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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4화

강한서가 아랫입술을 깨물더니 나지막이 대답했다.

“알겠어요.”

대답하는 강한서의 손이 우유가 담긴 컵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의 손이 컵에 닿기도 전에 한현진이 먼저 컵을 들어 우유를 마셔버렸다.

그녀의 행동에 강한서는 그만 어리둥절해졌다.

우유를 다 마신 한현진이 강한서를 쳐다보며 말했다.

“이건 아주머니가 절 위해 준비해 주신 거예요. 우유 마시고 싶어요?”

강한서는 한현진을 쳐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한현진은 눈꼬리를 예쁘게 휘어 미소 지으며 말했다.

“부탁하면 제가 따라줄게요.”

그는 한현진에게 향했던 시선을 거두며 덤덤하게 말했다.

“할 얘기 끝났으면 나가봐요. 일 방해하지 말고.”

한현진을 입을 삐죽이며 속삭이듯 중얼거렸다.

“쪼잔하긴.”

말을 마친 그녀는 컵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현진이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도우미가 차례로 강한서의 서재로 들어갔다.

그리고 황씨 아주머니는 빨개진 눈을 한 채 서재에서 나왔다.

그 모습을 보며 한현진은 기억을 잃은 강한서가 예전의 인간미 없는 모습으로 돌아와 듣기 싫은 말만 골라 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한현진은 황씨 아주머니를 위로해 주러 가려고 했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강한서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 괜히 실수할 것 같아 이내 그만두었다.

그리고는 이씨가 서재에서 나오자 한현진은 그녀더러 강한서에게 따뜻한 우유 한 잔을 가져다주라고 당부한 뒤 화분을 정리하러 이층으로 향했다.

눈앞에 놓인 우유를 보던 강한서는 휴대폰을 가져와 사진을 찍어 습관처럼 한성우에게 전송했다.

곧 한성우에게서 답장이 왔다.

[?]

강한서는 그제야 자기 행동에 당황해 멍해졌다.

그는 심지어 자기가 왜 한성우에게 사진을 전송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사진을 보낸 후였다.

휴대폰 액정 위에서 멈췄던 손가락이 다시 움직였다.

[우유는 이 브랜드가 좋아.]

한성우가 눈을 씰룩였다.

[넌 내가 유리컵만 보고 그 우유가 어느 브랜드인지 알 수 있을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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