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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7화

와인잔을 받은 강한서는 먼저 한 모금 마시더니 곧 단숨에 들이키고는 옆에 있던 휴지로 살며시 입가를 닦았다. 그리고 차미주는 서서히 젖어가던 휴지가 강한서에 의해 휴지통에 버려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이것도 괜찮네요.”

강한서가 평가했다.

송가람은 자기 잔에 담긴 술을 마시며 미소 지었다.

“예비 신랑이 술을 좋아하거든요. 이번 약혼식의 술을 전부 직접 골랐대요. 테이블마다 다른 술을 올렸어요. 하지만 모두 맛 하나는 일품이죠.”

말하며 송가람은 직원을 불러 또 강한서에게 와인을 건넸다.

“한서 오빠, 이것도 드셔볼래요? 비록 과일주이긴 하지만 일반 과일주보다는 도수가 조금 높아요. 향도 더 깊고요.”

송가람이 건네는 과일주를 받아 든 강한서가 향을 음미하더니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향이 좋네요. 과일 향이 풍겨요.”

송가람이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이건 제가 제일 좋아하는 술이에요.”

강한서가 잠시 멈칫하더니 곧 잔을 단숨에 비웠다.

그러더니 옆에 있던 물컵에 들어 입가에 가져갔다. 그는 컵을 내려놓더니 말했다.

“이건 조금 쓴 것 같아요. 전에 마셨던 와인만큼의 매력은 없네요.”

송가람이 웃으며 말했다.

“오빠가 너무 단숨에 들이켜서 그래요. 이런 과일주는 조금씩 음미하면서 마셔야 그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그러더니 그녀는 강한서에게 시범을 보였다.

차미주는 송가람의 가식적인 연기를 볼 마음 따위는 없었다. 그녀는 까치발을 들고 강한서의 컵을 슬쩍 쳐다보았다.

여시나, 방금까지 절반 정도 채워져 있던 물이 강한서가 “마신 후”에는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더 많아져 있었다.

‘입에 있던 술을 뱉은 거겠지?’

차미주는 확신할 수 있었다. 한현진이 강한서에게 남몰래 술을 버리는 방법을 알려준 것이 분명했다. 이런 꼼수는 한현진이 학창 시절 애용하던 방법이었다.

‘강한서는 기억을 잃었잖아? 어떻게 이런 걸 기억하는 거지?’

‘게다가 왜 송가람이 건네는 술을 뱉어 버리는 거야?’

차미주의 눈빛이 그녀의 복잡한 심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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