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7화

”대본이 통과됐어!”

유현진이 샤워를 마치자마자 차미주가 잔뜩 신난 채로 전화를 걸어왔다.

유현진은 활짝 웃으며 물었다.

“결과가 이렇게 빨리 나왔어?”

어제까지만 해도 차미주는 대본을 수정하고 있었는데 단번에 통과될 줄이야!

“그래, 나도 엄청 놀랐어. 아침에 제출할 때도 퇴짜맞고 다시 수정할 준비를 했다니까. 그런데 방금 대본이 통과되었다는 전화를 받았지 뭐야. 다음 주에 와서 계약하래.”

유현진이 머리를 묶으며 물었다.

“얼마에 팔릴 수 있대?”

“아직 정해진 건 아닌데 많아서 2억 정도 받지 않을까? 첫 권은 다 그렇게 받더라고.”

“만약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지면 작가가 될 수 있어?”

“그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야. 보통 제작사에서 대본을 쌓아둔단 말이야. 내 대본이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지려면 기회가 딱 들어맞아야 가능해. 잘 나가는 작가들은 보통 계약하고 길어서 2년이면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지지. 우리 같이 이름 없는 사람들은 저작권이 만료될 때까지도 그런 기회가 흔히 주어지지 않아. 작가는 꿈도 못 꾸지.”

그녀의 말을 들은 유현진은 아쉬워했다.

하지만 차미주는 꽤 긍정적이었다.

“대본이 팔린 게 어디야. 난 아직 젊으니까 그렇게 급하지도 않아. 언젠간 내 대본도 방송되겠지.”

유현진이 웃음을 터뜨렸다.

“당연하지. 그때면 신인이든 베테랑이든 다 네 작품에 출연해달라며 줄을 설 거야.”

차미주도 히쭉 웃으며 말했다.

“그럼 널 여자 주인공으로 발탁하고 슈퍼스타로 만들어줄게. 그때면 강한서도 너한테 쩔쩔맬걸?”

유현진의 얼굴에 담긴 웃음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 사람 얘기하지도 마. 짜증 나니까.”

차미주는 바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왜, 둘이 또 싸웠어?”

울분에 차 있던 유현진은 오늘 있었던 일을 모두 차미주에게 얘기했다.

그러고는 이를 부득부득 갈며 말했다.

“그 사람이 양말 때문에 그러겠어? 내가 만만해 보인 거겠지! 나도 문제야, 왜 괜히 양말을 사서 이 고생을 해?”

“잠깐, 내가 소개해준 변호사가 강한서 친구라고? 전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