뱉은 송가람을 그녀는 비 오는 날 먼지 나도록 패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한현진의 지인이 많은 장소에서 차미주는 성질을 죽일 수밖에 없었다. 체면이고 뭐고 차미주는 그딴 걸 신경 쓰지 않았지만 한현진이 창피할 일은 만들지 않아야 했다.

그러니 차미주는 송가람의 말에 웃으며 받아쳤다.

“송가람 씨 안목도 독특하시죠. 제 친구들은 남자친구를 만날 때 솔로에 미혼인 남자들만 찾던데, 전 송가람 씨처럼 이혼도 했었고 여자친구도 있는 남자를 좋아하는 경우는 처음 봤거든요.”

송가람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차미주는 큰 눈을 깜빡였다.

“송가람 씨는 그런 사람들만 좋아하시는 거예요? 사실 제 주변에 이혼남이 꽤 많이 있거든요. 혹시 제가 소개해 드릴까요? 하지만 제 지인분들은 기본적인 매너는 지키자는 주의라 여자친구 있는 분들은 안 될 것 같아요. 물론 가끔 그런 취향이 있는 인격 파탄자도 있긴 하지만요.”

송가람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차미주는 차라지 송가람이 옆에 있는 컵을 들어 자기에게 물을 퍼부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송가람의 진면모를 알아차릴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송가람은 그저 주먹을 꽉 움켜쥐고 애써 분노를 억누르더니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차미주 씨가 왜 저에게 이렇게까지 악의를 품고 계시는지 모르겠네요. 혹시 현진이 때문인가요? 만약 현진이가 저에게 불만이 있어서 그러는 거라면 저에게 직접 얘기하면 될 텐데, 이렇게 친구 입을 빌려서 저에게 이런 말을 할 건 없잖아요. 전 줄곧 뭐가 어떻든 한서 오빠의 안위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현진이가 이 일로 이렇게까지 물고 늘어질 줄은 몰랐네요.”

안 그래도 사람이 많이 모여 있던 데다 송가람의 말까지 더해지자 주변엔 곧 쑥덕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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