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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6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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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스런 그녀의 정체 0965 화
“오늘은 그냥 없던 일로 하죠.”서정원은 한 마디 더 보태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작품을 구경하러 갔다.서정원은 한지윤의 목적을 한눈에 알아차렸다. 그녀는 대결은 무섭지 않으나 장소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게다가 서정원은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는 것이 싫었다.그녀는 평소에도 겸손한 걸 좋아했는데 이런 장소에서 너무 눈에 띄게 굴면 이후에 어디 가서도 관심받는 존재가 될 것이 뻔했기에 그녀는 그런 상황을 될 수록이면 피하고 싶었다.한지윤은 서정원이 거절할 거라고는 생각 못 했는지라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서정원이 두려워서
비밀스런 그녀의 정체 0966 화
아까 서정원은 신비한 척하거나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었다. 전문적인 각도로 보았을 때 그녀는 어떤 그림을 그릴지 구상하고 있었다. 그저 구상하는 시간이 오래 걸렸을 뿐이었다.‘처음부터 그리지 않거나 그리려면 사람들을 놀래줄 만한 그림을 그리거나 둘 중 한 가지는 완성해야지.’눈 깜빡할 사이에 한 시간이라는 시간이 흘러지나 갔다. 한지윤은 시간이 되기도 전에 이미 그림을 완성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와 달리 서정원은 마지막 일 초가 되어서야 붓을 내려놓았다.두 사람은 동시에 그림을 사람들에게 전시했다.“두 폭의 그림 사이에
비밀스런 그녀의 정체 0967 화
반 시간 후, 두 사람은 대결 준비를 다 마쳤다.사람들은 두 사람의 대결을 위해 온갖 생각을 다 털어놓았다. 하지만 대부분 다 구경꾼들이었다.“아까 첫번째 대결 주제가 ‘비’였으니까 이번에 주제는 ‘눈’으로 하는 게 어때요? 시간도 한 시간 반으로 늘이고요. 명은서 씨 생각은 어떤가요?”명은서는 즉시에 답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서정원을 보았다. 서정원이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보고서야 좋다고 답했다.이번 대결에서 서정원은 망설이지 않고 시작하자마자 붓을 들었다. 그녀의 머리에는 이미 어떻게 그려야 할지 구상이 되어있었다. 이 주
비밀스런 그녀의 정체 0968 화
명은서는 자발적으로 사람들에게 말했다.“조금 전 서정원 씨는 이미 한 번 대결하셨습니다. 지금 또 한 번 대결하셨는데도 흐트러짐이 없고 심지어 저와 득표수가 같습니다. 이건 서정원 씨 능력이 아주 뛰어나고 실력도 안정적이라는 걸 의미하죠. 서정원 씨가 훌륭하다는 걸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말을 마친 뒤 그녀는 서정원을 향해 웃어 보였다.그 말에 더는 서정원을 얕보는 사람이 없었고 다들 입을 다물었다.명은서가 서정원에게 잘 보이려 하는 것 같자 사람들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챘다.“어쩐지. 명은서 씨가 저런 여자랑 비길
비밀스런 그녀의 정체 0969 화
서정원과 여준이 사제 관계였다니.그들은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건지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여준은 서화 대가로 서화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인물이었다. 수많은 사람이 그를 스승으로 모시려고 했다. 그런데 서정원이 그의 제자였다니?”“여준 씨, 이 사람이 여준 씨 제자입니까?”누군가 믿을 수 없다는 듯 여준을 향해 물었다.“네, 왜요?”여준은 덤덤히 대답한 뒤 허리를 구부리고 있던 서정원을 일으켜 세웠다.“다들 몰랐겠죠. 전 어제 서정원을 제 제자로 받아들였습니다. 제 곁에 있는 이자가 바로 서정원이죠. 누군가 정원이
비밀스런 그녀의 정체 0970 화
사람들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웃으며 말했다.“적당히 하세요. 그렇게 억지웃음 쥐어짜는 거 보고 있으려니 속이 울렁거리니까 이만 제 앞에서 사라져 주시겠어요?”서정원이 아예 그들을 쫓아버리려고 하자 사람들은 말문이 막혀버렸다.다들 서정원의 말에 반박하지 못했다.“정원 씨, 계속 그러는 것도 좋지 않아요.”이때 옆에 있던 명은서가 입을 열었다. 서정원의 태도는 확실히 좋지 않았다. 여준의 제자로서 그녀는 모범을 보여야 했다.“제자라면 모범을 보여야죠. 지금 정원 씨 이러는 거 조금 전 저 사람들이랑 했던 짓이랑 뭐가 다르죠?
비밀스런 그녀의 정체 0971 화
“이 세상에 당신보다 더 가식적인 사람은 없을 거예요.”서정원은 너무 역겨워서 송연우의 손을 뿌리치고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그러면 내일 아침 먹을 거 가져다줄게요. 그거 먹어요.”등 뒤에서 들려오는 송연우의 목소리에 서정원은 언짢아졌다.최성운이 회사에 들어서자마자 비서가 당황한 표정으로 서류를 들고 허둥지둥 달려왔다.“왜 그래요?”최성운이 미간을 구겼다. 비서는 그의 곁을 오랫동안 지킨 사람이었는데 항상 침착하고 듬직했다. 그런데 오늘 같은 모습을 보니 뭔가 큰일이 난 것 같았다.“대표님, 아까 고객님 여러 명이 전
비밀스런 그녀의 정체 0972 화
송경훈도 전혀 물러서려 하지 않았다. 그는 아예 강경한 태도로 최성운과 맞서기 시작했다. 두 회사에서 업계 자원을 깡그리 독점했고 두 사람의 대결은 날이 갈수록 격렬해졌다.일주일이 지나도 승부가 나지 않았다. 최성운은 사무실에 앉아 미간을 찌푸린 채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었다.이때 누군가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최성운은 새로운 진전이 있어 비서가 자신을 찾아온 거라고 생각했는데 고개를 들어 보니 비서가 아니라 심아영이었다.최성운의 안색이 더 어두워졌다. 눈앞의 공들여 꾸민 심아영은 개나리색 원피스에 헤어밴드를 하고 있었는데 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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